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승리 카자흐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 찾아
푸틴과 회담…토카예프, 균형적 외교 노선 유지·29일 프랑스 방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최근 열린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8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및 동맹 관계 발전 문제와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카자흐스탄 외교 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 선언문 등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위해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서남부 오렌부르크에서 열리는 제18회 러시아-카자흐스탄 지역 간 협력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각각 연설할 계획이다.
기업가 등으로 구성된 카자흐스탄 대표단은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 측과 카자흐스탄 영토를 통한 러시아 곡물 운송 비용 등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치러졌으며, 토카예프 대통령은 81.3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그의 임기는 당초 2024년에서 2029년으로 연장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선거 승리 후 지정학적 지위 등을 고려해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중국·서방과 협력을 추구하는 현 대외 정책 노선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카자흐스탄 이익 보호를 위해 균형적이고 건설적인 외교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호혜적 협력과 전략적 동반자 문제에 우선해서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시아·중동 지역 국가 등과도 다각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역, 투자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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