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사회키릴 총대주교, 카자흐스탄 종교대회 불참… 교황과 회동 불발

키릴 총대주교, 카자흐스탄 종교대회 불참… 교황과 회동 불발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내달 13∼15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하는 교황과의 대면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키릴 대주교의 카자흐스탄 방문이 무산됐다.

    자콘 등 현지매체들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 이인자인 안토니 대주교는 “키릴 총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동은 이번 세계종교지도자대회 참석차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별도로 계획되어야 한다”면서 “키릴 총대주교는 카자흐스탄에 가지 않고 그곳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의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인물로, 키릴 총대주교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의 만남을 위한 새로운 시간과 장소에 대해 바티칸에서 러시아 정교회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키릴 총대주교 역시 이 행사에 초대받았고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즉위 이래 꾸준히 종교 간 화합을 추구해온 교황은 2016년 쿠바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얼굴을 마주했다. 이는 기독교가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1054년 대분열 이후 첫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교황은 올해 상반기 중 키릴 총대주교와의 두 번째 만남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기한 연기해야 했다.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는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종교 간 화합을 통해 국가·민족 간 평화·화해를 모색하자는 나자르바예프 누르술탄 당시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후 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초청된 가운데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 대회 주제는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인류의 사회적·영적 발전을 위한 세계 지도자 및 전통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다.

    카자흐스탄은 인구 1천920만 명 가운데 70%가 무슬림, 30%가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20% 이상은 정교회 신자이며, 가톨릭 신자는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matykim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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