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고려일보 독자 여러분!    카자흐스탄에 같이 생활하시는 동포 여러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인사를 올립니다. 지난 해 이룩하신 많은 일들 축하드리며 올해에는 하시는 모든 사업들에 더욱 큰 성공과 보람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12월 고국에서 발생한 비상계엄사태로 인해 동포 여러분들은 그 어느때 보다 혼란스러운 연말을 보낸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위대했습니다. 전세계는 이들이 보여준 평화적이고 아름다운 시민의식과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민주주의에 경탄을 마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비상계엄사태였지만 이를 거부하고 정상화시켜나가는 과정(지금도 진행중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K-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88년 전, 연해주에 살던 우리 동포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실로써 이 땅에서 찬란한 영광과 성취를 이루어낸 고려인의 역사와 맥이 닿는다고 하겠습니다.   고려인들은 이주 직후 낯선 환경과 가혹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논밭을 일구고 학교를 다시 열었습니다. 불과 몇 년 뒤 황무지를 옥토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키가 6미터가 넘는 옥수수를 재배해 내고 시르다리야 강물을 끌어들여 만든 논에서는 일반적인 평균 벼 생산량의 3~4배에 달하는 벼수확을 기록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국제사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이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고려인 꼴호즈를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쌀의 나라 베트남의 호치민 전주석마저 고려인 꼴호즈의 벼 생산현장을 방문했을 정도였습니다.           푸른  뱀의 해인 2025년에는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공식화되어 버린 신냉전체제는 올해에도 더 강화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되고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2.0 시대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곧 나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양 진영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최전선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국인 한반도가 그러하고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도 양 진영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전선입니다.     정말, 30여년 전 소련의 해체와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자유로운 하늘길과 뱃길, 철길을 통해 사람과 물건이 마음껏 오가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유리사아 대륙의 동서를 이어주던 물류는 곳곳에 생긴 장벽으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는 동서물류의 교차로 대신 유라시아 대륙 깊숙히 위치한 오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동포사회는 2007년 서브프라임사태와 연이은 세계금융위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인한 미국의 대러제재 여파로 발생한 카자흐스탄의 경제침체 등을 잘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산업화와 찬란한 민주화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든든한 모국이 있고 동시에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젊고 의욕적인 카자흐스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가올 고난도 잘 헤쳐나갈 것이고 밝은 미래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광복 80주년과 카자흐스탄 민족회의 창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독자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고 큰 성취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한인일보 주필                           김상욱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걸쳐   연극 '나방'을 무대에 올렸다.   주마굴 솔티예바의 희곡을 바탕으로 예까테리나 펜 감독의 작품인 이 연극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인간의 현실을 불빛을 향해 날아가는 불나방에 비유한 작품이다.   예까쩨리나 감독은 마약 과 도박 중독, 일확천금을 바라는 욕구 등을 이미지와 음악, 무대조명 등을 통해 인류를 유혹에 빠뜨리는 요소들을 표현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은 이같은 다양한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속임수와 거짓말을 보기도 했고, 반역과 배신을 느낄 수도 있다" 면서 "설사 아무런 것도 발견하지 못할 지라도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관객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주마굴 감독은 "연극은  신기루의 유혹, 빠른 성공에 대한 약속, 순간적인 쾌락 등등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고 때로는 치명적 결과를 만든다고 경고한다" 면서 "이 연극은 나방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 관한 것" 이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배우들은 순간적으로 인공 조명에 욕심을 내는 나방으로 변신한다.     우리 현실의 많은 사람들처럼 배우들은 무대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으로 분 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연극은 유혹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어떤 “빛”을 탐하고 있가?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죽음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를 우리에게 질문했다.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알마티 고려인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4년 한 해를 정리하고 을사년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28개 문화예술단체와 동포지도자들은 지난 18일, 알마티 시내의 한 연회장에 모여 지난해 진행되었던 사업들에 대한 간단한 보고와 진행된 사업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 산하 문화예술단체들이 준비한 공연을 함께 보았다. 보컬과 댄스 그룹들은 평소 연습해 왔던 우리의 노래와 춤을 이날 마음껏 선보였다.   만찬행사에 참가한 리야 요리클럽회장은 "우리말로 노래하고 우리 춤을 배우는 이들 청년들 덕분에 카자흐스탄에서 우리 문화가 보존되고 계승되는 것이다"고 공연 감상소감을 말했다.   언제나처럼 따뜻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초청된 귀빈들은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가 지난 한해동안 이룬 큰 성과를 언급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는 지난해 동안 약 75개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내 소수민족간 화합과 한국과의 교류증진에도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육성과 자선활동도 펼쳤다.

 - 12.23.(월) 아스타나 시, 카자흐스탄 중앙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 공연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 이하 문화원)은 12월 23일(월) 19시 아스타나 시, 카자흐스탄 중앙 콘서트홀에서 카자흐스탄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주재국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고려인인 스타니슬라브 헤가이를 초청한 연말콘서트를 개최하였다.   한국문화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 예술가의 음악적 재능을 조명하고, 카자흐스탄 최대 음악기관인 문화정보부 산하 <Qazaq Concert>와의 협업을 통해 양국의 우호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번 공연은 국립예술대학교

김상욱  고려문화원장/ 한인일보 주필 카자흐스탄은 소련 해체로 1991년도에 탄생한 신생 독립국이다. 카자흐이라는 이름은 “자유로운 사람” 이라는 뜻을 가진 튀르크어로써 카자흐스탄은 자유를 사랑하는 유목민의 후예들의 나라이다. 카자흐스탄은 130여개 이상의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다민족 국가이고 그들의 다양성을 자랑스러워 한다.  또한 세기를 거치고 세대를 거쳐, 민족간 화합과 관용을 추구해 왔다. 카자흐스탄의 민족 구성을 보면, 66% 정도는 카자흐인, 21%가 러시아인이고 나머지 13%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우즈벡, 독일, 타타르, 고려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종교는 이슬람교와 기독교이다. 카자흐스탄의 주 언어는 카자흐어 이지만,  3개 국어를 사용하는 젊은 세대의 수가 늘고 있다.  카자흐어는 조상들의 언어로 여겨지며 러시아어가 주로 쓰여집니다. 또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에 가장 많이 쓰여진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총면적 2천 7백만 km²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국가이다. 이는 바다에 접하지 않은 현존 내륙국들 중에서는 가장 넓은 영토를 보유한 나라로써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호인 카스피해와 아랄해를 끼고 있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국’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스텝 지역을 보유한 나라’이다. 스텝의 면적만 따져봐도 한반도 전체 면적의 4배일 정도인데, 서부의 우랄 강으로부터 동쪽으로는 알타이 산기슭까지 끊임 없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한편, 흥미로운 사실로써 카자흐스탄은 120여 소수민족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민족 국가인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족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보유국 타이들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야간 스키장인 ‘침불락’ 이 세계 각지의 스키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천산산맥의 한 줄기인 ‘자일리스키 알라타우 지산맥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 3200미터의 침불락 스키장은 특히 알마티 시에서 불과 25km가량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워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로 붐비는 겨울철 뿐만 아니라 일년 사시사철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하려는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카자흐스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카자흐스탄의 최대도시이자 교육문화 그리고 경제수도 로써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알마티에는 다양한 민족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알마티에는 4만여의 고려인이 사는 카자흐스탄내에 최대 고려인 거주지이기도 하다. 알마티의 랜드마크인 공화국 궁전, 카자흐스탄 호텔, 소년궁전은 물론이고 천산산맥의 산사태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메데우 댐도 고려인 건축가가 설계하고 건설했다. 또한 이 도시에는 빅토르 최 동상, 데니스 텐의 동상 뿐만 아니라 고려인의 이름을 딴 거리가 3곳이 있다. 그래서, 알마티는 까레이스키 디아스포라의 중심지라고 불려진다. 카자흐스탄 끄즐오르다에는 홍범도 기념공원과 홍범도 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8 개의 도시와 15 개의 마을, 23 개의 정착지에서 고려인의 이름을 딴 거리가 32 개 있으며,  국립박물관과 지역 박물관에는 고려인들의 뛰어난 업적을 기리는 전시물이 게시되어 있다. 카스피해의 연안의 아티라우 지역의 유전과 잠빌 지역의 경기장의 명칭도 저명한 고려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전된 117 개의 까레이스키 꼴호즈 중 70 개의 꼴호즈는 연해주 시절 만들어졌던 꼴호즈에 기초하여 이주 후에도 유지되었고, 끄즐오르다 지역에 있는 ‘제3인터내셔널’ 꼴호즈는 지금까지 그 이름도 변하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   매년 포브스 지가 발표하는 카자흐스탄의 자산 순위 50위 명단에 해마다 7명 정도의 고려인들이 포함되어 왔다. 올해는 김 베체슬라브 카스피 은행 회장이 1위, 4위에 김 블라지미르 카작므스 회장, 13위에 오 에두아르드, 31위에 강 세르게이, 38위에 채 야콥, 43위에 김 에두아르드 테크노돔 회장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카자흐스탄 최고 부호가 바로 고려인이라는 사실이다. 김 베체슬라브 회장은 30여년 전 카스피 은행을 설립한 창업주이자 오너인데 그는 소매금융을 위주로 하던 기존의 업무에서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을 진화,발전시켰다.   카스피은행은 모바일 앱을 통해 세금 납부는 물론 각종 공과금과 범칙금 납부, 상품구매, 여행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누구나 편리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부분의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코로나와의 전쟁’ 기간 어려워진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은행 측의 결단으로 고객 74만 5천명에 대해 대출 이자를 면제하기로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베체슬라브 회장의 인생사 또는 카스피 은행의 성장사는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역사를 단적으로 축약시켜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의 고려인의 나라’ 라고도 불러도 과언이 아닌 이유들 중의 몇 가지만을 소개했을 뿐이다.

누가 카스피해와 대륙붕의 석유를 차지할 것인가? 김상욱  고려문화원장/ 본지 주필 카자흐스탄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꼽으라면 단연 카스피해의 석유룰 룰러싼 갈등이 꼽힐 것이다.     현재 카자흐스탄 국가재정을 받쳐주는 든든한 달러 박스이자 지정학적 어려움속에서도 국제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하게 만든 카스피해의 석유자원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당연히 모스크바의 석유산업부 관료들이 계속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반면, 소련의 해체로 빚어진 신생 독립국 카자흐스탄에는 카스피해의 석유가 얼마나 많이 매장되어 있는지를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그러나 나자르바예프는 중앙아시아 정치 지도자 중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이 막대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탁월한 외교력과 협상력 그리고 지혜를 총동원해서 카자흐스탄을 21세기 최대 산유국의 하나로 국제사회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 행운까지 따라주었다. T-35 유전 사고 – 카스피해 유전에 대해 눈 뜨는 계기   사실 그  시작은 카스피해의 한 유전에서 발생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T-35로 알려진 카스피해 연안의 한 광구에서 화재에 뒤이어 고온의 석유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1985년 7월은 나자르바예프가 카자흐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의 총리로 임명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때였다.   경험도 부족하고 총리로서는 젊은 나이(당시 45세)였던 데다 카자흐스탄이 소련의 일부였던 상황에서 그는 모스크바의 석유산업부가 주관하다 실패한 사건의 목격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약 200미터까지 뜨거운 불기둥이 치솟고 그것을 진압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린 것을 두고 석유전문가들이 '세기의 분수'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서 나자르바예프는 카스피해에 매장된 석유량이 상상 이상의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카스피해의 잠재력에 대해 나자르바에프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모스크바 석유산업부의 지질학자들 중 소수에 불과했다. 소련의 정치지도자들이 유전 규모를 인식하기 시작했던 그 무렵 그들은 공산주의 제국의 붕괴 위기에 함몰되어 다른 문제들을 장기간에 해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카스피해의 석유개발은 시급한 것이 아니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90년 미국방문 중 텡기즈 유전 개발에 관해 미국석유회사 세브론과 협약에 서명했지만 모스크바 석유자원부와 세브론간의 교섭과정에서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교섭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던 1991년 7월, 나자르바예프는 텡기즈 유전에 대한 교섭 권한을 모스크바가 아닌 카자흐스탄이 가진다는 통보를 했다.    "이 순간부터 유전에 대한 통제권은 카자흐스탄이 가진다"라는 단호한 편지를 고르바초프에게 보냈다. 이때 고르바초프는 카자흐스탄의 협상가들이 세브론사로 부터 더 나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선듯 양보를 하였다.   당시의 상황은 소련을 대체할 새로운 연방 조약을 만드는 일로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된 각 공화국 지도자들과 힘든 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의견이 대립되는 상황에서 고르바초프는 논쟁을 중재하도록 나자르바예프에게 도움을 청했고 나자르바예프는 고르바초프를 도왔다. 이에 대한 보상은 세브론사와의 거래에 관한 권한을 카자흐스탄 쪽으로 이전한다는 이면 약속이었다.     나자르바예프가 텡기즈 유전의 협상대표가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모두들 그와 직접 대화하기를 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1991년 7월 20일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했을 때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고르바초프는 즉시 소련 공식사절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석유산업가였던 부시는 텡기즈 유전에 관한 소련과 미국간의 첫번째 원탁회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그 결과 세브론 사가 그곳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련이 붕괴되기 전이라서 그나마 순조롭게 진행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1991년 말 소련이 해체되자 이때까지 카스피해 원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국가는 이란과 소련(실재는 러시아)이었지만 갑자기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이 추가되어 5개국으로 늘어났다.   이 5개 카스피해 연안국들의 권리가 합의되지 않고 법적으로 정리되지 않고서는 새로운 시추나 탐사가 어렵고 외국 은행과 투자자들은 개발자금을 제공하기 어려웠다.   소련의 해체 후 1~2년간 모스크바 석유산업부는 카스피해 연안의 육상 유전들이 카자흐스탄의 영토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양보하지 않았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5개 카스피해 연안국 외무부 차관이나 다른 고위직을 대표로 하는 회의가 1992년 부터 1998년 까지 매월 이루어졌으나 해결책을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이 문제 해결은 1998년 7월 5일, 옐친과 나자르바예프 두 정상의 사적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좋은 보드카를 마시며 진행된 대화에서 마침내 카스피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앞에서 살펴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문제와 마찬가지로 1:1 정상외교가 빛을 발한 자리였다.   이로써 러시아는 기존의 '카스피해는 호수이다'라는 주장, 이란과의 1921년 조약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모두 철회하고 큰 틀에서 북 카스피해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권리를 두 국가의 지리적 '중간선' 즉, 두 나라 사이의 해저에 따라 나누자는 원칙에 따랐다.     1998년 7월5일 밤과 6일 새벽 사이에 맺은 양국 간 합의는 카스피해 북쪽 지역을 놓고 벌인 다년간의 논쟁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막대한 부를 카자흐스탄이 차지하는 것이었다.   행운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00년 5월, 아티라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스피해상에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것이었다. 세계 6위 규모의 텡기즈 유전보다 더 큰 카샤간 유전이 발견되자 나자르바예프는 "카자흐스탄의 독립과 번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최근 열린 재외동포 전문가들의 모임에서 고려인 차세대들의 민족정체성을 강화에 모국과 동포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13일(현지시간), 서울 중구 종이나라 빌딩 3층에서 열린 재외동포 차세대를 위한 우리 말과 글 교육과 한국문화·역사 체험활동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들 간의 ‘대화의 장(場)’인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에서 이다.    이번 포럼은 김봉섭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제1부는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격려사(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기조강연(서문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칠스캐넌 명예 석좌교수)을 진행됐다. 이어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제2부는 △주제발표 1(김상욱 카자흐스탄 고려문화원장) △주제발표 2(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열렸다.   노영혜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지구촌 각지에서 한글학교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동포사회가 당면한 현실과 향후 과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협력통치를 통해 역량을 발휘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 고 말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이사장과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을 역임한 서문원 교수는 ’국경이 없어진 지구촌 한글학교-우리는 왜 달라져야 하나?’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구촌 한글학교들은 ’Think globally, act locally!’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Think and act globally!’와 홍익인간 이념을 가르쳐 살게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글학교의 정체성과 목표의 재정립,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사의 자질과 훈련 등을 통해 한국을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하는 전초병으로 우리 2∼4세들을 길러야 하며, 이를 위해 재외동포청은 전략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과감하게 집행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카자흐스탄국립대 한국어과 교수와 알마티한글학교 교장 등을 역임한 김상욱 알마티 고려문화원장이 ‘카자흐스탄 한국어교육 현황과 고려인 차세대’라는 제목으로 구소련 해체(1991) 이후 카자흐스탄의 민족 간 화합과 융합,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역사와 활약상, 카자흐스탄 한국어교육 현황 등을 소개한 후 “현지 한국어교육의 무게중심이 모국 사회와의 연계를 중시하는 민족어 교육에서 현지 사회와의 연계를 중시하는 시민교육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고려인 차세대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유지·신장하는 일에 동포사회와 모국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다민족국가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고려인 동포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당부했다.   재외한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직 후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임영상 명예교수는 ‘귀환 고려인동포의 한국살이와 한국어교육’이라는 제목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에는 돈을 벌려 왔으나 지금은 ‘귀환’ 동포로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이 전국 25개 지역에 12만 명”이라고 소개한 후 “국내 고려인사회의 최대 현안은 한국어교육이다. 학습 한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생활 한국어조차 부족한 상태로 많은 고려인 청소년이 학교 공부를 하고 있다. 진로-취업교육이 절실한 상태인데 이 또한 한국어교육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매년 유럽 각국의 리그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총 36개 클럽이 모여 유럽 최강의 축구클럽을 결정하는 대회인 UEFA 컨퍼런스 리그가 알마티에서 열렸다.     12일(현지시간), 알마티 중앙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첼시와 FC 아스타나 간의 경기는 3:1 첼시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는 전반 14분 터진 첼시의 공격수 마크 지우의 선제골로 첼시의 우세로 시작되었다.   이후 전반 19분에는 아스타나 수비수 알렉산더 마로치킨이 자책골에 공을 기록했고, 이후  전반 39분에는 첼시의 레나토 베이가 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에는 아스타나의 공격수 마린 토마소프가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해 3:1을 만들었다.   첼시는 컨퍼런스 리그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5경기에서 15득점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축구 클럽인 FC 아스타나는 2009년 로코모티프 아스타나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가 2011년 현재의 이름인 FC 아스타나로 개칭하였다.   창단 첫 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카자흐스탄 컵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슈퍼컵을 우승하며 신흥 명문으로 급부상했고 마침내 2014년 프리미어 리그에서 처음 우승하며 리그 타이틀도 획득했다. 리그에서 우승하며 2015-16 시즌 챔피언스 리그 2차 예선 티켓을 획득했다. 2차 예선에서 NK 마리보르를 꺾었고, 3차 예선에서 HJK를 누르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아포엘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카자흐스탄 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카자흐스탄 챔피언이다 보니 챔피언스 리그나 유로파 리그에 참가할 때가 많은데,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경우 조별 리그 복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상욱)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 기술·산업분야 주요 대학 관계자들이 수도전기공고를 찾아 교육 프로그램과 수업방법 등을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교장 최명호)는 13일 카자흐스탄의 기술 및 산업 관련 고등교육기관 대표단을 초대해 직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교수학습 방법 등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주요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직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실습교육 현장에서의 교수학습 방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으로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인 수도전기공고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학교 내 실습교육 현장 및 전력설비를 참관했다.   최명호 교장은 “카자흐스탄 기술·산업 분야 주요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은  수도전기공고와 산업체 간 협업을 모델링 삼아 카자흐스탄의 교육 및 산업계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