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조회 수 3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앙유라시아의 이슬람화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알마타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이 도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 중에 하나가 바로 ‘침불락’이다.  주말이면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메데우’와 함께 알마타 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침불락에 올라가서 스키 리조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투육수’ 방향으로 약 20~30분 정도 트래킹을 하면 나뭇가지에 헝겊이 묶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서낭당과 유사한 알타이족속의 대표적인 풍습인데, 알마타 주변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전 지역 그리고 심지어 러시아의 예카제린부르크에서부터 극동의 블라디보스톡까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샤머니즘 풍습이 아직까지도 이 지역민들의 의식속에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현재 이들은 투르크계 이슬람 민족으로 분류된다. 유라시아 초원의 대부분이 이슬람을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과연 언제부터 중앙유라시아의 이슬람화가  진행되었을까?

 ‘이슬람화’라는 역사적 현상은 그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개인 차원에서 보면 이슬람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특정한 인간 집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무슬림이 된 사람들이 이슬람 규범에 의거하여 사회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말하고 지역적 측면에서 고찰할 경우 어떤 지역이 대체로 무슬림 주민에 의해 채워지고 그곳에 이슬람사회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슬람 세력의 중앙유라시아 진출은 아랍군이 이란 서부 고대도시 니하반드 전투에서 사산조 페르시아의 정규군을 격파하고 사산조 동부 영토인 호라산과 시스탄 방면으로 진출을 시작한 642년 경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근데,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샛길로 빠져 보자. 글 첫머리에 언급되었던 ‘메데우’와 ‘침불락’에 대해 독자들이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을 몇가지 소개하고 싶다. 바로 명칭의 어원과 또 그와 연관된 고려인이야기들이다.   

  먼저,  ‘메데우’는 지주, 기둥이라는 카자흐어고 러시아어인 침불락은 카자흐어로는 ‘쉼블락’이라고도 불린다. 쉼블락은 쉼(산봉우리)와 불락(샘, 근원)의 합성어로 ‘산봉우리에 있는 샘’이라는 뜻이다.

  겨우내 톈산에 내린 눈이 여름에 한꺼번에 녹아 내리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 건설했다는 메데우 댐에는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메데우댐은 1970년대 건설부 차관을 역임한 허가이 알렉세이 라는 고려인이 건설했다. 옛 자료들을 보면 당시 세계 각국의 토목공학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해발 2000미터 산속에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건설자재를 실은 공사 차량이 진입이 여의치않고 진흙이 흘러내리는 악조건에서 공사를 강횅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속에서 그는 협곡 좌우에 있는 높은 산을 폭파시켜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과 돌로 100미터 높이의 댐을 축조한 공법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공법을 보기 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와 일본 유네스코 에서 견학을 오고 모스크바에서 전문가들이 찾아오는 등 한안 허가이 알렉세이 의 명성이 드높아진 적이 있다고 전해지고  이 공로로 허가이는 국가 공로훈장을 받았다.

   ‘알마티엔지스트로이’사의 신 브로니슬라브회장의 외삼촌이기도 한  그는  한-소 수교 후 카자흐스탄이 독립하자 모스크바 를 돌아와야만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카자흐정부에 서울과 알마타간 직항노선을 개설할 것을 건의하고 허가를 받아낸다. 이렇게 해서 1995년부터 김포공항과 알마티공항간에 ‘그라프로’ 직항기가 취항하게 되었다.

당시 이 직항기는 사람보다 물건이 더 많이 실리는 바람에 화물기라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약 20시간의 하늘길은 절반 이상 단축시켜주었기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용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이 ‘그라프로’비행기와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는 다음에 적당한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글로 정리해 볼 생각이다.)

 어쨋던 이 직항기의 취항은 수교 후  초창기 한-카 간에 경제,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오직 했으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허가이 선생을 아스타나 로 직접 불러 축하 해주었겠는가?  

이제는 침불락에 대한 얘기. 침불락은 볼래 스키장으로 개발된 지역으로 1940년대 말 영국인들이 해발2200미터 위치한 침불락이 스키장으로서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여 침불락을 스키장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시작하여 1954년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스키장을 개장했다.

침불락 스키장은 1단게 케이블 스케이션 2200미터,  2단계 케이블 스테이션 과 3단계 케이블(3200미터)으로 구분되며 총 케이블의 길이는  3000미터에 이른다. 이중 제일 난코스는 3200미터 지점에서 출발하는 탈가르 패스 슬로프로서 리프트로 올라가 톈산 정상에서 내려올 수 있는 유일한 슬로프인 셈이다.

 침불락 스키장 주변에는 숙박 시설과 식당 및 사우나 등을 갖춘 16개의 코티지와 108개의 개 객실과 식당, 카페 및 나이트 클럽을 갖춘 3성호텔이 영업중이다.

  2011년 동계 아시안 게임 중 설상 종목 시합이 펼쳐진 침불락은 국제수준의 스키 경기장으로 면모를 갖추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다음 대회인 2022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어했으나 아쉽게도 베이징 에 4표 차로 져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금은 메데우에서 침불락까지 올라가는 곤돌라가 수리 및 시설 정비를 이유로 운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린 택시’와 ‘그린 버스’가 각각 1인당 300텡게와 200텡게를 받고 관광객들을 침불락까지 올려다 준다. 독자 여러분들도 오는 주말에는 침불락에 올라가서 피서를 즐겨보시길….

(‘중앙유라시아의 이슬람화’는 다음호에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1. No Image

    [특별기획] 러시아인, 그들은 누구인가?

    전적이고 극단적인 사랑과 우정 극한 추위, 팽창과 좌절의 역사에서 형성 <이 원고는 Chindia Plus 2016년 12월에 기고한 글입니다.> 올해 23세인 안젤리나 니콜라우(Angela Nikolau)는 루퍼(roofer)다. 루퍼는 높은 건물이나 초고층에 침투해 사진을 찍는 사...
    Date2016.12.19 Views508
    Read More
  2. 한인일보 특별기획 : 중앙아시아 아리랑 로드를 따라서

    한인일보 특별기획 : 중앙아시아 아리랑 로드를 따라서 아리랑은 한반도에서 태어났지만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따라서 만주와 연해주로 그리고 중앙아시아로 퍼져나갔다. 하와이와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아리랑은 불려졌다. 그래서 한민족의 해...
    Date2016.11.11 Views534
    Read More
  3. [기고] 홍범도 장군 묘소,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무성한 잡초와 깨진 보도블록이 황량함 더해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 수석연구원) <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시에 있는 홍범도 장군 묘소. 2016년 9월2일. 사진 = 김상욱>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안내판. 2016.09.02 사진 = 김상욱> 며칠전, 모 공중파 방...
    Date2016.09.22 Views1391
    Read More
  4. No Image

    유럽 문명 짓밟은 '정복자' 티무르 사마르칸트를 '세계문명의 중심'으로(상)

    김호동 교수(서울대 동양사학과) 촌락에 이슬람 최대도시인 ‘카이로’‘바그다드’이름 붙이고 ‘비비 하늠’모스크 등 거대한 건축물 건설, 이슬람 최고 문화도시로 북쪽의 우즈베크, 서쪽의 이란‘사바피’에 밀려...
    Date2016.08.16 Views369
    Read More
  5. No Image

    사드와 러시아 : 러시아가 중국보다 덜 적극적인 이유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러시아는 중국보다 덜 요란스럽다. 물론 러시아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고 향후 극동지역에서 불필요한 군비 경쟁을 우려하였다. 러시아는 사드에 탐지되지 않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을 강화하거나 동부 군관...
    Date2016.07.26 Views286
    Read More
  6. No Image

    살아나는 러시아 경제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무디스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 등급을 국제사회의 예상을 깨고 기존 Ba1 등급을 유지하였다. 세계은행은 2016년 러시아 GDP 하락률을 기존 전망치 1.9%보다 적은 1.2%으로 수정하였으며 2017년에는 1.4%, 2018년은 1.8% ...
    Date2016.07.12 Views209
    Read More
  7.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13

    한국, 유라시아 유목제국의 역사를 밝히다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지난 25일, 이쉭박물관에서는 열린 내년 한-카 합동 발굴조사에 대한 업무협정 체결식 후 양측 대표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토요일(25일), ‘황금...
    Date2016.06.29 Views345
    Read More
  8. <수도의 날을 축하하며> 내가 본 ‘아크몰라’와 ‘아스타나’

    <수도의 날을 축하하며> 내가 본 ‘아크몰라’와 ‘아스타나’ ’상전벽해’는 이를 두고 하는 말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 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1997년 눈보라가 치는 12월 중순, 필자는 ‘아크몰라’를 처음으...
    Date2016.06.29 Views268
    Read More
  9. No Image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12

    중앙유라시아의 이슬람화와 투르크화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아랍 침략을 받기 전 중앙유라시아에는 다양한 종교가 존재했다. 메르브를 중심으로 하는 호라산에서는 조로아스터교가 가장 유력했지만,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와 야곱...
    Date2016.06.21 Views202
    Read More
  10. No Image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11

    중앙유라시아의 이슬람화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알마타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이 도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 중에 하나가 바로 ‘침불락’이다. 주말이면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lsqu...
    Date2016.06.16 Views363
    Read More
  11.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10

    톈산위구르 왕국, 몽골제국 형성에 공헌하다.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지지난주 필자는 중국의 우룸치에서 이닝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오는 손님들을 마중하러 호르고스를 다녀왔다. 신실크로드 물류현황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
    Date2016.06.09 Views320
    Read More
  12.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9

    오아시스 농경민의 원래 고향은?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사막이나 초원 혹은 산악에 의해 서로 단절된 지역을 말한다. 지난 호까지 살펴본 초원 세계 남쪽에 위치하며 서쪽은 카스피해, 서남쪽은 이란과 접하고, 남쪽은 인도로 통하...
    Date2016.05.29 Views179
    Read More
  13. No Image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8

    돌궐과 투르크 그리고 터어키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우리는 지난호(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7)까지 기원전부터 대략 기원후 5세기 정도까지 유라시아 초원을 무대로 흥망성쇠를 거듭한 유목민들의 역사...
    Date2016.05.29 Views224
    Read More
  14. No Image

    한반도 통일의 불가피성_누가 남쪽으로 탈주하는가?

    한반도 통일의 불가피성 누가 남쪽으로 탈주하는가? 김 게르만 – 건국대 (서울) 역사강좌 교수, 중앙아시아 연구 및 협력 센터 소장, 제 17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중앙아시아 협의회 간사 얼마전에 한국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Date2016.05.29 Views307
    Read More
  15. [양원식 전 고려일보주필의 10주기를 맞으며]

    ​ 2006년 5월 9일 오전, 양원식 선생이 갑자기 운명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순간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필자와 함께 보드카 한잔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할 정도로 건강하셨기 때문이다. 흥이 많으셨던 고인은 그 날 저녁 "...
    Date2016.05.29 Views245
    Read More
  16.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7

    몽골고원의 원래 주인은?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 한인일보 발행인) <칭기스칸 출현 직전 몽골 고원은 전쟁과 살육으로 얼룩진 땅이었으며, 유라시아 형세 또한 강자들의 대치가 극에 달해 있었다> <기원전후 동방의 세력자였던 흉노입니다. 몽골고원 ...
    Date2016.05.29 Views191
    Read More
  17. No Image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4

    NOMAD(기마유목민)의 탄생 김상욱(유라시아고려인연구소장/한인일보발행인) 지난 3편까지가 이번 연재의 서두 부분에 해당된다면, 제4편 부터는 본론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유라시아 대륙을 동에서 서쪽으로 여행을 해 본 분들이면 직접 눈으로 보셨겠지만 광...
    Date2016.04.20 Views299
    Read More
  18. No Image

    특별 기획 : '카자흐스탄에서 보는 유라시아 역사' - 3

    “우리는 왜 중앙유라시아에 관심을 갖는가? ” 김상욱 며칠 전, 신문에서 ‘투르크 경제권’ 이 우리한테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아시아와 유럽의 관문인 터키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앙아를 묶은 ...
    Date2016.04.20 Views197
    Read More
  19. 우크라이나는 왜 항상 분열할까?

    우크라이나의 총리 야체뉴크가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12일 결국 사퇴했습니다. 야체뉴크는 지난 2014년 친러파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현 포로셴코 대통령과 연정을 구성한 인민전선의 당대표입니다. 야체뉴크와 포로센코 두 과두세...
    Date2016.04.20 Views333
    Read More
  20. No Image

    “우리는 왜 중앙유라시아에 관심을 갖는가? ”

    김상욱 며칠 전, 신문에서 ‘투르크 경제권’ 이 우리한테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아시아와 유럽의 관문인 터키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앙아를 묶은 ‘투르크 경제권’을 잘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Date2016.04.14 Views2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