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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일부이다. 

  이 소설은 고려인들이 강제이주를 당하기 바로 1년 전인, 1936년에 발표되었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었을 정도로 유명하여 이 소설의 배경인  평창군 봉평까지도 유명세가 대단하다. 

  그래서 평창은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 사이에서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로 더 알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창(봉평)사람들은 이효석의  이 작품 덕에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러나  곧 다가오는   2018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세계인들에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도시로써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실 평창은 가장 좁은 지역에 세계 최대의 군사무기 밀집도를 보이고 있는 한반도의 남북을 가르는 군사 분계선으로 불과 60여 ㎞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나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은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장면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이념과 대결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메세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 준비를 계기로 살벌하던 남북한 관계가 풀리기 시작했고 지난 1월엔 북한의 현송월 단장을 필두로 답사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평창의 주요 시설물들을 둘러보고 같다. 

이미 남북단일팀 구성이 완료되었고 남북한 선수들은 메달을 향해 땀을 흘리고 있다. 평창과 강원도민들도 성황리에 올림픽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알파인 스키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과 주변 지역은 이미 올림픽 이 시작된 듯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개막식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사실, 평창은1974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리조트, 용평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인정한 스키 명소로 꼽혔었다.  세계 스키 관광 분야의 유수한 업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월드 스키 어워즈”에서 2013년, 2014년 연속으로 “베스트 스키리조트”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이제는  인천공항에서 KTX를 타고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며 한시간 남짓 이동하면 어느새 평창에 도착할 수 있게 되어서 외국인 선수 및 관광객들도 아주 빠르고 편안하게 평창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평창군(平昌郡)은 한반도의 등뼈에 해당되는 태백산맥의 중앙에 위치하여, 평균고도 600m 이상에 달한다. 그래서 여름에도 시원하기 때문에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겨울엔 황태덕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행정구역은 미탄면, 방림면, 대화면, 봉평면, 용평면, 진부면, 대관령면 등 1읍 7면으로써  지역이 넓고 각 면마다 해발고도가 차이나기 때문에 어디를 기준으로 일기예보를 해야할 지 난감할 경우가 종종있다고 한다. 

  옛부터 평창은 경작지가 좁고 화전이 많았기 때문에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많이 재배했고, 산간 초지를 이용한 축산이 성하기도 했다. 대관령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씨감자 생산지역으로 감자 원종장과 고랭지 시험장 등이 있고 대관령•대화•진부령 등지에는 낙농목장이 분포해 있다.

  평창(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기슭)에는 월정사라는 사찰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 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오대산의 중심 사찰인데,  자장이 중국에서 유학하던 중에 문수보살을 만난 뒤 다시 문수보살을 만나고자 정진하던 터라는 전설이 있는 절이다.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 오대산을 뒤로 하여 자리잡고 있으며, 가람 배치는 일직선 상에 놓는 일반적인 신라 시대 양식과는 달리 탑 옆쪽으로 부속 건물이 세워져 있다. 지금의 건물은 한국 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어 현대에 새로 중창한 것이다. 방한암과 탄허 등의 고승이 이 곳에 머물렀다.

   대한민국의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다각다층탑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유명하다. 

  영하 10℃ 이하로 춥고 일교차가 큰 대관령 덕장에서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 숙성된 황태를 가지고 만든 황태정식은 평창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황태는 육질이 산에서 나는 더덕과 비슷하다하여 ‘더덕북어’라고도 불리며 6.25직후부터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기후조건이 이북과 비슷한 대관령에 덕장을 세워 황태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황태덕장이 있다.

‘대관령 황태’는  내장을 제거한 명태를 영하 10℃ 이하로 춥고 일교차가 큰 대관령의 덕장에 두 마리씩 엮어 걸어놓아 밤에는 꽁꽁 얼었다 낮에는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자연 건조시키면 속살이 노랗고 육질이 연하게 부풀어 고소한 맛이 나는 ‘대관령황태’가 된다. 특히 대관령황태는 기후 조건이 좋은 곳에서 생산되어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며 속살은 황색을 띠고 육질이 부드럽고 영양이 만점이다.

  평창으로 달려가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남북단일팀과 카자흐스탄팀에게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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