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연극배우 박정자의 드라마 콘서트, 고려극장 무대에 올라
(알마티=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대한민국의 대표 연극배우 박정자가 혜경궁 홍씨로 등장하는 드라마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부제:혜경궁 홍씨)가 19일(토)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공연됐다.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영조의 며느리, 사도세자의 아내, 정조의 어머니로 남편과 자식의 죽음을 지켜보며 81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71년을 궁궐 속에서 숨죽이며 살다 간 혜경궁 홍씨의 삶을 배우 박정자의 울림 깊은 목소리와 격조 있는 궁중 언어로 내면의 부피감을 살린 낭독을 통하여 연극으로 표현하였다. 혜경궁은 남편과 다정했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에서는 없었던 어느 날 꿈속에서 보았던 일, 아니 너무 다정했던 순간이기에 꿈처럼 느껴지는 일이다. 함께 살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때문에 헤어졌어도 영원히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여행의 막바지 혜경궁은 남편 사도세자가 이미 그녀 곁에 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루의 긴 여행을 함께 했던 것이다. 드디어 만나기 위해서. 마침내 오랜 시간 닫혀 있던 경춘전 문이 열리고 혜경궁은 자유의 몸이 된다. 이 연극은 혜경궁 홍씨가 남긴 회고록 '한중록'을 바탕으로 연극과 음악을 결합해 완성한 드라마콘서트다. 콘서트는 혜경궁 홍씨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하게 살며 써 내려간 '한중록'을 따라 그녀의 삶을 되짚었다. 연출가 한태숙과 작가 고연옥이 올해 초 선보인 작품이다. 국민배우 박정자는 인천 소래에서 태어나 1962년 ‘페드라’로 데뷔한 이래 150여 편의 연극을 통해 강렬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였고, 데뷔 후 현재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 온 연극계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