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정치미국·카자흐, 안보·에너지 등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

미국·카자흐, 안보·에너지 등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안보,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안보와 에너지, 무역, 투자 등과 같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많은 분야에서 오랜 기간 신뢰할만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독립과 영토 보전, 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이고 확고한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에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는 굳건하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중앙아시아 5개국(C5) 외교장관들과도 만난 뒤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미국은 2015년부터 매년 ‘C5+1’ 형식의 외교 회담을 열고 지역 경제와 환경,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뤄진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러시아와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미국 등 서방 입장에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옛 소련권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경우 러시아와 경제·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카자흐스탄은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주장하는 합병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에서는 기권 또는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해 정치적 해법을 촉구한 중국의 주장에 대해 서방과 달리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카자흐스탄 방문이 이뤄진 이 날 러시아도 맞대응 차원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외교 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양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만의 협력 플랫폼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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