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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한민족 공동체를 더욱 견고히 하기위해 가칭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건립을 적극 검토”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는 인터뷰는 정리해서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재외동포저널과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는 카자흐스탄 한인일보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그러면 바로 질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재외동포언론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재외동포업무를 관장하는 정부기구의 수장이 되셔서 벌써 1년 하고 4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외동포관련 업무를 해 오시면서 느끼셨던 소감부터 한마디 해주시죠?

  “첫 재외동포 출신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재외동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펼쳐나가리라 다짐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많은 분들과 일하며 느낀 것은 다양한 정책을 실현함에 앞서 모국과 재외동포사회 간의 상호 이해가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재외동포를 바로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높임과 동시에 모국과 동포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재단의 사업들을 다양화?내실화하고 발전 시켜나가는데 집중해나가고 있습니다. “

 2. 아시겠지만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데, 특별히 올해 재외동포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예정이신 사업이 있으시다면?

  “2019년은 특별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재외동포들을 기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방 이래 현재까지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재외동포 역사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고 우리 동포들의 희생과 모국에 대한 기여를 기념하는 곳이 마련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100년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이 나아갈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며 하나 된 한민족 공동체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 관련 이슈들의 담론의 장이 될 ‘허브(Hub)’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재단은 이에 가칭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건립을 적극 검토하며 유관기관 등과 논의 중에 있는데요. 이곳에서 재외동포 관련 학술 연구와 교육도 진행되고, 미래에 우리 모국과 재외동포들의 힘을 모아줄 상징적인 문화 공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현재는 교육부 관계자분들의 관심과 협력에 힘입어 우리 학생들에게 재외동포를 바로 알릴 수 있는 인정교과서 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3. 개헌이 이루어질 경우 새 헌법에 ‘재외동포’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십시오.

  “현행 헌법 제2조 2항에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 의무 규정이 있습니다만, 한국 국적을 갖고 외국에서 살고 계신 재외국민은 743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체 재외동포 가운데 약 3분의 1정도에 해당됩니다. 나머지 3분의 2 즉 재외국민이 아닌 재외동포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되어 있지 않은 셈입니다.

  상위법인 헌법에 ‘재외동포’가 언급되면 좀 더 포괄적인 재외동포 정책 수립을 위한 기반이 다져질 것입니다. 이는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 측면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동포언론에서도 본 사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4. 우리나라도 이제는 재외동포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는데….이를 글로벌 한민족의 콘트롤 타워인 재외동포재단에서 제기하고 관련 법령도 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재외동포 4세 체류 문제로 인해 사회적 관심이 높았잖아요. 광화문에서 이 내용을 호소했던 고려인 4세인 당사자는 한국을 떠나고 없습니다. 현행 재외동포 3세까지만 동포로 인정하는 부분이랄지… 동포개념의 재고찰에서 부터 해서 손 봐야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재외동포와 모국이 만나는 접점인 출입국 문제에서만 보더라도 모국의 법과 제도가 우리 동포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법무부가 외국국적 재외동포의 범위를 3세대인 손자녀에서 4세대 이후인 직계비속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은 동포사회의 끊임없는 요구와 노력이 맺은 작은 결실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모국과 재외동포사회의 서로에 대한 상호 이해와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모국과 재외동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국내와 동포사회에 알리고자 합니다. 각계 전문가와 동포사회 지도자, 교육 관계자 등의 중지를 모아 근본적 논의부터 실용적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5. 재외동포언론으로서 재단이 중국이나 구소련 지역 동포언론에 대한 지원이나 언론인 보수교육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재외동포재단이 목적하는 바는 재외동포가 민족적 유대감을 간직하면서 거주국에서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특히 차세대 동포의 경우 자칫 모국과의 유대감이 약화될 수 있기에 그들의 한민족 정체성이 자라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도 한글을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운데 각지의 동포언론은 한글의 보전과 전파의 역할을 담당하기에 매우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재중동포 언론인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 사업을 진행했으며, 실태조사 등을 통해 지역과 인원을 확대해나가고자 합니다.”

  6. 재단의 제주도 이전도 여쭙지 않을 수 없네요. 벌써 7개월이 더 지났죠?

  “네. 지난 반 년 간 재단 임직원들은 제주와 서울로 조직이 분산됨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고 이에 따른 재외동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재단 본부의 제주 이전으로 동포사회와의 접촉과 교류가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에 대한 보완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단 설립 이래 있어진 매우 큰 변화인 만큼 이사장으로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7. 끝으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간을 돌아볼 때, 세계 각 국에 흩어진 재외동포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있을 수 없었음을 느낍니다.

 모국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한반도 밖에서도 한민족의 뿌리를 잊지 않고 훌륭한 한인사회를 일구어 오신 재외동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의 100년은 모국과 재외동포사회가 하나되어 인권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0년간 모국을 향해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과 관심에 이어 남북 평화통일 이룩을 위한 역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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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인터뷰어 :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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