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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마티=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대한민국의 대표 연극배우 박정자가 혜경궁 홍씨로 등장하는 드라마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부제:혜경궁 홍씨)가 19일(토)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공연됐다.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영조의 며느리, 사도세자의 아내, 정조의 어머니로 남편과 자식의 죽음을 지켜보며 81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71년을 궁궐 속에서 숨죽이며 살다 간 혜경궁 홍씨의 삶을 배우 박정자의 울림 깊은 목소리와 격조 있는 궁중 언어로 내면의 부피감을 살린 낭독을 통하여 연극으로 표현하였다.   혜경궁은 남편과 다정했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에서는 없었던 어느 날 꿈속에서 보았던 일,   아니 너무 다정했던 순간이기에 꿈처럼 느껴지는 일이다.   함께 살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때문에 헤어졌어도 영원히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여행의 막바지 혜경궁은 남편 사도세자가 이미 그녀 곁에 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루의 긴 여행을 함께 했던 것이다.   드디어 만나기 위해서.   마침내 오랜 시간 닫혀 있던 경춘전 문이 열리고 혜경궁은 자유의 몸이 된다.   이 연극은 혜경궁 홍씨가 남긴 회고록 '한중록'을 바탕으로 연극과 음악을 결합해 완성한 드라마콘서트다. 콘서트는 혜경궁 홍씨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하게 살며 써 내려간 '한중록'을 따라 그녀의 삶을 되짚었다.   연출가 한태숙과 작가 고연옥이 올해 초 선보인 작품이다.   국민배우 박정자는 인천 소래에서 태어나 1962년 ‘페드라’로 데뷔한 이래 150여 편의 연극을 통해 강렬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였고, 데뷔 후 현재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 온 연극계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구홍석 대사는15(화), 로센블럼 대니얼 신임 미국 대사 및 야마다 준 일본 대사를 비롯하여 EU 대사, 영국 대사, 캐나다 대사 등을 대사관저에 초청하여 업무 만찬을 가졌다.   구 대사는 유사입장국 대사들과 20일,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에너지 문제 등 카자흐스탄 국내외 정세 및 북한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러시아가 '백두산 호랑이'로 잘 알려진 아무르 호랑이를 카자흐스탄 기증한다.     러시아는 아무르 호랑이의 개체수 증가를 위해 암수 두쌍을 카자흐스탄에 무상제공키로 했다고 자콘 등 현지매체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기증될 호랑이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 소재 발하쉬 호수 부근에 위치한 ‘일레 발하쉬’ 야생보호구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호랑이들의 서식지로 결정된 ‘일리 발하쉬’ 야생보호구역은 415 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걸쳐 있다.       러시아산 호랑이들은 현재 이미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노루와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을 주 먹이감으로 삼으며 생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리칼리 브레케셰프 카자흐스탄 공화국 환경부 장관은 최근 하원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렸던 동방경제포럼에서 우리나라 사절단은 러시아연방 천연자원환경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호랑이와 서식지의 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야생호랑이 개체 보존 및 번식 촉진을 위한 관리 전략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기증받게 될 호랑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로드맵을 현재 수립 중에 있으며, 모든 사전 준비 작업을 완료한 후 2025년께에 첫 아무르 호랑이를 우리 자연보호구역으로 옮겨와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이 호랑이들이 우리나라 야생보호구역에서 서식하며 개체 수가 늘어나게 되더라도 인근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21일(월) 알마티고려문화원에서 열린 '고려인, 카레이츠' 북콘서트 후 참가자들이 김진석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알마티=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전 청와대 전속사진가였던 김진석 작가가 21일(월), 알마티고려문화원(원장 김상욱)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김작가가 4년동안의 작업끝에 작년에 출판한 '고려인, 카레이츠'라는 책을 고려인 주인공들에게 전달하고 책속 주인공들과 다시 한번 만나 안부를 묻는 행사였다.   김작가는 "오래동안 취재를 할 수 있도록 기금을 만들어준 선후배들과 책을 출판해준 넥서스 임상진대표, 서평을 써주신 송영길대표, 벗 최종건에게도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CIS지역에서 평범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60만 고려인 동포들과 고려문화원의 김상욱 원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책 속이 등장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에 그 어떤 북 콘서트보다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로써 <고려인> 사진작업이 일단 마무리가 되었고 앞으로는 조금 더 고민하고 준비해서 한국에 계산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고려인, 카레이츠'는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이 만난 고려인들의 삶과 이야기이다.   김진석 작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벨라루스까지 고려인의 이동경로를 뚜벅뚜벅 따라서 오로지 조선의 후손인 고려인들의 일상을 멀지 않은 거리에서 카메라에 담아냈다. 김 작가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후손들이 만든 언론사의 기자, 선조들이 만든 무용단의 단장과 단원, 가수, 배우, 합창단원, 시장상인, 30~40대 사업가, 광고기획사 직원, 연예기획사 대표, 패션모델, 대학교수, 장교, 건축가, 정치인은 물론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고려인의 얼굴과 삶을 담아내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고려인들은 가장 오래된 한민족 해외이주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로서 비단 극동 지방뿐만 아니라 19세기 말에 이미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한민족의 거주공간을 마련한 개척자들이다.   이들은 일본에 저항하여 독립운동을 선도하였고, 소련의 소수민족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구가하였다. 1937년의 정치탄압과 강제이주를 겪었던 다수의 고려인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지 국가에서 안정적인 터전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소련 해체 이후 이들 고려인들은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함께 동족으로서의 자부심 또한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남북한에 대하여 균등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며, 동시에 한반도 통일을 위하여 이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얼굴이 등장한다. 과거의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려인 원로 세대,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하면서 민족 정체성을 지켜나갈려고 애쓰는 고려인 장년세대,  그리고 자신의 일상을 당당히 살아내는  젊은 고려인들까지, 김 작가는 이들의 활짝 핀 웃음과 어두운 기록, 선명한 햇살과 흑백의 그림자들을 대비시킨다.

  (알마티=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의 대외 무역 매출이 35% 증가했다.   바이게 뉴스는 22일(현지시간) 2022년 1월~9월 카자흐스탄의 대외 무역액이 2021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984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의 명목 수출액은 638억 달러로 2021년 첫 9개월(433억 달러)보다 47.5% 증가했다.   “ERI 계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공화국(IFO)의 실질 수출 증가율은 주요 수출 품목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약 2.8-3%이다.   국가별로 수출 증가는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 84% - 최대 112억 달러,  중국 43% - 최대 103억 달러, 러시아 15% - 59억 달러, 네덜란드 24% 증가한 41억 달러, 한국 2.9배 - 최대 36억 달러, 터키에 71% - 최대 36억 달러, 우즈베키스탄에 36%, 최대 26억 달러 등이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개월 동안 카자흐스탄 수출액(638억 달러)은 이전 7년의 연간 공급량을 초과했다. 연간 기준으로 마지막 증가는 2014년(795억 달러)이었다.

  (알마티=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관객들과의 신명 난 마당놀이, 전통극적인 과장 속에 허균, 홍길동, 광해, 이이첨 등이 펼치는 발칙하기 그지없는 연극, “허길동전”이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조선 시대에 괴물로 칭해졌던 허균, 왕권과 사대부의 세계관을 부정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주요 관직에 머무르면서 언문으로 글을 쓰고 홍길동과 율도국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얻고 싶어 했던 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의 삶을 광해, 이이첨이라는 친구이자 동료였던 인물들과의 마지막 술자리는 허균이라는 이상주의자의 안식처가 되었던 매창과 이상향 속 인물의 갈등을 통해 산받이가 이끄는 관객들과의 놀이판으로 신명 나게 이어진다.   술에 취하고, 이상에 취하고, 우정에 취한 자들의 죽음을 즐기는 마당판 “허길동전”은 이금구 작가와 박일석 작가의 마당놀이 판을 김관 연출의 시각을 더해 산받이를 통한 객석과 배우, 관객의 소통이 원활한 꼭두각시놀음과 마당놀이의 환경으로 허균의 마지막 새벽을 전통극적인 과장을 입혀 재구성하였다. 오브제를 이용한 단출하게 열린 공간으로 구성된 무대와 3면으로 구성된 객석, 라이브 연주와 영상의 적극적 활용과 현실과 상상을 비추는 조명은 무대를 현대판 마당놀이판으로 만든다.   술에 취한 이들이 벌이는 다소 멍청하고 우스꽝스러운 무대 위 시간과 공간은 이미 중요하지 않다. 광해군 10년, 1618년 10월 12일 역적으로 사지가 찢겨나간 허균과 혹자는 광해군을 불행하게 만든 이라 일컫기도 하는 이이첨, 세자시절과 재위 시절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며 파란만장한 생애를 걸은 광해, 조선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부인에 비견되는 순수한 플라토닉 러브를 꿈꾼 허균의 시벗 매창, 허균의 사대부 의식에 갇힌 유토피아 율도국을 버리는 홍길동 등에 대해 굳이 알지 못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작가는 자신들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고, 연출은 시ㆍ공간의 동시성을 관객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맘껏 자신의 색채를 뿜어낸다. 그리고 그런 작가와 연출의 넘치는 소망을 무대에서 펼쳐내는 배우들은 온몸을 사리지 않고 각자의 매력을 최대한 발산한다. 이렇게 미치도록 나를 보라고 외쳐대는 즐거운 외침을 무대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어찌 마다할 수 있을까?   관객들은 다양하고 재미난, 무대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그런 지극히 공연다운 공연들을 보고 싶다고 소망하고 있다. ‘연극제’에서 관객들이 바라는 연극은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거나 구태의연한 극만은 아닐 것이다. 조금은 서툴지만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연극들을 단순하게 좋다나 나쁘다고 평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지는 않을까? 다양한 연극의 판은 관객들이 응원이 있어야만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연일 매진으로 표를 구하기 어려웠다는 아우성들이 SNS에 이어지던 연극 ‘허길동전’의 발칙하고 설익은 매력이 관객들의 응원으로 무럭무럭 자라 11월 재연에서는 조금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허길동전" 공연사진_산받이2(손승희), 매창(조연진), 산받이1(선정화) _산이와 받이, 매창이 주도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노래하는 곡들은 흥겨우나 슬프다. 김승진 음악감독은 허균이 쓴 시와 매창이 쓴 시를 바탕으로 죽음 앞에서 당당하고 이상 앞에서 겸허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 극 중 산받이는 동시대인인 관객이고 연구를 담당한 악사이며 등작인물을 돕는 조력자이자 이 작품의 흐름을 유도하는 등장인물이다. /ⓒAejin Kwoun>

  (알마티=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주알마티총영사관이 주최하는 2022년 하반기 기업활동지원협의회가 18일(현지시간) 개최되었다.   이날 협의회에는 알마티 진출 우리기업 및 공공기관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주알마티총영사관의 박내천 총영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환율변동 등 기업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도 과감한 행보를 이어 나가는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각 기업·기관의 활동현황 및 애로사항 청취하고 향후 대카자흐 진출 방향을 함께 모색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대선을 전후하여 교민과 진출기업들은 각별히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를 잊지않았다.

넌버벌 퍼포먼스‘셰프’공연 개최 (11.24, 25.) 양일간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이혜란)은 11월 24일(목), 25일(금) 양일간 저녁 7시 아스타나시, 노마드 시티 홀에서 한국의 비빔밥을 주제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셰프’공연을 개최한다.    한국문화원은‘한-카 수교 30주년’과‘한-카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맞이하여, 음식을 만드는 소리를 비트박스와 아카펠라로 재해석하고, 다채로운 요리를 통해 셰프들이 경연을 펼치며 역동적인 댄스를 선보이는 넌버벌 포퍼먼스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대사가 없이 주로 몸짓과 소리로 내용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코미디 상황 극으로, 언어 장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넌버벌‘셰프’공연은 2011년 초연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중국 등 세계 31개국에서 공연하며, 풍성한 사운드와 시각적인 안무 등 뮤지컬적인 요소를 더해 한층 재미있게 구성하였다. 스시, 피자, 치킨누들과 한국의 대표 음식 비빔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소재로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넌버벌 퍼포먼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 주재국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수 효과와 녹음이 아닌 100% 공연단이 준비한 비트박스와 화려한 안무들로 구성된 무대는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큰 호응을 받으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이혜란 원장은“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한식과 한국을 알아가고 즐길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을 준비했다. 가족, 친구,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즐겁게 알아가고 친숙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 넌버벌 퍼포먼스‘셰프’공연 개최 (11.24, 25.) 양일간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이혜란)은 11월 24일(목), 25일(금) 양일간 저녁 7시 아스타나시, 노마드 시티 홀에서 한국의 비빔밥을 주제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셰프’공연을 개최한다.   한국문화원은‘한-카 수교 30주년’과‘한-카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맞이하여, 음식을 만드는 소리를 비트박스와 아카펠라로 재해석하고, 다채로운 요리를 통해 셰프들이 경연을

한국에 카자흐스탄 알리는 이 사람, 게스트하우스에서 음식 대접까지 아무리 가스를 밀어 넣어도 석유버너는 무반응이었다. 도대체 불이 붙지 않았다. 차른 캐년에서 라면을 끓여 먹겠다는 낭만적인 계획은 그렇게 무위로 그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집요하게 가스관을 뚫어내며 반복적으로 가스를 밀어 넣은 끝에 마침내 불이 붙었다. 화력은 충분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기압 때문에 설익기 마련인데 라면도 잘 익었다. 우리에게 ‘초원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제안을 해준 이는 김상욱 카자흐스탄 고려문화원 원장이다. 오랫동안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 한국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그는 이제 ‘중앙아시아 여행감독’으로 거듭났다. 1995년 KOICA 파견으로 알마티국립대학교에서 조선어과  교수로 카자흐스탄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로 알마티한글학교를 열고 한인일보라는 한글동포신문을 만드는 등 한국을 알리는데 열중했던 그는 이제는 한국인들에게 카자흐스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 중앙아시아편의 단골 출연자다. 오른쪽이 김상욱 원장 김 원장의 선택과 집중 덕에 답사 지난 10월 중순 카자흐스탄 답사를 위해 그를 찾았다. 코카서스 일정을 마치고 3박4일의 짧은 일정으로 답사하는 것이어서 많이 둘러볼 수 없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김 원장은 선택과 집중에 탁월했다. 이곳저곳 정신없이 둘러보지 않고 카자흐스탄의 심상을 강렬하게 심어줄 수 있는 곳을 골라서 여유 있게 시간을 주었다. 침볼락에서 육중한 천산산맥의 정기를, 이식호수에서 호반에서 보는 설산의 매력을, 차른캐년에서 황량한 초원의 아득함을 두루 느낄 수 있었다. 내년 봄에 넉넉히 시간을 잡아 천산산맥 트레킹을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알프스/돌로미테/코카서스/캄차카/야쿠시마 등 고산 트레킹을 두루 기획해 본 입장에서 천산산맥은 여행지의 장점을 두루 갖춘 곳이었다. 여행객과 함께 찍은 사진. 여행객들과 함께  천산산맥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어프로치)이 좋다는 점이다. 공항이 있는 도시(알마티)에서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두세 시간이면 트레킹 시작 지점까지 갈 수 있었다. 그것도 포장도로로. 이는 엄청난 장점이다. 알마티 시내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침볼락까지 갈 수 있었고 이곳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3200m 지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런 고산 트레킹을 이렇게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천산산맥의 산세는 보통의 일반인이 경험해 보지 못할 만큼 웅장하다. 알프스나 돌로미테나 캄차카가 주로 3000~4000m 산 주변을 걷는 트레킹인데 천산산맥은 5000~6000m 산이 즐비하다. 히말라야 다음으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이런 산군을 대도시에서 숙박하며 당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복이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산 곳곳에 호수가 있다는 점이다. 산은 특히 설산은 호수를 끼고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미서부와 유럽 산이 매력적인 이유다. 히말라야와 같은 곳은 협곡은 있지만 호수는 드물다. 천산산맥은 침엽수로 둘러싸인 매력적인 호수가 곳곳에 있어 목가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식호수는 그런 천산산맥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송블락이나 쿨사이 호수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었지만 이곳도 충분히 좋았다. 호수를 둘러싸고 바위산과 침엽수림 그리고 단풍숲과 설산까지 두루 만끽할 수 있었다. 호수만 따라서 걷는 것 만으로도 이 다채로운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었다. 이식호수 아름다운 천산산맥 이식호수 여행지 카자흐스탄의 매력 차른캐년은 카자흐스탄 답사의 화룡점정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따라 차를 몰고 가면 점점 식생이 희박해지다가 황량한 바위산과 협곡이 나왔다. 협곡을 내려다보는 순간 ‘이젠 힘들게 그랜드캐년 안 가도 되겠구나’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조그만 매점 하나 없는 이곳에서 끓여 먹었던 라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라면만이 아니었다. 김 원장은 매일 저녁 일행을 위해 숙소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었다. 한국에서 오는 지인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두었는데 우리는 그곳을 ‘카작살롱’으로 삼기로 했다. 숙소에서 김 원장은 스탈린 시절 강제이주를 해와 척박한 이곳에 농업을 일구고 카자흐스탄 주류사회에 편입된 고려인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역동적인 카자흐스탄 사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예전에 동돌궐(지금의 몽골 지역)과 서돌궐(지금의 카자흐스탄 지역)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 신돌권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만큼 카자흐스탄이 급성장하고 있었다. 신돌궐의 무기는 지하자원이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자원부국에 안주하지 않고 중앙아시아의 물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었다. 김 원장은 고려인들이 어렵게 이룬 기반이 있음에도 한국 정부가 잘 활용하지 못하고 카자흐스탄과 효과적인 관계를 맺어가지 못하는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실크로드가 남긴 개방성은 카자흐스탄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카자흐스탄에는 130여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 다른 아시아국가의 소수민족과는 달랐다. 유대인 독일인 아르메니아인 등등 유라시아의 사연 많은 민족이 두루 섞여있다. 이들이 빚어낸 민족간의 하모니가 개방성을 남겼다. 그 개방성 덕분에 부지런한 고려인이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고재열 여행감독 여행 기획자의 관점에서 카자흐스탄은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국민소득이 다른 중앙아시아국가보다 높아서 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되어 있다. 다양한 소수민족이 있어 음식문화도 풍부한 편이다. 항공편 역시 알마티나 아스타나가 경유 도시로 인기가 있는 편이어서 ‘스탑오버 투어’ 여행지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내년에 ‘신돌궐 기행’을 만들어 보려는 이유다. 김 원장을 따라간다면 높디 높은 천산산맥도 전혀 걱정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