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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한 카자흐스탄 공화국 바흐트 듀센바예프 대사를 만나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특히 기억에 남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카자흐스탄공화국 대사관에서 김창진 유라시아평론 발행인이 바큿 듀센바예프 대사를 만났다. 인터뷰 정리는 강성희 편집위원이 맡았다.

-편집자

  올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이 뜻깊은 해에 귀하가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로서 훌륭한 업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한국-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이 어떻습니까? 

  현재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의 상호관계는 역동적인 정치협력과 경제협력을 특징으로 합니다. 누르술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서울의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파트너입니다.

  고위급 교류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토카예프(К.Токаев)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빈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COVID-19 확산 이후 첫 번째 외국 정상의 방문이었습니다. 이번 방문 결과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확대에 관한 공동성명이 채택됐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의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 키즐로르다 주에 묻혀있던 한국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반환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조치는 한국 국민으로부터 폭넓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한국 내) 카자흐스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서울에 대사님으로 부임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그동안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나 행사는 무엇을 들 수 있습니까?

  올해로 제가 서울에 부임한 지 4년이 됩니다. 저는 2018년 4월에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로 임명됐습니다. 대사들은 누구나 국가 원수의 국빈 방문 행사를 가장 중요한 행사로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서울에 근무하는 동안 두 번의 국빈 방문 행사를 조직했습니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언급했듯이, 작년에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서울 국빈 방문이 이루어졌습니다. 방문 기간에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의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많은 조약과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저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 중에 발생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 즉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 외에 어떤 도시와 지역들을 방문했습니까? 특히 어떤 도시나 지역이 대사님의 마음에 들었습니까? 왜 그랬지요?

  저의 근무 기간에 부산, 울산, 대전, 대구, 광주 등등 남한의 거의 모든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모든 도시나 지역이 각자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장소나 아름다운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또 저는 전라북도, 경기도, 제주도와 같은 지역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한의 모든 지역은 각자 자신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을 알게 되는 것이 매번 무척 즐거웠습니다.

  업무상 부산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부산은 매우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로 한국의 해변 휴양지이지 항구입니다. 또 부산은 겨울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여름에 시원하고 신선한 바람이 부는 매우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매우 큰 나라로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많은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한국인들이 카자흐스탄을 잘 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대사님은 한국인들에게 카자흐스탄을 어떤 나라로 소개하고 싶습니까?

  지난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은 안정적인 국가 제도와 강력한 경제 경쟁력을 갖춘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카자흐스탄은 세계 무역과 경제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되어 믿을만한 파트너임을 입증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제 지도자로 부상했습니다. 또한 국내 정치, 민족 관계, 종교 차원에서 안정을 확보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다원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정책 노선을 가진 권위 있고 안정적인 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폐쇄를 카자흐스탄이 이룬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이 실험장은 1991년 8월 29일 카자흐스탄 대통령령으로 폐쇄됐습니다.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이 막대한 양의 핵무기 보유국이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험장이 생긴 지 52년 동안 그곳에서는 456회의 핵실험이 실행됐습니다. 실험장 내에서 수행된 핵폭발의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의 2,500배 이상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네 번째로 많은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를 비핵지대로 만들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결정은 엄청난 용기와 강인한 의지가 필요했고, 전 세계 반핵운동의 촉매제가 됐습니다. 카자흐스탄 공화국은 세계 반핵운동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엔총회는 카자흐스탄의 업적을 인정하여 8월 29일을 ‘국제핵실험 반대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국내 정치의 안정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992년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카자흐스탄은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의 소집을 발의했고, 이는 현재 아시아 지역의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권위 있는 국제 플랫폼이 됐습니다.

  2010년 카자흐스탄은 OSCE의 의장국이 되어 OSCE 정상회의를 주최했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2011-12년 기간에 57개국 약 15억 인구를 포함하고 있는 이슬람 협력기구의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2017-18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2017년 카자흐스탄은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세계 엑스포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115개 국가와 22개 국제기구가 참가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2011년 제7회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는데, 26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130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입니다. 카자흐스탄 사회의 다민족성은 엄청난 부와 장점입니다. 카자흐스탄의 민족 간 평화와 화합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모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민회의는 헌법상 지위와 의회 대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민족문화협회가 카자흐스탄 국민회의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10만 명 이상의 고려인들을 통합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도 있습니다.

  저는 무역, 경제 및 투자 분야에서 카자흐스탄이 이룩한 업적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독립 이후 몇 년 동안 카자흐스탄의 GDP 규모는 17배 증가하여 2021년에는 1,9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무역 거래는 1991년의 15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외환 보유고는 1993년의 7억 1,100만 달러에서 909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직접투자의 총유입액은 3,760억 달러였습니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순 해외직접투자 규모에서 CIS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는 적지 않은 교류·협력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중에서 중요한 성과들을 나열해 주시겠습니까?

  외교 관계를 수립해 온 수년 동안 우리는 정치, 경제, 문화, 인도적 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의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협력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6차례 방문했고, 대한민국 대통령도 카자흐스탄을 6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빈번한 최고위급 접촉은 높은 수준의 양국 간 협력을 보여줍니다.

  카자흐스탄에는 삼성전자, 신한, 롯데, SK, KNOC, POSCO 등의 한국 대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500개 이상의 기업이 한국 자본으로 운영됩니다. 알마티시에는 현대자동차 조립공장이 있습니다.

  2021년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국 투자자들과 협력을 목적으로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스클랴르(Р. Скляр)가 이끄는 특별실무단이 조직됐습니다.

  또한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을 기념하여 5월 12일 부산에 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이 문을 열었고, 5월 13일 울산에 카자흐스탄 명예영사관이 문을 연 사실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대사님이 보시기에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두 나라 사이에서 가장 시급하게, 또는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우리 관계의 전망이 매우 밝고, 현재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측면에서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 기반과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은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의 협력은 유엔과 그 구성 범위 내에서, 그리고 다른 국제기구들 속에서 상호 존중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은 당면한 지역 문제 및 세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통의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한인 디아스포라와 같은 친교의 중요한 요소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매우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바로 카자흐스탄 내에서 남한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입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한국 문화를 매우 정겹게 받아들이고,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은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합니다. 카자흐스탄에는 ≪Q-POP≫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가 나타나기까지 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경제협력을 원하는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나 부탁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카자흐스탄의 가장 큰 무역 및 경제 파트너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교역액은 32억 달러(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수출 24억 달러,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수입 7억 7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5년(2018년 이후) 동안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의 교역액은 145억 달러입니다. 2022년 1월-4월 기간 교역액은 18억 달러(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으로의 수출액 15억 달러,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의 수입액 3억 3,650만 달러)입니다. 카자흐스탄 통계를 참조하면, 2021년 교역액은 26억 달러에 달하는데, 그중 수입은 7억 6,600만 달러, 수출은 18억 달러입니다.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의 교역액은 18억 달러였고, 그중 수출은 13억 달러, 수입은 4억 6,800만 달러입니다.

  한국은 또한 카자흐스탄 경제 투자 상위 10개국 중 하나입니다. 2021년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의 직접투자 총유입액은 8억 550만 달러로 2008년(8억 9,110만 달러) 이후 최대치입니다. 참고로 지난 16년(2005년 이후) 동안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의 직접투자 총 유입액은 약 67억 달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삼성’, ‘현대’, ‘롯데’, ‘포스코’ 등의 기업이 포함된 한국 자본이 참여한 500여 개 기업이 카자흐스탄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17일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20대 기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동일건설, 롯데제과, BC카드, 씨젠의료재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동광상사, 코오롱월드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습니다. 총 17억 달러 규모의 34개 계약(21개의 상업문서와 13개의 비상업 문서)이 체결됐습니다. 방문 결과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스클랴르를 수장으로 한국과 경제협력을 실행하기 위한 특별실무단이 조직됐습니다. 실무단의 업무는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건설적 지원입니다.

  2022년에는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가 완료됐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2022년 3월 알마티시에서 현대 투싼 자동차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기에는 한국 의료기관 ‘МРК 카자흐스탄’이 알마티시에 ‘Drive-Thru’ 및 ‘Walk-Thru’ 형식의 PCR 검사소를 설치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알마티 대순환도로의 건설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투자해야 하는 주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첫째, 카자흐스탄은 우호적이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권위 있는 국제 등급에 의해 확인됩니다. UNCTAD에 따르면 2021년 카자흐스탄은 경제 전환기 국가 중 가장 큰 FDI 증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세계적 최고 수준에 맞는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 카자흐스탄에는 적절한 법적 기반이 마련돼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투자 보호 및 촉진에 관한 양자 및 다자 협정 51개에 서명했습니다(1996년).

  셋째, 카자흐스탄에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 상당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회장인 외국인 투자자 협의회는 투자자의 전략적 문제를 다룹니다. 투자 환경 개선 위원회와 제1 총리 산하의 투자본부는 투자자의 당면 시스템 문제를 해결합니다.

  넷째, 유라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효율적인 생산성, 유리한 투자 환경으로 전 세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섯째, 카자흐스탄 정부는 재정적 혜택(다양한 보조금 및 소득세나 부가가치세, 토지세, 재산세의 면제)과 비재정적 혜택(무료 토지 및 기반 시설)의 방법으로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선진 세계 사례에 맞춰 13개의 경제특구를 운영하여 발전된 인프라와 다양한 투자 스펙트럼을 제공합니다. 또한 턴키 인프라를 갖춘 36개의 산업구역이 있습니다.

  2021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국가지원 수단이 도입됐습니다. 정부와 직접 체결하는 투자협정입니다. 투자협정은 개인 선호도에 따른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최대 25년 동안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과 우선 전자제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생태지질자원부가 한국지질자원 연구원과 작업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팀은 6개의 유망한 프로젝트를 채택하였고, 현재 한국 측에서 연구 중입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카자흐스탄 화력발전소 현대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프라 개발 및 건설 분야에서 한국의 오랜 경험을 고려할 때 이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고속도로 건설 및 운영도 유망한 협력 분야입니다.

  한국 의료계는 자신의 수준이 현저하게 높아졌음을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향후 몇 년 안에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한국 측이 병원과 대학 관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카자흐스탄 전문가들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현대 기술과 의료 표준을 도입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카자흐스탄의 수도나 다른 대도시에 한국 제약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양국은 통신장비 공동 생산이 가능하고, 인공지능 및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해 협력하거나 부품 및 구성요소 생산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면에서 세계적 대기업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5G, 6G의 발전 및 향후 전자 산업의 발전을 위한 RND 센터의 설립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의 협력은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가능성과 한국의 첨단 기술을 고려할 때,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개발과 같은 긴밀한 협력이 가능합니다. 향후 카자흐스탄에서 육류 및 기타 식품,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식량 생산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로서 축산업과 농업 분야에서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카자흐스탄 영토 내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유라시아 지역의 식량 안보 문제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양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직접 무역 회랑이 없기 때문에 상품 운송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카자흐스탄의 교통 운송 잠재력의 개발 및 사용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모든 유형의 교통수단(철도, 해상, 도로, 항공)을 위한 강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하늘개방모드의 공항(주: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항공사의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공항) 12개와 환승 회랑 11개가 있습니다. 내륙항만 호르고스(연운항)는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스피해에 있는 악타우항과 쿠리크항을 통해 최대 2,700만 톤이 유럽 남부와 걸프만 연안국으로 운송됩니다. 오늘날 중국-유럽 노선의 육로 교통량의 83%가 카자흐스탄을 통과합니다. 화물 열차는 해상 운송보다 3~4배 빠른 14일 만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연간 운송량은 2천만 톤을 초과합니다. 화물 운송은 약 1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가져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경제연합 가입국(1억 7천만 명), 중앙아시아, 중국을 포함하여 10억 명 이상의 소비자가 있는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연운항에서 터미날을 운영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기업 KTZ Express와 한국 부산항, 인천항 사이의 협력 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가 카자흐스탄을 지역 비즈니스 센터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FC 법원과 국제중재센터는 법적으로 분리되어 카자흐스탄 사법 시스템으로부터 독립적입니다. 그곳은 관습법에 근거한 사법 시스템에 따라 최고 수준의 국제 표준에 맞춰 민사 분쟁 및 상업 분쟁을 해결합니다.

  이와 같이 양국은 모든 방면에서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중앙정부 간 공식적인 통로를 통한 외교·통상 관계 증진이라는 전통외교 외에도 최근 지방정부와 기업, 민간인들이 주축이 되어 자기 나라의 매력을 상대방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공공외교가 중요한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어떤 공공외교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까?

  국제적인 갈등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가 간, 국민 간 상호 신뢰를 높이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고 더욱 긴급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국제관계 시스템의 책임 있는 참여자로서 국제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카자흐스탄이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의 외교는 평화와 안보, 그리고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첫째, 카자흐스탄은 1992년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상호 불신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를 창설했습니다. 현재 CICA는 아시아 대륙 국가들을 통합하는 권위 있는 국제 포럼이 됐습니다.

  둘째, 카자흐스탄은 2003년부터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신토, 힌두교 및 불교 대표자가 참가하여 종교 간 대화를 진행하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를 조직했습니다. 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교나 신앙 간의 대화를 통해 평화와 조화, 관용을 인간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올해 누르술탄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세계 종교 지도자 70명 이상이 참석하는 제7회 세계종교지도자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셋째, 카자흐스탄은 평화협상을 통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국제분쟁 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이 대화 플랫폼을 제공했던 시리아협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협상에는 시리아 정부, 유엔, 시리아 반군 대표가 모이는데 ‘아스타나 형식’이라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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