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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카자흐스탄 쇼트트랙의 대들보, 김영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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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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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에서 열리고 있는 제28회 동계 U대회에서 카자흐스탄 쇼트트랙팀에게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작년 초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김영아(24)가 그 주인공이다.

카자흐스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김영아는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쇼트트랙  여자 1,500, 1,000m 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영아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의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지금은 시합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많이 먹어도 살이 계속 빠질 정도로 강훈련을 받았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다.

김영아가 카자흐스탄으로 귀화를 한 것은 2014년이었다. 당시 한국 쇼트트랙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따기 보다 국내 선발전에서 메달권 진입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였다. 그 와중에 짬짜미 파동 등 한국쇼트트랙 현실은 김영아로 하여금 외국진출을 고민하게 했다. 때마침 카자흐스탄의 카르스베코프 마드랄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결국 귀화를 결정했다.

카르스베코프 감독은 “당시, 동계 유니버시아드 주최국인 카자흐스탄이 가장 취약한 종목인 쇼트트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김 선수를 스카우트하기로 했다.” 면서 “과거에도 카자흐스탄의 빙상 종목은 황 마이 감독과 같은 전설적인 고려인 감독과 코치진들이 발전시켜왔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귀화한 김 선수가 카자흐스탄의 쇼트트랙의 수준을 높여줄 때이다”고 말했다.

현재 김영아는 귀화 후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금 열리고 있는 동계 U대회와 동계 아시안게임, 월드컵 대회 등을 대비해 왔다.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러시아에 선물한 안 빅토르(한국명 : 안현수)를 제일 존경하고, 예능인 김종국을 좋아한다는 김 선수의 이번 동계 U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장래 포부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전문>

카자흐스탄에 귀화한 김영아 선수가 이번 동계U대회에 카자흐스탄 숏트랙 대표선수로 참가한다는 뉴스를 보고 고려인 동포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에서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큽니다. 시합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김 선수는 언제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고 그 후 우연히 생활체육대회를 나갔다가 금메달을 따면서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반을 들어갔습니다.

카자흐스탄 대표팀의 주전으로서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는 마음가짐과 느낌은 어때요?

부담감도 있지만 카자흐스탄에서 치루어지는 경기인 만큼 성취감 있는 결과를 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모든 운동을 시합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하고 있고 연습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신경써서 하고 있어요.

연습은 어디서 했나요?

주로 훈련은 아스타나에서 하고 미국에서도 했어요. 그리고 한국에 전지훈련을 가기도 했고요. 다양한 곳에 돌아다니며 전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이에요? 당연히 금메달이겠지만 어떤 종목에 출전하는지요?

쇼트트랙 여자부 1,500, 1,000m 종목으로 나갈 예정이에요. 제가 이 대회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 선생님께서도 금메달을 바라보지 말고 한 게임 한 게임 중요시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결승까지 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바라보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 후의 계획은 그 다음에 생각하려고 해요.

카자흐스탄에서의 선수 생활은 어떠세요?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우선 여기 훈련 분위기는 굉장히 자유로워요. 한국에서는 합숙을하면서 훈련을 했었는데, 이곳에 오니 매우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혼자서 훈련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좋은 곳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것도 익숙해졌고, 카자흐스탄에서 생활하는 것도 대표팀 감독님이 부모님처럼 잘해주셔서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것 같아요.

현지 이름이 ‘알리야 김’ 이라고 하던데, 누가 지어준 것인가요?

저희 소트트랙 감독님이 지어주셨어요.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스포츠 영웅의 이름을 따왔는데, 그 선수같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정했다고 합니다.

유니버시아드 후에는 어떠한 경기를 치룰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이 대회는 7일(화)에 끝나는데, 다음날 바로 민스크로 이동하고 10, 11, 12일 시합이 있어요. 그 다음은 일본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아 게임에 출전해요. 그 다음에는 3월달에 세계 선수권 대회가 있어요.

현재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죠? 보고 싶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보고 싶으면 주로 영상통화를 해요. 그 외에는 감독님이 되게 잘해주셔서 힘들지 않아요. 한국 음식도 일주일에 두 번은 먹으러 데리고 가주세요 한국 식품점도 가서 한국음식이랑 과자도 사주세요. 불편한 건 없습니다.

최근 설날이었고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모님께 한마디 해주세요.

부모님께서 항상 걱정하셔서 저보다 먼저 연락을 하세요. 항상 잘 있는지, 밥은 괜찮은지 여쭤보시고. 최선을 다해서 성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카자흐스탄 팀 동료, 선수들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신다면? 에피소드라든지.

굉장히 착하고, 잘 챙겨줘요. 남자 선수들 중에는 제 또래도 있다 보니 잘 통하는 것도 있고, 장난도 많이 칩니다. 한국 음식도 매우 좋아해요. 라면, 김치, 치킨도 좋아하고, 매운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사달라고 하기도 하고, 같이 먹으러 가기도 해요.

카자흐스탄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신가요?

아스타나에 대한 첫인상이 기억에 남는데, 너무 추웠어요 한국에서는 치마를 입거나 해서 레깅스를 신을 때 발목을 조금 내놓기도 하는데 이 곳에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제가 왔을 때 보자마자 어그부추를 사주시고 지금도 발목 양말을 신으면 안된다고 하셔요.

지금은 선수촌에 입촌을 한 상태인가요

알마티 아레나에 선수촌이 있어요. 밥이 다 나오고 맛있어요. 고기가 특히 맛있어요. 아스타나에서는 아파트에서 살아요 대표애들이 사는 아파트가 있어요. 훈련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생활비를받아 밥은 각자 해먹는 식으로 생활합니다.

평소 생활패턴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아침 저녁으로 거의 운동해요. 아침 운동 끝나면 11시반이 되고, 점심에는 빨리 먹고 낮잠을 자요. 그 다음에는 저녁 훈련을 하면 잘 시간이에요. 훈련이 조금 일찍 끝나면 커피숍을 가거나 애들이랑 얘기하고, 한국식당에 같이 가기도 해요. 쉬는 날에는 대부분 집에 있기 싫어서 카페에 태블릿 가지고 가서 한국프로그램 봅니다. 한국 예능 «아는 형님»을 즐겨봐요.

유니버시아드에 한국 선수들도 많이 참가하는 것으로 아는데 혹시 만나보셨나요?

쇼트 트랙 같은 경우는 다 아는 사이이고, 한국에서 라면 같은 거를 사와달라고 부탁해놓았어요. 기다리고 있어요. 스피드 선수들과는 많이 얘기했고요.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힘이 받는 무게가 있는데, 먹어도 먹어도 훈련 양이 많아서 그런지 살이 계속 빠지고 있어요. 지난주만 해도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점점 훈련을 줄이고 있어요. 시합 일주일 두고 몸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지상운동도 줄이고, 포커스를 시합에 두고 있어요.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있다면?

아무래도 저와 비슷하게 먼저 귀화하신 빅토르 안 선수요.

종목을 떠나서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가 있나요?

아이돌한테는 관심이 별로 없고 연예인 김종국을 좋아해요.

(한인일보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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