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카자흐 구호대 급파, 현지서 수색 작업 시작
<현지에 급파된 카자흐스탄 구조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튀르키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현지에 급파된 카자흐스탄 구호대가 튀르키예 남동부 시리아와의 국경도시인 가지안테프 지역 도심에서 수색작업을 시작했다고 카자흐스탄 통신사 카진포럼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비상사태부 소속의 구조대는 현지 도착 직후 지진으로 파괴된 주거시설에서 생존자 구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붕괴 위기의 6층 건물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말에 따라 구조견을 투입했고, 인근의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진 발생 직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구조대 41명과 긴급재난의료센터의 의료인력을 현지에 파견했다.
카자흐스탄 비상사태부는 튀르키예 강진 발생 하루 뒤, 옛 수도 알마티를 포함한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이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지진대피요령을 숙지하고 구급상자를 가정에 비치할 것을 공지했다.
한편,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금세기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약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인접국 시리아까지 합쳐 8천1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명 단위로 계속 늘고,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USGS는 이번 지진 발생 후 사망자 수가 1천∼1만 명이 될 확률을 47%로, 1만 명이 넘을 확률을 20%로 추산했다.
미 CNN 방송은 지진 사망자 수가 7천200명으로 집계된 시점에서 이 지진이 인명피해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 최악의 지진 10번째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발생 이틀이 지나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과 현재 집계 추이를 보면 CNN 기록상 20년간 역대 최악의 지진 9번째인 2015년 네팔 지진(사망자 8천831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CNN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사망자 수가 5천 명 이상이었던 지진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까지 포함해 12건이다. 다만, 이 방송은 2004년 인도양 지진·쓰나미 피해를 인도네시아(16만5천708명), 스리랑카(3만5천399명) 등 국가별로 나눠 집계했다.
매체나 기관별로 역대 지진 사망자 수 집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2010년 아이티 지진(약 22만∼31만6천명),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인도양) 지진·쓰나미(약 16만∼22만7천명),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약 7만∼8만7천명), 2005년 파키스탄 지진(7만∼8만6천명)을 21세기 들어 피해가 가장 컸던 지진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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