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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비둘기무용단이 국악인 양성과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 온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명현)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국악 연수를 받게 된다.   남도국악원은 재외동포 국악인 등에게 전통예술을 전수하는 '2024 해외 동포 및 국악단에 초청 연수'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열리는 국악연수에는 13개국의 재외동포 예술단체 소속 347명이 초청되었다. 참가자들은 전라남도 진도에 소재한 국악원에서 2주간 사물놀이·부채춤·장고·민요·판소리· 전통춤 등을 배우고, 전통 공연 관람과 문화 탐방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이들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나눠서 전남 진도군 소재 국악원에서 연수를 받는다. 오는 3월 11∼22일 실시하는 1차 연수에는 카자흐스탄 비둘기무용단 단원 10명외에도 루마니아 세종누리소리 단원 11명, 독일 한글만세 단원 8명이 참가한다. 12월까지 이어지는 연수에는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 347명이 참가한다.    국악원 관계자는 "동포 및 현지인 등으로 구성된 국악·무용단체·동아리 등을 초청해 우리 전통예술의 해외 보존과 전승을 돕는 사업으로 국악 인프라가 취약한 곳부터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욱)

흉노의 쇠퇴와 분열                김상욱(알마티고려문화원장/ 한인일보 주필)    한나라는 고조 이래 흉노에 대해 소극적인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 무제가 즉위하면서 충실한 국력을 배경으로 적극적인 대 흉노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먼저, 기원전 139년 장건을 서방의 대월지에 파견하여 흉노에 대한 협공을 모색했는데, 도중에 장건이 흉노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러 차례의 계략이 실패로 끝났으나 한 무제의 와심상담의 결과로 전세가 점차 한나라쪽으로 기울었다.   한나라 군대는 기원전 121년에 하서 지방을 빼앗고 2년 후에는 고비 남쪽에 있는 흉노의 근거지를 일소했다. 하서를 손해 넣은 한은 서쪽으로 이어지는 서역, 즉 중앙아시아 오아시스 지대로 손을 뻗쳐서 파미르 서쪽의 대원(페르가나 지역)까지 그 위세가 미치게 되었다.   그 이전 흉노는 서역에 동복도위 라는 관리를 파견하여 오아시스의 여러 나라들로부터 물자와 사람을 징발했는데 마침내 오아시스라는 수입원을 빼앗기고 좋은 목초지가 있는 하서 지방마저 상실하게 되면서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바로 이때를 즈음하여 선우 자리를 둘러싸고 형과 동생간에 내분이 발생했다.  동생 호한야가 이끄는 동흉노는 한나라에 복속되고, 형 질지선우가 이끄는 서흉노는 서쪽으로 이주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알마티 주변 즉, 텐산 북쪽 기슭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지만 질지 선우가 살해되면서 서흉노도 와해되고 말았다. 중국이 혼란에 빠질 때 흉노는 잠시 세력을 되찾고 예전의 위세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천재지변과 전염병으로 세력이 다시 약화된다.  몽골고원에 남은 북흉노는 남쪽에서 중국과 남흉노, 동쪽에서 선비와 오환의 공격을 받고 서방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들도 2세기 경 톈산 북방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사를 끝으로 중국 사서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유럽의 민족대이동을 촉발시킨 ‘훈과  흉노의 동족설’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이들의 활동의 주 무대였던 유라시아 초원지대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자. 유라시아 초원지대는 확실히 유목에 적합한 땅이다. 그러나 유목이라는 것이 생산성이 낮고 기상조건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되다 보니까 유목 국가는 불안한 경제기반을 보완하기 위하여 유목 외에도 약탈, 수공업, 농경민과의 교역 등 다른 방법을 써서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안되었다. 유목 국가가 하나의 국가로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유목과 상반된 정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모순에 부딪히게 된 것이었다.   유목 국가 안에서 정주적 생산활동에 종사한 사람은 중국인을 비롯한 정주 농경 사회 출신자들이었다. 흉노는 수시로 중국 북쪽 변방을 침략하고 약탈을 자행했는데, 약탈이라 하면 흔히 금이나 은을 비롯한 재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흉노인들은 주로 인간과 가축을 약탈했다. 흉노는 끊임없이 사람과 가축 약탈을 자행했는데, 이들 뿐 아니라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온 사람, 한나라에서 망명한 사람, 그리고 생활이 어려워 도망 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흉노의 국가 체제에 대해서는 1) 통치와 행정기구가 정비되어 있지 않은 미숙한 수장제 국가  2) 국가 형성과정의 단계  3) 지배 씨족과 그 아래에 몇 개 부족을 연합한 부족 연합 국가  4) 다른 집단을 지배한다는 데 근거하여 제국으로 보는 견해  5)마르크스, 엥겔스의 사회 발전 단계설에 의 거하여 노예제 국가로 보는 견해  6) 유목민 특유의 발달한 권력형태이자 이민족 까지 지배한 군사 민주제 제국으로 보는 견해 등 여러가지 설이 제출되어 있다. 정주민을 대량으로 붙잡아 와서 북쪽 변방에 부락을 만들고 생산활동에 종사시키는 한편, 그곳을 북방의 군사 거점으로 활용하는 일은 개별 부족차원에서는 수행하기 힘들다. 이는 적어도 국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선우는 여러 지역 출신의 고문단과 부족장 회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면서 군사권과 행정권, 그리고 종교적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이나 유럽과 같은 정주 사회의 척도를 가지고 유목 국가를 평가하여 흉노를 국가 형성 이전 또는 그 과정에 있는 상태로 보아서는 안된다. 흉노와 같은 통치 형태야 말로 기마 유목민의 국가라고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위의 국가 체제에 관한 설 가운데서 3, 4, 6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계속)

 - 2.10.(토) 나자르바예프 대학 ‘YBS K-pop Party’ 행사 개최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 이하 문화원)은 2월 10일(토) 19시 나자르바예프 대학 K-pop ‘YBS’ 동아리와 함께 한국 K-pop을 주제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K-pop Party’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아스타나 시, 나자르바예프 대학 내에서 2014년부터 활발하게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악사 에너지와 '맞손'…95㎿ 용량 'DST-S10' 오는 3분기 인도 키질로르다 열병합발전소에 설치 ▲ 두산스코다파워의 증기터빈. (사진=두산스코다파워)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카자흐스탄 열병합발전소에 증기터빈을 공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만 세 번째 공급을 성사시키며 입지를 다졌다.     2일 두산스코다파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악사 에너지에 증기터빈을 공급한다. 95㎿ 용량의 증기터빈 'DST-S10'을 오는 3분기 인도해 카자흐스탄 키질로르다 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한다.    키질로르다 열병합발전소는 카자흐스탄 남부 키질로르다주에 250㎿ 규모로 건설된다. 2025년 가동 예정이다. 완공 후 현지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206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악사 에너지가 튀르키예 볼루성 괴니크에 건설한 화력발전소에도 증기터빈을 제공한 바 있다. 135㎿ 용량의 증기터빈 2세트를 성공적으로 설치하며 추가 사업 기회를 얻게 됐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악사에너지와 협력을 강화하며 카자흐스탄 발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전력 소비량이 2029년까지 연평균 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생산량은 발전소 노후화와 잦은 사고 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해 현지 정부는 2035년까지 약 17GW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해 석탄화력을 가스로 전환하면서 발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2020년 카자흐스탄 서부 아티라우 소재 복합화력발전소에 56㎿ 증기터빈 2세트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작년 9월에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즈나의 자회사인 투르키스탄LLP로부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카자흐스탄 남부 쉼켄트에 1000㎿ 규모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에 참여, 175㎿ 증기터빈 2세트를 납품하기로 했다. <본보 2023년 9월 14일 참고 두산스코다, 카자흐스탄 CCGT 발전소용 증기터빈 공급> 인드리히 자보드니(Jindřich Závodný) 두산스코다파워 프로젝트 매니저는 "괴니크 발전소에 (증기터빈을) 성공적으로 설치한 후 악사 에너지와 다시 협력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카자흐스탄에서는 세 번째 증기터빈 공급으로 현지에서 당사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의 핵심 국가 카자흐스탄이 올해 총 33만 톤 규모의 페로실리콘 생산 공장 2곳을 신설함으로써 철강 산업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과 투자 유치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카자흐스탄은 2023년 철강 400만 톤, 철합금 200만 톤, 압연평형강 240만 톤, 건설용 보강재 89만6000톤, 강관 30만5000톤을 생산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타라즈에는 30만 톤 규모의 피팅 생산용 금속 공장이 신설되어 국내 생산 능력을 더욱 강화했다.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철야금 산업은 연간 66억 달러 이상의 금속 제품 생산과 50억 달러 이상의 제품 수출을 달성하며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약 5만 명의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사회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건설, 기계 공학, 에너지,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철강, 철 합금 및 철강 제품을 생산하며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재경부는 야금 산업의 우선순위 중 하나를 국내 금속 가공 활성화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페로실리콘 공장 2곳의 신설은 카자흐스탄 철강 산업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철강 산업을 국가 경제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정기총회 후 한 카자흐스탄 협력사업 추진 업무협약 알라타우시티 프로젝트와 기타 사업에 협력키로 ▲ 1일 오후 박성태 이사장과 김율리아대표는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간 효과적인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단법인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이사장 박성태, 이하 히든기업연구소)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제너두 회의실에서 카자흐스탄 카스피안그룹의 한국지사인 ㈜카스피안그룹코리아(대표 김율리아)(이하 CGK)와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간 효과적인 협력사업 추진을 위하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사)히든기업연구소는 카자흐스탄에서 추진 중인 알라타우시티 프로젝트와 농업 분야, 대학교류 협력사업 등 기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날 양 기관이 맺은 업무협약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알라타우시티 프로젝트 참여 및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한 협력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한 상호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보의 교류 △ 기타 양 국간 프로젝트의 협력할 수 있는 분야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성태 이사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난 11월24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공식 설립인가를 받은 우리 연구소는 좋은 기술, 제품을 보유한 중소, 벤처기업, 스타트업을 지원해 국내외 사업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데 설립목적이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경쟁력 있는 회원사 중소기업이 한 카자흐스탄 협력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CGK 김율리아 대표는 “알라타우시티(G4City)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이 실크로드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여의도의 413배에 달하는 88,000ha 면적에 4개 테마의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최첨단 건설기술과 최신 IoT기술이 총 동원될 예정이며 핵심 요소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한국의 스마트시티 관련기업 300여곳을 발굴해 알리타우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히 히든기업연구소 회원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히든기업연구소는 이날 2024년 정기총회를 열고 연구소 목적사업 외에 수익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개정과 2023년도 사업결산, 2024년 사업 예산안 등을 확정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2달여 만에 정관개정을 하는 것은 연구소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목적사업 외에 수익사업을 수행하기 위함과 연구소를 법정 기부금단체로 등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수익사업 수행으로 인한 모든 수익은 연구소 운영 및 연구소 회원기업들의 경영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특히 히든기업연구소가 추진하는 한 카자흐스탄 협력사업, 한 베트남 산업단지 협력사업의 경우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 대 국가 사업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회원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히든기업연구소는 이날 최성해 전 동양대총장과 이상무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 회장(전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을 연구소 고문으로 위촉했다.

오스템임플란트(대표이사 엄태관)는 카자흐스탄독립유공자후손회(이하 '유공자 후손회')에 치아 건강관리 물품을 후원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유공자 후손회 박 타티아나(Park Tatyana) 회장을 자사 카자흐스탄법인에 초청하여 간담회와 뷰센 치약, 칫솔 등 물품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날 카자흐스탄법인을 방문한 엄태관 대표이사는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항일 독립운동가 분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유공자 후손 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해 10월, 사단법인 '참좋은나눔재단'과 함께 유공자 후손의 치과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의료 제품을 제공했으며 후속 치료도 지속 지원한다. 박 타티아나 회장은 "선조들이 강제 이주되어 한이 서린 땅에서, 이제 카자흐스탄은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이 각 분야별 '1위'를 차지하는 무대"라며 "선조들의 공로를 잊지 않고 후손들을 찾아주신 오스템임플란트에 감사하다. 임플란트 치료는 치아가 좋지 않아 음식 섭취가 힘들었던 연로한 유공자 후손 분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공자 후손회 박 타티아나 회장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증손이다. 1937년 소련지도부는 연해주에 망명한 독립운동가 등 18만명의 고려인들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강제 집단 이주시켰다. 현재 카자흐스탄 국민 1700만명 중 0.6%인 10만명이 고려인 동포다.

사르마트와 흉노시대     김상욱(고려문화원/한인일보 주필) <사르마트 기병의 재현도>    흑해 북부연안에서 후기 스키타이 문화가 번창한 기원전 4세기 경, 카스피해 북방 초원에서는 새로운 유목민 세력이 발흥하고 있었다.  이른바 ‘사르마트’라 불리는 집단이 그들이다. 그곳에는 이전부터 ‘사우로마트’라는 유목민이 있었음을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의 역작인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바로 그들과 카자흐스탄 방면에서 온 다른 집단이 합쳐져 사르마트가 되었던 것 같다.   사르마트는 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서기 3세기 무렵까지 오늘날의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흑해 연안), 동유럽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지금의 카자흐스탄 아티라우 근처인 우랄 남부에서 서쪽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여 기원전 2세기에는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스키타이를 몰아냈다.  이에 일부 스키타이 집단은 크림 반도 남부와 도나우 강 하구 부근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활을 주무기로 삼던 스키타이와는 달리 기병과 말을 갑옷으로 무장한 채 장창으로 돌격하는 충격 기병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스키타이처럼 기마 궁술도 뛰어났으며, 이들의 무장과 전술은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고대 유목민족인 강거와 고고학적으로 많이 흡사하다.    사르마트의 지배계급은 스키타이 처럼 대형무덤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그 무덤에는 로마와 중국에서 들어온 수입품 또는 그 모조품(특희 거울)이 발견되었다. 문양으로는 중국의 용이 확인되는데, 이러한 장식 요소는  초원지대 동부의 흉노와 중앙아시아 북부 유목민의 손을 거쳐  전해졌을 것이다. 하여튼 사르마트는 그 당시 대국인 중국과 파르티아(중국사서에는 ‘안식국’으로 표기: 실크로드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무제 이후 활발해진 동서교역 특히 중국비단의 중계무역을 독점했다), 로마와도 교류하고 있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선 사르마트의 풍속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이들은 여자들도 전장에서 싸웠으며 어느 처녀든 한명이라도 적을 무찌르지 못하면 결혼을 할수 없는 엄격한 법이 존재했다고 한다. 사르마트는 앞선 스키타이와 마찬가지로 이란계 유목민족으로서 여성도 전쟁에 참여하였고 여성의 권리도 높았던 문화적인 특성을 계승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카프카스 지역의 소수민족들 중 하나이고 카자흐스탄에도 많이 살고 있는 오세티아인들들이 사르마트의 후손으로 여겨지는데 오세티아인 여성도 남성과 동일한 복장을 착용하고 싸웠으며, 다른 카프카스의 민족들과 다르게 여성의 권리도 높은 편이었다. 흉노의 발흥과 융성    스키타이와 동시대인 기원전 8~4세기에 몽골 고원에서 중국 북부에 이르는 중앙유라시아 동부 초원 지대에서도 스키타이와 똑같은 무기와 마구와 동물 문양을 소요한 문화가 번창했다.  일부 학자들은 이 문화를 남기 사람들을 중국 사서의 ‘산융’ 또는 ‘적’과 결부시켜 보기도 하지만, 그들의 실체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어떻든 이 시기 초원 지대 동부에서는 크고 작은 부족들이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할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급속히 통일을 향해 가던 기원전 3세기 후반, 마치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북방 초원에서도 통합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몽골 고원 동부에서 서부에 걸쳐 정립하고 있던 동호, 흉노, 월지 가운데 흉노가 다른 두 집단을 제압하고 기타 군소 세력까지 규합하여 역사상 초유의 큰 정치 세력을 수립했다. 중국사서에서는 이 일을 담당한 사람을 묵특선우라고 기록하고 있다.    ‘묵특’이라는 이름은 몽골어 ‘바투르’(즉, 용사)를  음차한 말이다. ‘한서’에 의하면 “흉노 군주의 칭호인 선우는 ‘탱리고도선우’의 약칭으로 탱리는 하늘, 고도는 아들, 선우는 광대함을 뜻한다”고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탱리’를 고대 투르크-몽골어에서 하늘을 의미하는 ‘텡그리’로 보고 있다. 북아시아 유목민과 수렵민은 천신을 최고신으로 여기는 샤머니즘을 신봉했는데, 흉노의 군주는 스스로 하늘의 아들이라 칭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지배력을 일반유목민의 정신세계에 미치려고 했다.    흉노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제사 의식은 나무 또는 버드나무 가지를 세워 만든 제단을 세우고 그 주위를 돌면서 신을 불러내고 천지신령께 제사를 지냈다. 흉노인들은  1년에 봄과 가을 2차례 번영을 기원하며 경마와 씨름을 즐기고 길흉을 점쳤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 제사 때에는 여러 부족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개최하고 국사를 토의했으며 과세의 기초인 인구와 가축 수를 헤아렸다. 아마도 새로운 선우도 이러한 회의를 통해 선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묵특선우 치세기에는 선우 권력이 워낙 강대해 족장회의가 형식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유목민 흉노의 풍속은 정주 사회 거주민들 눈에 매우 기이하게 반영되었다. ‘사기’ <흉노전>에는 한나라 사신과 흉노 고관 중항열 사이에 주고 받은 흥미로운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한나라 사신이 “흉노는 노인을 업신여긴다”고 비난하자, 중항열은 “흉노에서는 전쟁이 중요하기 때문에 싸우지 못하는 노약자는 뒤로 미루고 먼저 건장한 사람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게 한다. 그렇게 하여 전쟁에 이기면 노인도 그의 자식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에 한나라 사신이 “흉노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천막에서 잠자고, 아버지가 죽으면 계모를 처로 삼고 형제가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위계에 상응하는 복식도 없고 궁정의 의례와 제도도 없다”고 비판하자 이에 중항열은 “흉노는 가축과 함께 생활하고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 법규가 간소해 지키기 쉬우며 군신 관계도 단순하다. 한 국가의 정치는 한 인간의 신체와 같다. 부자와 형제가 죽으면 그 처를 취하는데 이는 혈육을 잃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겉치레만 하고 실제로는 친족을 서로 살해하고 있다. 흉노에는 그러한 허식적인 의례나 복식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 대화는 사마천의 선입견이 담겨 있는데,  유목사회와 정주사회의 윤리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대목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