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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후 지금까지 장기집권, 아들·딸 후계자 지목…북한에게서 배웠나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들 네 나라 대통령의 공통점은 건국 이후 지금까지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합법을 가장한 이른바 ‘민주선거’를 통해 장기집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북한처럼 아들이나 딸에게 권력을 세습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눈총도 받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유럽 최후 독재자’란 말을 듣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1) 벨라루스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0월 11일(현지시각) 실시된 대통령선거(대선)에서 83.5% 득표율을 기록하며 5선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5년을 보장받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까지 집권하면 모두 26년간을 통치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과 야당을 탄압하고 인권운동가와 반정부 인사들을 투옥하는 등 철권통치를 이어왔다.

옛 소련 시절 집단농장 관리였던 루카셴코는 1990년 벨라루스 최고회의(의회) 의원에 선출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벨라루스가 독립한 이후 94년 치른 첫 대선에서 루카셴코는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초대 대통령에 당선했고, 2004년 3선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단행한 이후 지금까지 집권해왔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벨라루스 출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루카셴코의 독재는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나라는 달라도 모습은 하나

루카셴코는 또 부자(父子) 세습을 추진하려는 속셈도 비치고 있다. 슬하에는 이혼한 전처 소생인 장남(39)과 차남(35) 및 주치의와 사이에서 낳은 열한 살짜리 막내아들 니콜라이가 있다. 루카셴코는 니콜라이를 주요 국내외 행사에 데리고 다니는 기행을 보여왔다. 니콜라이는 최근 아버지를 따라 중국 전승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했고, 유엔총회에도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니콜라이를 ‘아버지와 비슷한 정장 차림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현실세계의 ‘미니 미(Mini Me)’’라고 비꼬면서, 북한 김정일이 3남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준 것처럼 루카셴코도 후계수업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자흐스탄에선 부녀(父女) 세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4) 대통령은 4월 26일 실시된 대선에서 97.7% 득표율을 기록하며 5선 연임에 성공했다. 철강노동자 출신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옛 소련 시절인 1989년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1서기에 오른 뒤 지금까지 26년간 통치해왔다. 올해 대선을 통해 91년 초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으로 31년간 집권하게 됐다. 카자흐스탄 의회는 2007년 개헌으로 나자르바예프에 대해서만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특권을 부여했다. 현재로선 건강만 좋다면 종신 대통령이 될 공산이 크다.

슬하에 딸만 셋인 나자르바예프는 최근 장녀인 다리가(52)를 부총리에 임명해 후계자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한 다리가는 2007년 남편인 라하트 알리예프 전 외교차관 문제로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정계에서 물러났다. 당시 대권을 꿈꾸던 알리예프가 장인인 나자르바예프와 권력다툼을 벌였던 것. 이후 각종 부패 연루 혐의를 받게 된 알리예프는 다리가와 이혼한 후 망명길에 올랐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카자흐스탄 은행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2월 빈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다리가는 그동안 자선재단 이사장을 지내다 2012년 국회의원으로 당선해 정계에 복귀했고, 2014년부터 국회 부의장으로 활동해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부녀 세습설이 나돌고 있다. 이슬람 카리모프(77) 대통령은 3월 29일 실시된 대선에서 90.2% 득표율로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카리모프는 1989년 우즈베키스탄 공산당 제1서기에 오른 뒤 지금까지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91년 독립 이후 실시된 대선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한 이래 지금까지 26년간 우즈베키스탄을 통치해왔다. 95년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를 2000년까지 연장해 재선한 뒤 2002년에도 다시 국민투표로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2007년 3선 연임이 위헌이라는 야당과 언론의 지적에도 ‘7년 임기는 한 차례만 했다’는 논리를 펴며 다시 출마해 당선했다. 네 번째 대통령직 임기는 현행 헌법에 따라 5년. 이번에는 ‘5년 임기는 초대에 이어 두 번째이기 때문에 위헌이 아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본인의 의지, 권력 엘리트의 동조

 

 

 

 

카리모프는 슬하에 딸만 둘 있다. 한때 큰딸 굴나라(43)가 후계자로 거론됐으나 부패 문제로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낮고, 그 대신 차녀 롤라(37)가 후계자가 될 공산이 크다. 반정부단체인 우즈베키스탄 국민행동(PMU)은 카리모프가 4월 측근들을 모아놓고 “젊고 활기찬 사람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차녀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카리모프는 또 “앞으로 5년간 권력승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측근들에게 작은딸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다고도 한다. 로라는 타슈켄트국립대에서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땄으며, 현재 유네스코 주재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가인 남편 티무르 틸라예프는 재산이 수억 달러에 이른다.

타지키스탄에서도 2013년 대선에서 에모말리 라흐몬(65) 대통령이 83.92% 득표율로 4선 연임에 성공했다. 1992년 집권한 라흐몬은 2020년까지 통치한다. 201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주요 독재자 10명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야당 인사 및 인권 탄압 등으로 악명이 높다. 라흐몬 대통령은 2남 7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 루스탐(27)을 후계자로 키우려는 의도를 내비쳐왔다. 이스티클롤 두샨베 축구클럽 구단주인 루스탐은 요직인 국가반부패국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선 이미 부자세습에 성공했다. 일함 알리예프(53) 대통령은 30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아버지 게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이 2003년 병사하자 권력을 승계해 지금까지 통치해온 인물이다. 알리예프는 2013년 대선에서 84.7% 득표율로 3선 연임에 성공, 2018년까지 집권한다. 이 경우 두 부자의 통치기간은 45년에 이른다. 알리예프는 아버지 재임시절 국회의원과 총리를 지내는 등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장기집권해온 독재자는 대부분 자신의 사후에도 독재체제가 유지됨으로써 자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거나 업적이 폄하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 독재자들이 자신의 핏줄이 권력을 세습하는 걸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는 이유다. 특히 부자·부녀 세습은 현 독재자를 지지하는 권력 엘리트들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네 나라에서 당분간 다른 핏줄의 국가 최고통치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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