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세계은행(World Bank) 지표 기준 글로벌 투자활동 상위 국가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기술·생산성 중심의 새로운 투자 사이클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상원 회의에서 세계은행 지표를 인용하며 자국의 투자 경쟁력이 세계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르만 카세노프 국가경제부 차관은 “카자흐스탄의 총자본형성(Gross Capital Formation)은 국내총생산(GDP)의 27% 수준으로, 이는 전 세계 국가의 75%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Gross Fixed Capital Formation) 비중 역시 24%로 세계 국가의 68%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지표는 향후 수년간 견조한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세노프 차관은 “정부는 경제 체질 강화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고정자본 투자는 GDP의 14% 수준이며, 정부는 이를 2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새로운 투자 중심 성장 단계 진입”
이번 투자 지표 발표는 올자스 벡테노프 총리가 지난 16일 아스타나에서 세계은행 전문가들과 회동한 직후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를 ‘투자 주도형 경제발전의 새로운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회의에는 나지 벤하신 세계은행 중앙아시아 지역국장,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중앙은행 총재, 아세트 이르갈리예프 전략기획개혁청장 겸 대통령 고문, 세릭 주만가린 부총리 겸 국가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소득 경제 전환을 위한 생산성 향상, 인프라 현대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공지능(AI) 및 혁신 금융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벡테노프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경제 다각화와 투자 유치를 국가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경쟁력은 경제정책의 질, 제도 개혁 속도, 예측 가능하고 매력적인 비즈니스 환경 조성 능력에 달려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해외 자본 유치 체계 강화부터 국내 투자 프로젝트 지원, 투자자 권리 보호까지 포괄적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정책은 국민 소득 증대와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생산성·투자 효율성 개선 필요”
세계은행 측은 카자흐스탄의 경제개혁과 투자 매력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벤하신 국장은 “카자흐스탄은 여전히 높은 투자 매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투자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스 코스토풀로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카자흐스탄의 GDP 성장률은 일부 고성장 국가들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국가 경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AI 허브 구축 추진
디지털 인프라 프로젝트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사벨 네투 세계은행 디지털개발 담당 매니저는 파블로다르 지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밸리(Data Center Valley)’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카자흐스탄의 지역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및 AI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인프라·민관협력(PPP) 확대
교통 인프라와 민관협력(PPP) 사업 역시 향후 투자 확대 핵심 분야로 제시됐다.
쇼믹 라지 메흔디라타 세계은행 유럽·중앙아시아 교통 부문 매니저는 공항, 항만, 철도, 도로, 도시교통 분야에서 추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이클 오파기 국제금융공사(IFC) 중앙아시아 지역 매니저는 “PPP 사업은 민간 자본 유입 확대를 위해 상업적 매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르갈리예프 청장은 “국제 사례와 세계은행의 경험을 반영해 PPP 사업 구조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금융 수단은 전략 목표 달성과 신규 인프라 창출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유치 205억 달러
세릭 주만가린 부총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2025년 총 20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도 179억 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현재 석유화학, 가스화학, 금속, 농산물 가공, 관광, 제약 산업 등을 전략 투자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술레이메노프 중앙은행 총재는 “장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거시경제 안정성과 물가 관리가 핵심 조건”이라며 “투자자들은 예측 가능한 거시경제 환경과 낮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무리하며 벡테노프 총리는 각 정부 부처에 세계은행 권고안을 향후 사회·경제 개혁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은 민간 부문의 적극적 참여와 질 높은 제도 환경, 경쟁,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