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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그 동안 저희 알마티 분관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모두가 기뻐하는 장소에서 Korean Culture Day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고려인협회, 고려문화 중앙 등 고려인 사회는 물론 역대 한인회장님들과 민주 평통 회장님 이하 한인동포사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한목소리로 외쳐온 결과입니다. 그 모든 기도가 오늘의 저 축하의 청사초롱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서면서 비록 다음 주에 서울로 돌아가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이 공관에서  3가지의 비전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토탈 국민차원의 문화외교 시험장, 잃어버린 역사의 맥을 찾는 한-카 외교 그리고 한-중앙아 협력의 거점공관으로서의 역할 말입니다.

  먼저 토탈 국민차원의 외교란 하나의 열린 외교(Open Diplomacy)로서  국민과의 접촉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서 국민의 마음을 사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입니다. K-POP 등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문화의 확산을 보면서 이제는 여러분 한인들 개개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카 관계는 지금까지 10여 차례 이상의 정상외교로 기초가 다져졌으니 이제는 일반국민 토탈 외교로 심화될 단계에 와 있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최대의 매력은 젊다는 것입니다. 일본 등 선진국들이 고령화 사회를 염려하고 있는데 2050 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뛰고 있는 카자흐 젊은이들과의 네트워크가 기대됩니다. 이처럼 K-POP 등 한류와 더불어 세련된 고급문화 전달 노력도 지속하고, 젊고 발랄한 카자흐 사회의 미래 주력인 청소년 및 대학생 등 신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사업 말입니다. 저희 공관은 이곳을 대학 내 한국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학 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한국학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K-Lover Room을 만들었습니다. 이 방을 문화공간으로 지정해 동호인을 위한 영화상영, 세미나 및 소규모 전시회, 작은 음악회, 한복 패션쇼 등 Korean Culture Day 행사를 통해 정서적 유대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두 번째 우리 공관의 미션으로 잃어버린 역사의 맥을 찾아서 “우리는 같은 뿌리다.(우 나스 으브쉬에 코르니)”라는 나자르바에프 대통령님의 말씀을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실크로드의 부활로 알타이 및 이씩의 골드 맨과 한국 신라 경주의 금관이 연결되는 황금 문화대를 다시 연결해 봅니다. 황금이란 자체가 최고의 문화인데, 이 문화가 처음으로 꽃핀 곳이 이곳 카자흐스탄이라고 봅니다. 즉 이곳 골드맨이 있었기에 우리 골든 크라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역사는 오늘과 미래의 길을 밝혀줄 것입니다. 골든 여전사와 금관 쓴 화랑의 결혼식도 상상해 보면서 저는 저 발하쉬에 들어설 발전소(Power Plant)처럼 Soft Power Plant로서 한-카 문화협력을 고양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출력해내는 아이디어로 Trans Eurasia Altai Partnership(TEAP)을 구축하여 지식네트워크, 인적·문화적 교류 활성화, 비즈니스 네트워크 강화 등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저는 3년 전 처음으로 찾은 카자흐스탄이 왠지 낯설지 않아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신라 금관과 사키족 골드 맨과의 교류나 고구려인 후예 고선지 장군 등 천 년 전에 이미 교류가 있었기에 오늘 처음 만났어도 낯설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3년 만에 떠나면서 소감은 왜 알마티를 늦게 왔는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초원과 천산을 오르내리는 삶 3년 덕택으로 이제 마음도 훨씬 넓어졌으니 인생의 후반전은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멋지게 설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5개국이 참여한 EEU와 중국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연계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서중국-서유럽 간 경쟁력 있는 화물노선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알마티가 그 길목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알마티 분관은 알마티가 중앙아시아 문화 경제의 허브인 만큼 향후 중앙아시아 전체를 바라보면서 50만 고려인들이 큰 꿈을 그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카 양국은 20여년의 짧은 기간 내에 서로를 바람직한 협력의 파트너로 인식하게 된 배경에는 고려인들이 그간 쌓아온 신뢰와 신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중간 촉매역할이 너무 주효했다고 봅니다. 그것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이중성 즉 국내행위자이면서 동시에 국외 행위자이므로 외부의 주의를 끄는 동시에 내부의 지지를 동원하는 양면성을 지닌 빅 파워로서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항해에 있어서 폭풍을 두려워하지만, “바람과 파도는 유능한 항해사의 편”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한-카 관계에 순풍이 분다고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Nothing to do is to descend into hell.)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Korean Culture Day에 오셔서 축하해주심을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부디 여러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 곳이 한-중앙아시아 협력의 거점공관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합니다.

 

  #. 이 원고는 손치근 총영사가 지난 18일 알마티총영사관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날' 행사에서 한 인사말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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