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에서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투표가 27일(현지시간), 시작되었다.카자흐스탄은 주카자흐스탄 대사관과 주알마티총영사관에서 각각 실시되었다.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투표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전 세계 178개 재외공관에서 진행된다.재외투표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중앙유라시아의 이슬람화와 투르크화                      김상욱(고려문화원장, 한인일보 주필) <중앙유라시아에 이슬람교가 사실 전파된 것은 10세기 카라한조 때이다> 아랍 침략을 받기 전 중앙유라시아에는 다양한 종교가 존재했다. 메르브를 중심으로 하는 호라산에서는 조로아스터교가 가장 유력했지만,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와 야곱파 기독교, 그리고 소수이기는 하지만 유대교도가 존재했음을 확인된다. 과거 박트리아 영역에서는 에프탈과 사산조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불교사원이 존속했고 마니교와 기독교 신도들도 활동하고 있었다.  한편, 마 와라 알 나흐르(‘아무다리아강’과 ‘시르다리아강’사이의 오아시스 지역 /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지역) 주민들은 조로아스터교를 신봉했는데, 이 지역 조로아스터교는 사산조와 달리 토착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었다. 아랍 정복자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피정복민을 개종시키는 일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앙유라시아의 농촌 지역은 정복 후 몇세기가 지난 뒤에야 비로소 주민들이 이슬람을 수용했다. 그러나 오아시스 도시 지역의 개종은 강제적으로 매우 신속하게 진행된 흔적이 확인된다. 서돌궐이 멸망한 후 북방 초원 지대에서는 투르크계 유목 집단들이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슬람세계의 노예 공급원이었다. 이와 함께 오아시스 와 초원 접경지대에서는 도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이슬람을 수용하는 집단도 출현했다. 이들 무슬림 투르크인들은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편에 서서 이교도인 동족과 전쟁을 하고 노예를 약탈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한편 무슬림 상인과 수피(이슬람 신비주의자)들은 초원 깊숙이 들어가 활동했는데 유목민은 정주 문명의 상품과 새로운 종교의 매력에 이끌려 이슬람으로 개종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신속하게 변방으로 확대되었다. 볼가 강과 카마 강의 합류지 북쪽에 거주하던 불가르에 대한 정보는 10세기 초 처음으로 이슬람 사료에 나타나는데 이때 그들은 이미 이슬람을 수용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들에게 새로운 종교를 전해준 사람은 호라즘 출신의 무슬림 상인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투르크족의 이슬람화 현상은 중앙유라시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카라한조였다. ‘카라한조’라는  명칭은 근대학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슬람 사료는 이 왕조를 아프라시압조 라고 부루고 있다.  이 왕가의 기원이 어떤 유목집단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할 뿐 아직까지 정설이 없다. 840년에 몽골고원에서 위구르 지배가 붕괴된 후 돌궐지배 씨족인 아사나씨 계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 카간을 칭하고 탈라스에서부터 일리 강계곡과 카슈가르에 이르는 지역에 새로운 부족 연합체를 형성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견해이다. 오아시스 정주 지대의 투르크화 중앙유라시아 오아시스 정주 지대 가운데에서 동투르키스탄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훨씬 신속하고 철저하게 투르크화가 이루어졌다. 동투르키스탄 동부 지역의 투르크화는 840년 몽골고원의 위구르 제국 해체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서부 지역의 카라한조는 9세기 말 캬슈가르를 점령하고 이슬람을 수용한 후 11세기 초기에는 호탄, 그리고 중기에는 쿠차까지 지배영역을 넓혔다. 카라한조 영역 거주민들의 투르크화는 매우 급속하게 진행되었고 그 결과 11세기 후반에는 주민들이 투르크어로 대화할 정도였다고 한다. 동투르키스탄의 오아시스는 비교적 규모가 작고 원주민 인구도 오아시스규모에 비례하여 그다지 많지 않았다. 또 이 지역에는 톈산의 율두스 계곡을 제외하면 규모가 큰 목초지가 거의 없다. 따라서 이곳으로 이주한 유목 투르크족은 일찍부터 오아시스 또는 그 주변에 정주하고 원주민과 융합되었다고 할 수있다. 오아시스 원주민들은 새로운 지배자의 언어와 종교를 동시에 수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투르키스탄 의 이슬람화 과정은 오히려 완만하게 진행되었다. 여러 종교에 대해 동등한 입장을 견지한 몽골 제국 지배 시기에 특히 동투르키스탄 동부 지역에서 이슬람교는 오랫동안 불교와 공존했다. 1420년에 티무르조의 샤 루흐가 명나라의 영락제에게 보낸 사절단은 투르판 주민 대다수가 불교도이고 그곳에 훌륭한 사원이 존재하며 모스크와 불교 사원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동투르키스탄에 비하면 서투르키스탄, 즉 지금의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지역의 투르크화 과정은 좀 더 복잡하다. 이 지역은 오아시스 규모도 크고 따라서 주민 수도 많고 오아시스 사이에 유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투르키스탄으로 유입된 투르크계 유목민이 유목생활을 하면서 오아시스 사이의 초원에 머물러 있는 한 원주민과의 접촉 정도는 상대적으로 드물었을 것이고 따라서 원주민의 언어적 투르크화 과정도 완만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어 몽골 정복과 함께 새로운 유목 집단(대다수는 투르크계이고 몽골인은 오히려 소수이다)이 서투르키스탄으로 유입되었다. 그들은 몽골제국시대부터 티무르 제국시대에 걸쳐 한편으로는 부족 조직에 소속된 전사 계층의 성격을 유지하며서 정주화의 길을 걸었다. 이와 함께 그들은 더욱 더 페르시아적 이슬람 문화에 동화되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투르크어를 문화언어로 다듬어 중앙유라시아 투르크족이 공유하는 공통문어(차가타이어)를 발전시켰다. 정주화한 투르크계 유목민과 원주민의 융합이 본격화되고 동시에 원주민 사이에서도 투르크어 사용이 확대되는데 특히 도시에선 두언어를 함께 사용한 사례가 점점 일반화되어갔다. 이렇게 하여 서투르키스탄의 정주민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관계없이 대체로 똑 같은 형질적 특징과 문화를 공유하게 되었다. 호라즘, 페르가나, 타슈켄트 주민은 ‘사르트’라 일컬어지고 대체로 투르크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마 와라 알 나흐르 의 주민은 ‘타지크’ 또는 ‘차가타이’라 칭해지고 대부분 페르시아어를 사용했지만 두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투르크어를 모국어로 쓴 사람도 있었다. 1924년 소비에트 정권에 의해 실시된 이른바 ‘민족의 경계 획정’은 1민족 1언어 원칙에 입각하여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힘으로 부정한 사건이다. 지금의 중앙유라시아 투르크계 국가들의  언어적 투르크화 과정은 바로 이때 최종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여객 운수권 좌석수제에서 횟수제로…"여러 국적사 취항 기회 마련"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항공회담에서 양국 간 운수권 증대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운수권은 각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로, 정부 간 협의를 거쳐 규모가 결정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여객 운수권의 형식은 기존 '좌석수제'에서 '운항 횟수제'로 변경했다. 양국의 항공사가 일주일에 공급할 수 있는 좌석 총수에 제한을 두는 방식에서, 항공사들이 기종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운항할 수 있는 총횟수를 설정하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운용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동시에 양국은 그간 '주 1천450석'으로 제한됐던 여객 운수권을 '최대 주 21회'로 변경했다. 인천∼알마티 노선은 주 7회까지, 이외의 모든 노선은 주 14회까지 운항할 수 있다. 또 양국 간 화물 운수권을 주 20회 신설했다. 나아가 이번 합의에 따라 상대국 내 목적지와 취항 가능 항공사(각 2개) 개수 제한도 폐지됐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여객·화물 운수권의 대폭 증대로 여러 국적 항공사가 취항할 기회가 마련됐다"며 "기업인 및 여행자 등 항공교통 이용객 편의와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최근 전국 쿠릴타이 를 개최하고, 국정 과제와 우선 순위에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발전에 초점을 맞춰진 쿠릴타이 회의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경제 문제만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면서 “카자흐스탄은 사회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이념적 영역에서도 지침을 제시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울리타우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쿠릴타이는 고대에서부터 유라시아에서 활동한 유목제국들이 칸을 선출할 때나 전쟁 여부를 결정할 때 등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 소집했던 범 국가적 회의이다. 카자흐스탄은 선조들의 이런 전통이 이어받아 정부의 고위 관료, 공공기관, 사회단체장, 각 민족 대표 등이 막라된 최고의 국정 회의로 자리매김시켰다. . 이번 쿠릴타이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으로 먼저, 카자흐스탄의 대외정책에 대해 카자흐스탄은 건설적인 대화와 활발한 외교 및 대외 경제 활동을 통해 양자 및 다자간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지역 내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인접한 투르크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카자흐스탄은 국익, 주권, 국가의 독립을 수호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유라시아의 교통 중심지인 카자흐스탄은 이 땅을 통과하는 화물들을 위한 물류 인프라 개선을 통해 대외 무역을 포괄적으로 촉진시키자고 강조했다. 즉, 이를 위해 국가는 물류센터와 창고, 철도 노선, 해상운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연한 관세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지리적 위치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경제의 여러 부문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  IT 기술은 유망한 성장 포인트임을 강조하고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해저를 따라 광섬유 통신선을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동시에, 전체 디지털화와 인공 지능 개발 가속화에 중점을 두고 있고, 거주지의 가스화 수준을 높이고 최소 1,700km의 네트워크를 현대화할 것임을 밝혔다. 국가 도로망의 건설과 재건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임을 주지시키고, 최소 12,000km의 고속도로에서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넷째,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의로운 카자흐스탄을 보장할 것임을 밝혔다. 즉, 카자흐스탄은 법과 질서의 지배를 보장하는 강력한 민주주의 제도와 발전된 법률 시스템을 갖춘 정의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국가성과 공중도덕을 훼손하지 않는 모든 신앙, 믿음, 가르침을 항상 관용할 것을 천명했다.   한편, 카자흐어 사용을 더 확대시키고, 전세계인들이 몽골제국의 일원이었던 킵차크 칸국(골든 호르드/ 금장칸국) 과 카자흐스탄이 매우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알리기 위해 주치 울루스(킵차크 칸국) 성립 80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한 우스튜르트 고원을 포함한 자연 및 역사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는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요컨대, 카자흐스탄은 개방된 공동체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건설적인 참여를 통해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4~11월 충북 초중고 대상 무료 인증사업 추진 세계무술연맹(WoMAU)은 청소년무예체력인증을 카자흐스탄에 보급했다고 23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연맹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가 고안한 청소년무예체력인증사업은 조선시대 무과와 전통놀이를 기반으로 손쓰기, 발쓰기, 무기쓰기, 힘쓰고·달리기 등 4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무예활동을 통해 변화되는 신체 발달과 체력 상태를 연령별로 측정하고 평가해 회차별 인증 기록과 개선된 정보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플랫폼 서비스다. 2022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연맹은 2023년에는 충북 충주 초중학생 700명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청소년정책스포츠부의 공식 초청으로 실크로드의 중심지 히바 이찬칼라문화단지에서 현지 청소년들이 무예체력을 인증했다. 지난해 12월에 '충주-호찌민시 무술과 문화의 만남' 프로그램의 하나로 베트남에 소개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무예체력인증 행사는 지난 11일 카자흐스탄 쉼켄트시 하지무한스포츠복합관에서 열렸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7~18세 청소년 100여명이 참가했다. 러시아 무술단체(Internatioanl Federation Sword Fighting)와 키르기스스탄의 대표 무예스포츠축제(Pearl of kyrgyzstan) 창립자는 연맹 가입과 무예체력인증 보급을 연맹에 요청했다. 연맹 관계자는 "무예를 수련한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체질량지수·비만도가 낮고 키, 몸무게, 근육량 등 신체 발달 정도가 우수한 것이 확인됐다"며 "4~11월에는 충북 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무료 무예체력인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뉴시스)

역기 대신 양을 어깨에 메는 카자흐 민속 역도 시합 이목 유목민 전사 복장, 독수리 사냥꾼 시가 행렬 카자흐스탄의 최대 명절이자 봄의 축제인 '나우르즈' 행사가 열리는 알마티 중심가에 위치한 ‘아스타나 광장’.   기마부대와 민속의상을 입은 500여 명이 참가하는 ‘코쉬'라는 대규모 시가행진대가 입장했다.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 징기스칸 시대로 거슬러간 듯한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키가 2미터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유목 전사들이 도끼와 칼 등 무기를 들고 지나갔다. 그 뒤를 따라 민족 의상을 입은 시민들도 광장으로 입장했다. 이 자리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에 행사장으로 입장할려는 많은 시민들이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봄비가 살짝 뿌리는 와중에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전통민속춤과 전통음악 공연에 열광했고,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광장 주변에 마련된 전통공예품과 가죽제품을 만드는 공방 체험부스를 찾았다.   나우르즈란 카자흐어로 3월이란 뜻으로써,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같은 시기(3월)에 행해지는 투르크&이슬람식 새해를 말한다.  페르시아 문화권과 투르크어권 국가들은 고대로 부터 봄의 도래와 새해의 시작을 상징하는 나우르즈를 최대의 명절로 축하를 해왔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인 이 날에 카자흐 곳곳에서는 축제와 행사가 벌어지고 전통 음식인 '나우르즈 코제'를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 올해는 21일부터 25일까지 공휴일로 지정되어 더욱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겼다. 우리 민족이 설날인 정월 초 하루 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민속놀이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이어가듯이 카자흐인들은 3월 한달 내내 서로의 평안을 기원하면서 도시와 마을 대청소, 묘목 심기, 공연, 민속경기대회 등을 연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에 사는 동포들은 ‘나우르즈’ 를 포함해서 일년에 설날을 세 번 맞이한다. 양력으로 새해가 있고, 우리의 전통 설날인 음력 설이 있고 이슬람 설날에 해당되는 나우르즈 까지 … 알마티에서는 이날 행사 외에도 공화국 궁전 앞 아바이 광장을 비롯해서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콘서트와 민속경기대회가 진행되었다. 카자흐 민속 역도 시합… 역기 대신 양을? 나우르즈 축제 연휴 이틀째, 알마티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탈가르시 나우르즈 행사장.   봄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진입로 초입부터 길이 막혀 자동차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행사에 참가하는 공연팀과 일찍 행사장에 갈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진입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에게 고려인 민족부스에 설치할 한국 전통 의상과 장구와 북 등 악기들이 차에 실려 있음을 확인 시킨 이후에야 비로소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조그만 길을 터 주었다. 어렵게 도착한 행사장에는 먼저 온 지역 고려인협회의 간부와 고려인 합창단들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카자흐스탄에 사는 소수민족들이 자신의 문화를 알리는 부스를 설치하여 축제를 더욱 다양하고 재밌게 만들었는데, 그중 고려인 부스와 튀르키예 민족부스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우리의 전통 한복과 김치와 베고자라고 불리는 이북식 왕만두, 한과 등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가주리’ 라고 불리는 한과를 맛보고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걸 잊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의 각 지부들은 탈가르 시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지역에서 열리는 나우르즈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우리의 춤과 노래 그리고 음식 등 수준 높은 전통문화를 현지에 알렸다.  카자흐스탄의 서쪽에 위치한 카스피해의 석유 수출항 악타우에서부터 동쪽 끝부분인 알마티의 위성도시인 탈가르 시에 이르기까지 지역 고려인협회는 나우르즈 축제에 참가했다. 고려인들의 부스 맞은 편에는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장래 ‘카자흐스탄의 쿠레스’ 선수가 될 카자흐 어린이들이 전통 씨름을 하고 있었다. 쿠레스는 상대방의 어깨를 바닥에 닿게 만들면 이기는 레슬링과 비슷한 경기이다.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쿠레스는 남녀 선수들 모두가 즐기는 국가 스포츠로 발돋움하여 프로 수준까지 발전하였다. 쿠레스 경기장 옆에는 이 경기의 승자에게 줄 상금으로 보이는 크고 살찐 양 한마리가 줄에 묶여 있었다. 예전 우리의 민속 씨름대회에서 우승한 장사에게 황소 한마리를 주었듯이… 그러나 이 양은 우승 상금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라 카자흐 전통 민속 역도 경기를 치루기 위한 경기 용품인 것을 잠시 뒤 알게 되었다.  눈앞에서 허리에 두꺼운 가죽 벨트를 두른 한 카자흐 장년이 역기 대신 양을 번쩍 들어서 어깨에 메고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심판인 듯한 이가 그 횟수를 세었다. 이어 한 청년이 양을 어깨에 메고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발버둥 치는 양을 잘 다루질 못해서 어깨에 메고 일어서기 조차 못했다. 형형색색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 시민들은 그 청년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응원했지만 결국 한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민속 역도 경기장 옆에는 우리의 그네와 똑 같은 카자흐 전통 그네를 타는 학생들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그네를 타고 있었다. 그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시민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나우르즈 쿠트볼슨(나우르즈 명절을 축하합니다)’, ‘꼭뗌 투드(봄이 태어났다)’이라고 인사를 건네었다. 이는 설날이 되면, 신년 덕담을 나누거나 복조리를 걸어놓고 복을 빌고 빌어주던 우리네 풍습과 흡사했다. 나우르즈 축제에서 카자흐스탄 전통 말 타기 경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날 내린 봄비로 인해 기마 경기들은 모두 취소되어 무척 아쉬웠다. 대신, 행사장 한가운데 마련된 무대에서는 마을 합창단들이 나와서 전통 민요를 불렀고, 또 전통 춤과 두 명의 시인이 노래 경합을 벌여 축제를 더욱 흥겹게 했다. 무대 오른쪽으로 행사장을 따라 약 300미터 가량 기억자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먹거리 장터에는 양고기 샤슬릭(꼬치구이)을 굽는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고, 시민들은 샤슬릭과 뜨거운 홍차로 봄비에 젖은 몸을 녹이고 있었다. 탈가르시에서 열린 축제는 비록 알마티처럼 화려하거나 전문적인 공연단이 참가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축제 분위기로 더욱 정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오히려, 대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유목민들의 격렬한 전통민속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알마티순환도로 통행료 징수 시스템> ITS 담당 조경아차장과 손병문 법인장(사진 왼쪽부터)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에는 아직 한국에도 없는 최첨단 도로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고속도로가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SK에코플랜트가 튀르키예건설사와 다국적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알마티 순환도로가 바로 그 현장이다.   알마티시내를 벗어나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빌딩 숲을 벗어나자 마자 금방 탁 트인 카자흐 초원이 나타났다.    고속도로에 진입했음을 인지한 지 10분을 채 달리지 않았을 무렵저 멀리 바카드(BAKAD) 통행료 징수 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변 차들은 전혀 차량속도를 감속할 생각을 하지않고 그대로 달리는 것이 아닌가

김상욱(고려문화원장) 3월이 되면 카자흐스탄 대지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온다.  응달진 골목 모퉁이에는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잔설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겨우내 흰 눈이 덮여 있던 초원에는 어김없이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난다.             해마다 3월이 오면 나는 29년 전, 카자흐스탄에 와서 처음 맞이한 ‘나우르즈’축제가 가끔씩 생각나곤 한다.           당시 내가 근무하던 알마티국립대학교는 각 단과대학 별로 유르타를 세우고 카자흐 전통음식을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놓고 축제를 즐겼다. 그때 나를 포함한 몇 몇 외국인 교수들은 대학본부에서 설치한 유르타에 초대되어 갔는데, 그곳에서 사듹꼬프 총장의 권유로 ‘크므스’와 ‘삶은 양고기’를 맛보았다. 카자흐인들은 손님을 후하게 대접한다는 얘기를 들어 알고 있는 터이기도 하려니와 총장의 따뜻한 호의가 고맙기도 해서 나는 ‘크므스’와 ‘양고기’를 주는 되로 받아 먹었다            처음 맛본 시큼한 맛의 ‘크므스’는 대학신입생 시절 경험한 막걸리 사발식을 기억나게 했고, 총장이 직접 작은 칼로 베어준 양고기는 어릴 적 할머니가 먹여준 개고기 수육을 연상시켰다. 이런 추억때문인지 나에게  ‘나우르즈’는  ‘따뜻한 호의’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올해 5일간 공식연휴이다.  많은 교민들은 이 기간 동안 뭘할지 고민을 하는 모양인데, 모처럼 가족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마침 자녀들도 봄방학에 돌입하기 때문에 그 동안 못다했던 가족끼리의 정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알마티 근교의 춘자 온천, 악불락, 탕발르 유적 등을 가거나 아니면 터어키, 그루지아, 러시아 등 주변국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곤 했는데, 이제는 다들 장성하여 부모 품을 떠난지 오래라 집사람과 단둘이서 알마티 근교를 다녀올 생각이다.   부럼깨는 우리의 정월대보름 풍습과 비슷한 나우르즈 풍습들           원래  '나우르즈'는 봄의 기운을 받아서 뭔가 새로워진다는 의미가 있다. 절기로는 낮과 밤이 같다는 “춘분”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 바로 새해의 첫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에 사는 고려인들은 새해를 세번 맞이 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첫번째 새해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축하는 신년 새해이고, 두번째는  우리민족의 전통명절인 음력 설날이다.  그리고 세번째 설날이 바로 이슬람 설날인 '나우르즈'이다.             나우르즈는 고대 페르시아 문화권에 속했던 이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뿐만 아니라, 터키, 이라크의 쿠르드족, 중국의 위구르족 등 많은 민족들이 나우르즈를  새해로 기념하고 있다. 그래서 가히, 세계적인 명절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나우르즈 당일 각 도시별로 공식 나우르즈 축하행사를 한다. 대부분 시장이 직접 나와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알마티시의 경우 공화국광장에서 카자흐전통 민속무용단이나  각 민족의 문화 단체들이 나와서 민속춤을 추고 이날 하루를 즐긴다.            카자흐인들에게 나우르즈 축제는 새로움, 풍성함, 사랑과 우정을 상징한다. 나우르즈 축제 전에 사람들은 대청소를 하고, 꽃과 나무를 심는다. 또 그 때까지 진 빚을 다 갚고, 다투었던 이웃과도 화해를 하는데, 섣달 그믐날까지 모든 묵은 것을 다 털어버리는 우리네 풍습과 똑같다. 또 카자흐사람들은 나우르즈가 오면 모든 질병과 어려움을 없애준다고 믿는데, 정월 보름에 부름을 깨면서 무병과 복을 구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축제가 중요한 만큼 준비할 것도 많다. 나우르즈 기간에는 모두가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만나면 서로 껴안고 ‘꼭뗌 투드(봄이 태어났다)’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모든 불행과 재앙이 피해가도록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데, 우리가 복조리를 걸어놓고 복을 빌며 신년덕담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정에서는 식탁에 화려한 식탁보(다스타르한)을 씌우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낸다. 또 이웃을 초대하기 위해 일곱 가지 재료로 만든 ‘나우르즈 꼬줴’라 불리는 전통 수프를 준하고  나우르즈 기간에 먹는 음식인 나우르즈 꼬줴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대전 방문 이장우 시장과 협력 확대 논의 "대전시·크즐오르다 협력 넓힐 것"   지난 12일 대전광역시 청사에서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왼쪽) 주한카자흐스탄 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은 지난 12일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가 대전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르스타노프 대사는 먼저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났다. 아르스타노프 대사와 이장우 시장은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으며, 특히 과학 및 교육 분야의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현장에서 아르스타노프 대사는 "최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이에 관한 전문인력 양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대사의 견해에 적극 찬성하며, 대전시는 지난해 자매도시 관계를 맺은 크즐오르다 지역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양국 경제계 간 유대관계 구축을 더욱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아르스타노프 대사는 이장우 시장과 면담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이광형 총장을 만나 양국의 교육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잉여 전력만 수출…키르기스스탄 내부 문제로 비화           카자흐스탄이 전력 부족문제에 시달리는 키르기스스탄에 암호화폐 채굴용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잉여 전력만을 공급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타알라이벡 이브라예프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케민에 위치한 솔라코인 암호화폐 채굴 농장이 카자흐스탄에서 공급받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도 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 공급되는 전력은 잉여전력만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지난해 8월 25일 수자원 및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으며 9월부터 올 4월까지 총 15억 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키르기스스탄 전력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톡토굴 수력발전소가 필요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잉여 전력만을 수출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수출한 전력의 배분 문제는 키르기스스탄 내부에서 관할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암호화폐 채굴장의 전력 사용이 이슈가 된 것은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 뿐아니라 솔라코인 암호화폐 채굴장이 권력과 결탁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이 솔라코인 암호화폐 채굴장이 수천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시멘트 공장, 광산 등보다 많은 전력을 사용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까지 나서는 문제가 됐다.   지난해 7월 26일(현지시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나서 "여름에는 잉여 전력이 많다"며 "겨울철에는 가동을 중단할 것이다. 그들은 많은 세금과 전기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권력이 채굴장을 지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렇게 되자 7월 31일에는 타알라이벡 이브라예프 장관이 "해당 채굴장과의 전력 거래 계약이 종료됐다"며 "카자흐스탄에서 전력을 구매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처음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비판하는 일도 있었다. 솔라코인 암호화폐 채굴장은 카자흐스탄 외에도 러시아 전력회사 인터라오의 전기를 카자흐스탄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타알라이벡 이브라예프 장관이 해당 보도가 있기 며칠 전인 7월 20일 내각회의에서 전력부족을 이유로 3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대통령령 제정을 촉구할 정도로 전력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얘기해왔다는 점이다.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현지에서는 채굴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타알라이벡 이브라예프 장관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채굴장은 경찰이 전략적 대상이라는 이유로 철통 감시하고 있으며 언론의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는 솔라코인 설립자와 전현직 정치인들이 관련이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 부문 전문가는 "솔라코인 프로젝트는 공익보다 민간의 이익을 우선시한 또 하나의 사례"라며 비판했다. 솔라코인 채굴장을 둔 키르기스스탄 내 논란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