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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밥상이 소개됐다.

8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 - 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편이 전파를 탔다.

1937년 가을,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 달간 화물열차를 타고 끌려온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버려졌다. 그들은 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았고 낯선 땅에 뿌리 내려 소수민족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사는 곳은 카자흐스탄이었지만 고려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나갔다. 고려인들이 지난 시절 겪어온 멀고 먼 인생길을 따라, 카자흐스탄에서 또 다른 ‘한국인의 밥상’을 만나본다.

■ 우슈토베의 강제이주 1세대 염 따찌야나 할머니의 밥상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330km 떨어진 우슈토베 지역. 이곳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다. 불모지였던 이곳은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이주하면서 마을로 발전했다. 큰 도시로, 다른 나라로 떠나 이제 남은 고려인이 많지 않지만 80년 오랜 시간동안 우리말과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함경도에서 태어나 연해주를 거쳐 우슈토베에 정착한 염 따찌야나 할머니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려인 1세대이다. 할머니는 강제 이주 당시가 아직도 생생하다. 딸 변 류드밀라 씨가 그녀의 딸과 손녀와 함께 고려인 밥상을 차린다. 직접 만든 된장으로 가지고추된장찜을 만들고,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고려인 대표 음식인 국시를 만든다. 고단한 타향살이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던 건, 고국의 음식들이었다.

■ 고려인 전 류드밀라 할머니의 80세 생일잔치

우슈토베에 살고 있는 전 류드밀라 할머니의 8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처럼 지내는 김 안나, 알료나, 따찌아나 삼자매가 생일상을 차린다. 안나 씨 자매가 장을 보러 우슈토베 시장으로 나왔다. 우슈토베는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에 있는 고려인 초기 정착지 중, 아직까지 고려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 우슈토베 시장에서는 고려인 음식과 식재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려인 잔칫상은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소한 팥고물을 묻혀 찰떡을 만들고, 고기를 넣은 미역국과 ‘배고자’라고 부르는 우리의 만두 비슷한 음식을 만든다. 고려인의 음식은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이겨낸,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아닐까.

■ 한국의 음식과 노래를 배우는 알마티의 고려인들

카자흐스탄의 경제도시 알마티에는 전체 고려인의 20%가 살고 있고, 고려인들은 경제 문화 등 각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국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합창단, 한식교실 등 다양한 고려인 모임이 있다. 고려인 2세 임리야 씨의 집에서 한식 교실이 열린다.

김 베라 씨는 어머니께 배운 ‘감자배고자’(감자만두)를 선보이고, 우리말이 유창한 김옥자 씨는 ‘반찬’이라고 부르는 함경도 가자미식해와 비슷한 음식인 생선 음식과 고려인 이주 역사와 함께 한 시락장물을 만든다. 사는 곳은 카자흐스탄이었지만,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들의 입맛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 조국의 문화를 이어가는 국립 고려극장 배우들

알마티에는 우리말과 노래로 공연하는 고려극장이 있다. 1932년 연해주에서 만들어져 고려인들을 따라 알마티로 옮겨 온 고려극장은 8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강제 이주의 핍박에도 살아남아 힘들고 어려운 시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었고, 지금도 고유한 문화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대를 이어 단원으로 활동하는 배우들도 많은데, 배우이면서 음향을 담당하고 있는 윤 게오르기 씨의 어머니 임 로자 씨는 유명한 배우였고, 올해 열아홉 살인 딸 예브게니야도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로자 씨는 연해주에서 태어난 강제이주 1세대로 처음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했다가 이곳으로 옮겨 왔다. 그녀의 역사와 함께 식탁에는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쁠롭’과 카자흐스탄 전통 기름빵 ‘바우르삭’, 고려인식 배추김치가 오른다. 우리의 정신을 이어나가며 다양한 문화를 조화롭게 받아들인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밥상을 만난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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