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정치투르크메니스탄 조기대선… 현 대통령 아들 대선서 승리

투르크메니스탄 조기대선… 현 대통령 아들 대선서 승리

  (알마티=한인일보)  중앙아시아의 권위주의 국가 투르크메니스탄 대선에서 현 대통령의 아들이 승리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64)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40) 내각 부의장이 지난 12일 진행된 선거에서 득표율 약 73%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약 97%였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오는 19일 열린다.

  이번 선거는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지난달 “젊은 세대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싶다”며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진행됐다.

    대선은 전국 2천500여 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7시까지 이어졌다.

  현지 선거법에 따르면 7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유효 투표율은 없으며 투표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이번 조기 대선에는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40) 내각 부의장을 비롯해 9명이 입후보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5개국 가운데서 처음으로 부자 권력 세습이 이루어 진  것이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전임자인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 사후 권한대행을 맡아 이듬해 대선에서 권좌에 오른 뒤 15년 넘게 인구 600만 명의 이슬람국가를 통치해 왔다.

  그는 철저한 야권과 언론 통제, 본인 우상화 정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북한’으로 불리게 했다.

  천연가스 수출이 국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원 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진 투르크메니스탄은 한때 가스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수출해왔지만, 지금은 중국에 75%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수도 아시가바트에는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말에 탄 장면을 형상화한 황금 동상이 서 있다.

  그는 자전거를 탄 채 과녁에 권총을 쏘거나 회의실에서 관료들의 박수 속에 금제 역기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국영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등 건강한 이미지 구축에도 애써왔다.

  아들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내각 부의장은 지난해 40세가 되면서 대선 출마 요건을 갖췄다.

  2016년 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후 외무차관, 주지사, 산업건설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아 왔고 지난해 내각 부의장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나흘간 러시아를 방문하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는 등 대외 활동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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