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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미르고원에 도착. 푸른 초지의 첫마을 브룬쿨

김상욱

 

파미르고원의 만년설이 녹아 내린 산사태 현장을 뒤로 하고 길을 채촉했다. 가파른 산길과 급경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도로를 덩치 큰 트럭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유유히 그리고 굽이굽이 달린다. 위험한 산길을 벗어나자마자 뜻밖의 오아시스를 만났다.

바로 폭포.

 

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바로 도로 위에 쏟아지는 것이었다. 폭염에 지친 몸을 식히기엔 안성맞춤.

 

“아우 시원해. 아~~ “

 

근데, 도로 위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만년설들이 녹아서 내리는 물이라서 그런지 너무 차가웠다. 근데, 이 빙하수로 더위를 식히는 것은 사람뿐이 아니었다. 지나가던 트럭도 파미르의 빙하수세례를 받는 호사를 누렸다. 그것도 공짜로.... 우리 차도 그 세차장으로 들어갔다.

 

잠깐의 여유를 만끽한 우리는 다시 파미르 고원으로 출발했다.. 파미르의 페드첸코 빙하에서부터 녹아 흐르는 물은 빤지강을 거쳐 아무다리아 강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속의 거대한 호수 겸 내해인 아랄해로 흘러들어간다.  특히 아무다리아강은  우즈베키스탄의 광활한 목화밭과 고려인들이 만든 논을 들러 생명을 싹트우고 아랄해에 사는 수많은 어종들이 먹을 영양분까지 실어나른다.

 

한참을 달리자 도로는 다시 비포장으로 바뀌고, 나는 뭔가 심상치 않은 현장을 목격하였다.  

 

도로 한쪽엔 찌그러진 차가 있고 사람들이 뗏목을 타고 빤지강바닥을 긁고 있었다.  그곳은 이틀전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한 현장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사망자 중 2명의 시신은 찾았지만 아직 한명의 시신을 찾지 못해서 저러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이 만든 구조 장비와 전문성으로는 성난 파도와 같이 흘러내리는 빤지강에서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기만 했다. 

파미르 고원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더욱 험해졌다. 한참을 달려 우리는 파미르 고원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샤크다라 산맥의 정상부을 향해 달렸다. 

여기 샤크다라 산맥을 넘어가면 파미르 고원의 푸른 초지가 펼쳐질 것이다.  힘들었던 여정을 모두 잊게 만들어 준다는 천상의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드디어,  산 정상을 넘어가자  땅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파미르에서 보기 드문 녹색의 초지와 초지 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그 마을은 브룬쿨 이라고 하는 마을이었다. 브룬쿨호수가에 자리 잡은 이 마을에는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놀고 있었다.  동네 초입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다가가자 "헬로우!" 라고 내게 먼저 말을 건네었다. 

 

헉!...  이건 뭐지?  난 "즈드라스브이쩨!" 나 "앗살라말레쿰!" 이 라고 할 줄 알았는데, 영어로 그거도 당당하게 "헬로우!"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신기하기 까지 여겨졌다.

 

순간, 지금까지 파마르 여행길에 만난 여행객들이 모두 유럽사람들 뿐이었다는 사실이 스쳐지나갔다.  전세계 그 어떤 관광지에서도 볼 수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이곳 파미르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명도 보질 못했던 것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에게 오지, 세계의 지붕 정도로 알려져 있는 파미르는 유럽인들에겐 이미 하이킹이나 사이클 여행, 또는 오토바이 여행을 하기에 최고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것을 난 부른콜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 아이가 내게 껍질 안에 두개의 열매가 들어있는 풀씨를 잔뜩 따와서 건네주었다. 먹어보라는 것이었다.

 

난 그 열매을 입에 넣고는 씹어보았다. 그냥 풀맛이었다. 씁쓸한 풀맛 그러나 난 "아~ 맛있다!"고 말했다.  근데,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아, 맛있다" 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너무도 정확한 발음으로..... 마치 한국어를 오랫전 부터 배워온 아이들처럼.....  당연히  "맛있다"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챈듯 했다.

 

나중에 만난 이 마을에 있는 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들은 얘기지만 척박한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파미르 인들은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배운다고 했다. 외부와 교류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모국어인 파미르어외에도 타직어, 러시아어, 영어 등 4개국어를 초등학교 1학년 과정때 부터 배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국어도 비교적 원음에 가까이 발음해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덕분에 나는 동네아이들과 러시아로 또는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마을에 들어간 게 저녁준비를 할 시간이 되어서인지 여기저기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중 한 탄드르(빵을 굽는 중앙아시아 전통 화덕)에 여러명의 마을 여인네들이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다가가자 서슴없이 뚜꼉을 열어 화덕을 보여주는 아주머니.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다. 그 화덕안에서 타고 있는 것은 바로 여름내 말린 소똥이었다.

 

이곳 파미르인들은 자신들이 키우는 소똥을 모아서 가로 세로 30센티미터 정도로 네모나게 잘라서 뜨거운 파미르 햇살에 말린다. 이들은 이것으로 빵을 굽고 또 난방을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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