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카자흐스탄 국방부는 병역거부자 3만 명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통신사 카진포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군 참모부 조직 및 동원작업부 고위 장교 루슬란 타라셰프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작년에 병역거부자는 3만 7천명 이상이었다"면서 "지방정부,병무청, 경찰이 합동으로 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미 3만 명이상의

(알마티=한인일보)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2월 1일부터 카자흐스탄행 항공편을 재개한다. 아에로플로트는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로 수도 아스타나, 경제수도 알마티, 카스피해의 석유도시 아티라우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아에로플로트는 2월 15일부터 베이징행 항공편 수를 주당 3회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카자흐스탄, 지역별 시간대 수정 가능성> (알마티=한인일보) 세계에서 9번째로

2023 봄학기 한국어·문화강좌 개강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학당장 이혜란)은 오는 1월 30일(월) 봄학기 한국어·문화강좌를 개강한다. 이번 강좌는 5월 19일까지 총 16주간 진행된다. 한국어강좌는 세종학당 자체 학습 커리큘럼인 세종한국어 초급·중급 및 TOPIK(한국어능력시험) 초급·중급(총 16반) 과정으로, 문화강좌는 전통춤 강좌(총 2반)로 진행된다. 한국어강좌 정규과정 중 세종한국어 수강반은 총 5개 난이도로 나뉘어있으며,

삼일운동 영향, 1923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간 삼월일일-선봉-레닌기치 제호 바꾸며 ‘명맥 이어’ 홍범도 장군 기고 게재…문예면은 한글문학 보고   1923년 3월 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투사들이 창간했던 한글신문이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와 감격스러운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삼월일일(三月一日)’, ‘선봉’, ‘레닌기치’ 등의 제호를 거쳐 현재는 ‘고려일보’라는 제호로 발행되고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한국 근대의 시기 국내외에서 발행된 신문의 수는 적지 않았다. 근대신문의 효시는 1896년에 창간된 ‘독립신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906년 도산 안창호가 창간한 공립신보 창간호 논설에서 안창호는 ‘국권 회복과 자주독립’이라는 발행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 신문은 미주는 물론 러시아 연해주와 국내에도 배포됐다.   중국에서는 1909년 발행된 ‘월보’를 시작으로 3·1운동 이후, 조선독립신문 등 90여 종의 신문들이 발행되어 일제 식민지로 전락한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고 현재에도 연변일보·흑룡강신문·료녕신문·길림신문 등의 한글신문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해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1908년 해조신문이 처음으로 발행됐다. 청주시 옥산면 출신의 주필 정순만은 창간호 사설에서 ‘국권 회복과 동포 구제’를 사시로 내세웠다. 그해 11월 최재형 등이 주도해 만든 대동공보의 기자 중에는 안중근이 있었다. 하얼빈역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경술국치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동공보 기자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우리의 근대신문들은 항일독립운동의 선봉에 서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3년, 3·1운동 4주년을 맞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삼월일일’이라는 신문이 창간되었다. '3·1 독립선언문' 이 창간호 1면을 장식했고 신문의 주필과 주요 임원들 또한 항일운동에 직접 가담했거나 깊은 관련을 맺은 인물들이 맡았다. 제4호부터 ‘선봉’으로 제호를 바꾼 이 신문은 강제이주라는 수난에도 불구하고 한글 활자를 보따리에 싸 와서 중앙아시아에서도 신문발행을 이어갔다. 그 신문이 바로 올해 역사적인 창간 100주년을 맞은 고려일보다. 고려인 이주사 담긴 소중한 기록   고려일보의 기사는 150여 년 고려인 동포들의 이주사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모국을 떠나 왔지만, 우리의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는 한편 현지의 문화와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신문 지면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937년 강제이주 당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홍범도 장군은 이주 다음 해인 1938년 6월 10일 자 신문에 강제이주 과정에서 소식이 끊어진 사위를 찾는 광고를 게재했다. 1938년~1939년 사이에는 ‘오라비를 찾소’, ‘친척을 찻소’, ‘족하를 찾소’ 등의 광고뿐만 아니라 9세 딸을 찾는 광고가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주 후 38년부터 40년까지 고려인들은 거주여건이 좀 더 나은 곳 또는 헤어진 가족들을 찾아서 중앙아시아 내에서 또 한 번의 이주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당시 고려인 꼴호즈(구 소련의 집단농장)의 주택건축비가 800만 루블이라는 사실도 신문을 통해 알 수 있고 벼농사 생산 기록을 세운 고려인 농부에 관한 인터뷰 기사, 꼴호즈 간 축구경기 기사, 이밖에도 극작가 태장춘의 ‘행복한 사람’이라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졌다는 기사를 통해 고려인들이 점차 중앙아시아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려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1941년 히틀러의 갑작스러운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73세였던 홍범도 장군은 11월 7일 자 ‘원쑤를 갚다’라는 칼럼을 통해 “나의 마음은 지금 파시스트들과 전쟁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칼럼은 일제의 총칼에 부인과 아들을 잃은 홍장군의 입장에서 우리 동포들에게 씌워진 ‘일제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차에 고려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자원입대 신청을 했다가 노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직후에 쓴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게 혈기왕성하던 홍범도는 안타깝게도 조국 해방을 1년 10개월 남겨둔 1943년 10월 25일에 운명하게 되는데 이틀 뒤인 10월 27일 자 홍범도 부고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우리 현대사의 최대비극이자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관련 기사는 조선인민군 총사령부 명의로 게재되어 있고 1953년 4월 19일 자에는 ‘판문점 담판에 대하여’라는 기사 등을 통해 휴전회담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고려일보 문예면은 한반도 밖의 한글 문학에 관한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조기천, 한 아나똘리, 주송원, 차원철, 한상욱, 림하 등의 중견 작가와 신인들의 모국어작품을 독자들에게 알렸다. 또한 신문은 태장춘, 연성용 김증손, 김광현, 리은영 등이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문예페이지’는 고려인 한글문학을 도약시켰다.   김콘스탄틴 고려일보 총주필은 “지금도 스타니슬라브 리 같은 시인이 한글 시를 고려일보에도 발표하며 과거보다 양이 줄었지만 문예면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며 “고려극장에 올리는 동포 연극, 연주를 비롯해 우리 전통춤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인민예술가 김 림마 이바노브나의 활동 소식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글 기사작성 어려움 등 삼중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하는 위기 상황에도 ‘레닌기치’라는 제호로 신문발행을 이어왔으나 90년대 들어 진행된 소련의 해체와 시장경제로의 급격한 체제전환의 혼란기는 고려일보를 큰 위기에 빠뜨렸다. 여기에 더해 고려인 사회의 모국어 상실과 민족 정체성 약화, 한글 기사작성 인력의 고갈 등 ‘삼중고’가 겹치자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그러나 동포사회의 구독운동과 모국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고려일보는 한글판을 유지, 발전시키며 올해 영광스러운 100년 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향후 새로운 100년을 위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동포언론 본연의 역할인 정보전달, 모국과 동포사회 간의 교량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말 교육·보급 등의 역할을 과연 잘하고 있는가, 독자들로부터 과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가, 또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노력했으며 자체역량을 얼마나 강화해 왔는가를 자문해 봐야 한다.   ‘기자는 역사의 최초 기록자다’라는 말이 있다. 고려일보가 향후 100년을 위해서는 이 문장에 주목해야 한다. 고려일보 기자는 카자흐스탄과 CIS 고려인 역사의 최초 기록자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양질을 콘텐츠를 생산하며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갈 때 독자들의 호응은 늘어날 것이다.   김콘스탄틴 총주필은 “모국과 고려인 동포 사이에 교량 역할을 강화하는 게 고려일보의 목표”라면서 “이런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 모국도 함께하고,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포언론에 대한 모국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좀 더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언론을 만들 수 있다. 모국은 현지화되어 있는 동포언론들이 생생하고 신속하게 현장의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것이 현지 여론이다. 고려일보 임직원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고려일보가 동포언론의 사명을 훌륭히 잘 감당하면서도 세계적인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동포언론의 선봉에 서는 날을 바라고 있다.    김상욱 고려문화원장 알마티국립대 조선어과 교수로 카자흐스탄 땅을 밟은 지 29년. 한글 동포신문 주필이고 연합뉴스를 통해 중앙아시아 5개국 뉴스를 전하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KBS ‘1박2일’에서도 고려인 강제이주에 관해 이야기했다. 부부사진전 ‘카자흐스탄’을 열었고, 사진집 <카자흐스탄>과 공저로 두 권의 책을 썼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설날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비단길ㆍ고향 합창단이 함께무대에 올라 '고려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설날을 맞아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공화국궁전'에 모여 고려극장과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문화단체들이 꾸민 설날 축하공연을 함께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23.1.22. almatykim67@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설날을 맞은 고려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설날 오후 경제ㆍ문화 수도 알마티의 '공화국 궁전'에서 열린 2023년 설날 행사에서 마랏 아질하노프 카자흐스탄 민족회의 부의장이 대독한 축전을 통해 "고려인들의 전통명절 설날은 다문화국가인 카자흐스탄 구성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고려인들의 가정에 만복을 빌면서 더불어 국가적으로 평화와 화합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3천여명의 동포들이 참석, 고려극장과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문화단체들이 함께 꾸민 설날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대북의 웅장한 소리와 함께 시작된 이날 공연은 고향ㆍ비단길ㆍ에델바이스 합창단이 함께 부른 '고려아리랑', '무지개'합창단의 고려인 창가와 카자흐 노래 '아타메켄', '남성'ㆍ'비둘기'무용단의 화려한 전통무용과 인민배우 김림마 선생의 춤사위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은 전통과 테크놀로지의 결합물인 대형 전자병풍을 통해 노래와 춤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화려한 배경화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카자흐스탄 유명 방송인이자 고려인 앵커인 이리나 텐은 "고려인은 카자흐 민족을 구성하는 세 부족에 더해 네번째 구성원"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인들로 구성된 아카펠라팀이 부른 '칠갑산'도 객석의 환호를 받았고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배우들이 꾸민 무대가 이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한국식품을 파는 먹거리 장터가 열렸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고려일보사는 고려인 도서판매 장터를 열기도 했다.   알마티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전날인 21일 한국교육원에서 윷놀이, 딱지치기 등의 전통놀이, 장기자랑대회를 했다. almatykim67@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을 30년간 통치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고려인 3세인 배유리 박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진포름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의 대변인 아이도스 우키바이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서 "이 수술은 저명한 심장전문의 배유리 박사에 의해 집도됐다"고 발표했다.   배 박사는 수술 후 가진 카자흐스탄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수술 비용과 난이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우리에겐 VIP 개념은 없다"면서 "나자르바예프는 우리 병원의 환자이자 카자흐스탄 시민으로서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은 재정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카자흐스탄 시민들에게 이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신께 감사드린다"며 "카자흐스탄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질병, 부상, 임신과 출산, 장애 및 노약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강제사회건강보험(OSMI)'제도에 따라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유명한 심장수술 전문의로 알려진 배 박사는 카자흐스탄국립 과학심장센터이사장으로 10년 동안 일한 뒤 현재는 '대학의료원(UMC)'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초 일어났던 '카자흐스탄 1월 사태'를 수습한 토카예프 대통령이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부의 편중을 시정하기 위해 설립한 '카자흐스탄 할킈나'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배 박사는 모스크바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심혈관수술과학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심장수술을 통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고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공로로 '카자흐스탄 옌벡 예리(카자흐스탄 노력 영웅)'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인 '금별'훈장을 받은 바 있다. almatykim67@yna.co.kr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자흐스탄의 한 하원 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야당인 악졸당 소속 아자마트 아빌다예프 하원 의원은 최근 자유유럽방송(RFE/RL)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나치'로 표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신나치(네오나치) 정권으로부터 해방한다는 목표로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이를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불러 왔다.   이날 악졸당은 문제가 된 아빌다예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논의한 뒤 그를 출당시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그의 권한을 취소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악졸당은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우리 공화국 및 다른 우호국들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옛 소련 국가였던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또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주장하는 합병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야당인 악졸당 역시 주요 문제들에 대해선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달 현지 한 지역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아빌다예프 의원의 이번 발언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조기 총선에서 악졸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suho@yna.co.kr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하원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월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법령에 따라 국가수반이 마질리스(하원)를 해산하고 오는 3월 19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성명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조기 총선은 카자흐스탄의 현대화에 새로운 추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치러진 조기 대선으로 집권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돼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은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대규모 개혁을 추진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현직 대통령 권한 축소, 의회 권한 확대, 대통령 임기 7년 단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헌도 단행했다.   또 2021년 구성된 하원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작년 11월 개헌에 따라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에서 81.31%의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됐다.   또 집권당인 아마나트 당에서 나와 정당 정치에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실시될 조기 총선에서 하원 의원 30%는 단일 선거구에서 선출하며 나머지 70%는 각 정당에서 지명한다.   로이터 통신은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실질적인 야당이 없었던 까닭에 토카예프 대통령 체제하에서 정당 등록 요건이 비록 완화됐지만 조기 총선 후에도 입법부가 강력한 친정부 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uho@yna.co.kr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가스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스연맹 결성을 추진 중인 러시아가 카자흐스탄과 가스 분야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18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은 성명에서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와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간 실무회의가 이날 열렸다"며 "양측은 현재와 미래의 상호협력을 논의하고 가스 분야 협력에서의 로드맵에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이 합의한 이번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올해 첫 전화 통화에서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1월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하는 '3자 가스연맹' 결성을 제안했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제안이 우크라이나 사태 후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인도·파키스탄 등에 자국산 가스를 공급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등은 서방 제재 등을 이유로 그동안 연맹 결성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suho@yna.co.kr

“한국어 선택은 행운” 대통령 통역사 출신 주한 외교관의 설날   다울렛 이브라예프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 서기관이 21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다울렛 이브라예프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 서기관이 21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다울렛 이브라예프(37) 서기관은 카자흐스탄 외교가에서는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은행에서 통역사로 근무하다가 외교관이 됐다. 기왕 익힌 한국어 실력도 살리고 나라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직업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한국어를 배운지 약 20년. 그는 서울 이태원에 있는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정치와 문화, 인문 교류 등을 담당하고 있다. (괄호 안은 편집자 주.) -왜 한국어를 배웠나. “중학교 때였나. 축구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 때 자주 가던 동네 축구용품점 사장님이 한국인이었다. 매우 친절한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한국인은 친절하고 참 좋구나, 한국이라는 나라도 좋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고교를 졸업하던 때에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그 때 알마티에 있는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를 1년 배우고, 이듬해 알마티에 있는 카자흐스탄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학교(카자흐 외대) 한국어학과에 입학했다.” -외교관이 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한국어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당시 KB국민은행의 자회사였던 BCC(센터크레디트은행) 통번역부에 입사했다. 통역사로 8년 정도 근무했는데, 한국어 연수를 위해 매년 한 두 차례씩 한국을 방문했었다.” -은행에서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국민은행에서 온 팀장 한 분을 모시고 카자흐스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고객들과 회의를 여러 차례 한 기억이 있다. 그 때 팀장은 통역사인 내게 자신의 협상 전략과 방식을 미리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협상법을 사전에 충분히 가르쳤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국내선 비행기에서 회의 중 활용한 말과 써먹었던 협상 기술에 대해서 충분히 복기(復棋)하고 내게 설명해줬다. 실전 협상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외교관이 된 이유가 있나. “한국어 실력도 활용하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어 외교관이 됐다. 외교관이 되기 전, 은행을 다니면서 한국어 순차 통역, 동시통역을 배웠다. 이후 2014년 카자흐스탄 외교부 전문 통역사 시험을 통과해 자격을 땄다. 그 이후 통역사로 일하다가 2019년 카자흐스탄 외교부에 들어가게 됐다.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에서 일하다가 한국으로 부임했다.” -기억에 남는 통역이 있다면. “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당시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 때 정상회담 통역을 했고,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통역을 맡았다. 회담이 끝나고 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어 잘 하는데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따스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브라예프 서기관은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카자흐 측 통역관으로 활약했다.)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할 당시 카자흐 측 실무를 맡았는데. “대단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니고, 대사관 직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양국 관계에서 매우 상징적이고 중요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내가 주유소에 갔는데, 근무하는 직원분이 내가 카자흐스탄 사람인 것을 알고는 고맙다고 말하더라.” -한국에서 맞이하는 몇 번째 설인가. 연휴 때 어떻게 지내나. “2020년 부임해서 세 번째 설이다. 평소 일이 많아 가족과 지낼 시간이 적었는데, 가족과 쉬면서 연휴를 보낼 생각이다.” -카자흐스탄에도 설날 같은 명절이 있나. “중앙아시아의 설날이라 불리는 ‘나우르즈’ 명절이 있다. 이 때 가족끼리, 친척끼리 모여서 서로 놀러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는다. 카자흐식 그네를 타기도 한다. 한국과 다른 점은 카자흐 그네는 두 명씩 탄다는 점이다. 한국 그네가 대개 한 명씩 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줄다리기 문화도 있고, 씨름과 비슷한 쿠레스라는 운동도 있다. 설날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일상생활에서 어르신들을 존경하는 문화도 비슷하다. 하지만 세뱃돈 문화는 없다.” 21일 다울렛 이브라예프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 서기관이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카자흐스탄에는 고려인도 많이 거주하는데. “카자흐스탄 전역에 고려인이 10만명 넘게 산다. 고려인들은 한국의 풍속과 문화를 잘 유지해 왔다. 돌잔치도 하고 환갑잔치도 하며, 떡도 만들고 김치도 담근다. 고려인들은 설날에 가족들이 모여 떡국을 먹고 전통 공연이나 콘서트를 즐기기도 한다.” -한국 생활은 어떤가. “아주 좋다. 나는 한국어가 내 미래를 열어줬다고 생각하고, 학창시절 한국어를 선택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덕분에 평범한 학생에서 시작해 정상회담 통역도 하고, 지금은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한국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다. 또 딸(7세)이 한국 유치원을 다녔고 동네 태권도 학원을 다녀서 귀엽게 한국어를 구사한다. 지켜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한국 전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서울에서는 남산, 광화문 광장, 청계천, 명동, 신촌, 어린이대공원 등을 좋아한다. 전국에 있는 명소 중에서는 석굴암과 낙산사를 좋아한다. 하지만 한국 내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은 별로 없다. 대개 출장으로 가서 지나친 정도다.” -해외 투자처로서 카자흐스탄에 대해 소개한다면.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국가 중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지난해 무역 규모가 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국에서 유치한 투자액도 11억 달러나 된다. 삼성, 현대차, SK건설, 롯데제과,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다.” -끝으로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달라. “설 명절이 돌아왔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란다. 올 한 해도 웃으면서 지내시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번영을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