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카자흐에 백두산호랑이 기증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러시아가 ‘백두산 호랑이’로 잘 알려진 아무르 호랑이를 카자흐스탄 기증한다.
러시아는 아무르 호랑이의 개체수 증가를 위해 암수 두쌍을 카자흐스탄에 무상제공키로 했다고 자콘 등 현지매체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기증될 호랑이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 소재 발하쉬 호수 부근에 위치한 ‘일레 발하쉬’ 야생보호구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호랑이들의 서식지로 결정된 ‘일리 발하쉬’ 야생보호구역은 415 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걸쳐 있다.
러시아산 호랑이들은 현재 이미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노루와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을 주 먹이감으로 삼으며 생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리칼리 브레케셰프 카자흐스탄 공화국 환경부 장관은 최근 하원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렸던 동방경제포럼에서 우리나라 사절단은 러시아연방 천연자원환경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호랑이와 서식지의 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야생호랑이 개체 보존 및 번식 촉진을 위한 관리 전략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기증받게 될 호랑이들에 대한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로드맵을 현재 수립 중에 있으며, 모든 사전 준비 작업을 완료한 후 2025년께에 첫 아무르 호랑이를 우리 자연보호구역으로 옮겨와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이 호랑이들이 우리나라 야생보호구역에서 서식하며 개체 수가 늘어나게 되더라도 인근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