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여객기 추락 원인,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조사중”
“악천후·기체고장·조종실수 등 검토…아직 유력한 원인 파악안돼”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카자흐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기장의 조종 실수와 기체 고장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사고 원인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카자흐스탄 당국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 공보실은 이날 하루 전 발생한 현지 국내선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항공기의 기술적 고장, 기장의 조종 실수, 악천후 등을 모두 가능한 사고 원인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력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예를란 투르굼바예프 내무장관은 조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모든 지상 및 항공 관련 부처의 업무를 점검하고 책임자들을 신문하는 한편 생존 승객들의 증언도 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비행기록장치를 비롯한 모든 서류를 검토하고 출발 전 사고기의 기술적 상태에 대한 검증을 하는 한편 사고 현장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27일 오전 7시 21분 카자흐스탄 제2도시 알마티에서 출발해 수도 누르술탄(옛 지명 아스타나)으로 향하던 현지 항공사 ‘벡 에어'(Bek Air) 소속 포커(Fokker)-100 항공기가 이륙 직후 공항 인근에 추락했다.
승객 93명과 승무원 5명 등 98명이 탑승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난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하강하기 시작해 공항 주변의 콘크리트 울타리를 뚫고 공항 외곽의 한 2층 건물에 충돌했다.
사고기는 이륙 도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두 번 부딪혔다고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부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꼬리 부분의 지상 충돌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내무부에 따르면 여객기 추락 사고로 기장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해 4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