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공공외교 한마당 펼쳐’
5월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알마티주와 첫 번째 문화교류 추진
한민족 문화정체성 현장인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공연
전라북도가 지난달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를 찾아 첫 문화교류를 펼치며 중앙아시아로의 외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류창수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를 포함한 대표단을 파견한 전북도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및 카자흐스탄 지역민을 대상으로 전북의 문화를 알리는 공공외교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대표단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 신유리 회장 등 관계자와 독립유공자 최재형 선생 증손녀 박타티아나를 비롯해 민긍호 의병장, 이동휘 선생 후손과 만나 고려인 사회와 전북도와의 교류에 대해 간담을 진행했다.
알마티시 고려극장과 알마티주 문화의집에서는 17일, 18일 두 차례 전통공연이 진행됐다. 또 고려인단체·개인·카자흐스탄 대학 한국어학과에서 사전 신청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민요 및 판소리 강좌, 한지공예, 민화그리기 등 찾아가는 전통문화 강좌를 진행하며 전북 문화를 알렸다.
특히 ‘마중’ 이란 타이틀로 준비한 이번 공공외교 첫 번째 공연은 홍범도 장군의 마지막 근무지로 알려진 고려극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곳은 1932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창단,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크질오르다주를 거쳐 알마티시에서 자리잡은 우리민족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91년의 역사를 가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에는 90여 명의 단원이 한국어로 공연을 하고 있는데, 판소리와 국악 등 전북도와의 교류 요청으로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고려극장 민요 강습에는 70여 명의 수강생이 몰렸고, 본 공연에도 150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관람했다. 공연 마지막에 다함께 부른 아리랑은 공연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알마티주 코나예프 문화의 집 공연에는 휴일임에도 알마티 주 아이바 탈가토비치 관광국장을 비롯한 주정부 인사와 알마티 주 고려인, 주민 등 약 200여 명이 모여 전라북도의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19일 오전 알마티 주청사에서는 마랏 일로시조비치 주지사와 간담이 진행됐다.
일로시조비치 주지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k-culture 본 고장의 진수를 맛볼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양 지역간 농업, 문화, 관광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류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전라북도와의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류창수 국제관계대사는 ”알마티 주민들에게 전라북도의 문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면서 ”문화를 넘어 농업, 관광, 교육 등 지역간 교류를 통해 지역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관계로 만들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류 대사는 양 지역간 농업교류, 특히 경제 통상 교류 추진을 위한 기업간 교류를 제안하고, 올 10월에 개최하는 국제발효엑스포에 알마티 주 기업 참가를 제안했다. 마랏 일로시조비치 주지사는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또한, 다가오는 11월에는 시도지사협의회와 협력해 전북-카자흐스탄 경제포럼을, 12월에는 문화포럼 및 전라북도, 도립미술관,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 한-중앙아 협력포럼과 함께 카자흐스탄 현대미술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이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