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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은 2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패션 오브 서울(Passion of Seoul)전'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는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 주알마티총영사관의 박내천 총영사를 비롯하여 알마티시청문화국장과 알마티박물관장,    뿐만 아니라 박 따지아나 독립유공자후손회장(자손재단 이사장), 신유리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장 등 동포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오는 8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2022년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전시실에서 진행된 알마티박물관 '대초원의 진주' 전시의 답방 성격으로 기획됐다.   알마티박물관은 2002년 개관한 카자흐스탄 대표 도시박물관으로 카자흐 민족 컬렉션 등 천년 역사를 알려주는 3만5천여점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패션 오브 서울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우선 서울역사박물관의 소장 유물 중 조선시대 서울의 의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의복과 장신구 등 유물을 전시한다.   또 한옥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형과 도면 등의 그래픽을 전시하고 남성의 공간인 사랑방을 연출해 주생활을 보여준다.   영상실에는 현재 북촌이나 을지로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를 비롯해 경복궁, 창덕궁과 같은 문화재를 소개하는 영상 7건을 상영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선보인다.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3일(현지시간), 제24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막이 올랐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 또는 대표들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2일 아스타나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까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초청으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면서 SCO 정상회의(3∼4일)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사 카즈인폼 기고문을 통해 "카자흐스탄 내정에 대한 어떤 외국의 간섭에도 반대하며, 카자흐스탄의 주권 추구와 독자 외교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서로 다르지만 상호보완적 자원과 산업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초대형 시장을 개방해 카자흐스탄 친구들이 우리 발전 기회를 공유하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어 4∼6일에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초청으로 타지키스탄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하기로 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베이징 정상회담에 이어 1개월 반 만에 또 회동하게 됐다.   그간 40차례 이상 만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온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묵은 현안뿐만 아니라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북러 밀착과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새로운 안보 프레임'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중러 회담 직후 SCO 당사국들과 안보 위협·도전 대응 메커니즘 개선 등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현재 원년 멤버와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이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은 SCO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은 SCO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곧 개최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정상회의는 올해 SCO의 틀 안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은 각국 지도자와 새로운 형세 하에서의 영역별 협력 심화와 현재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SCO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계획과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상하이 정신'의 지침 아래 정치·안보·경제·무역·인문 영역 협력을 한층 심화하고, SCO의 고품질 발전과 더 긴밀한 SCO 운명공동체를 추진해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 번영에 더 많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샤오 주(駐)카자흐스탄 중국대사는 관영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23년의 발전을 거쳐 SCO는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가 가장 많으며, 발전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 협력 조직으로 발전했다"며 "역내 안보 장벽과 협력의 다리, 우호의 벨트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도 참석한다. 다만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불참하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중앙아시아 지역 경제외교를 위해 전대금융 지원에 나섰다.   윤희성 행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 중인 지난 12일(현지시간) 마랏 옐리바예프 카자흐스탄 국영개발은행(DBK) 은행장과 만나 5000만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해외 현지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해당 은행이 한국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기업에 대출해주는 간접금융상품이다. 이를 통해 해당 나라에 대한 한국 제품의 수출 증진과 핵심광물 수입 등 양국간 무역 규모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 영토 대국으로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특히 대러 서방 제재로 인한 대체교역 활용 및 공급선 변경 등으로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카자흐스탄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행장은 “전대금융으로 우리 기업의 다양한 수출 활동에 필요한 금융을 적기에 지원해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 이하 문화원)은 6월 29일(토) 17시 아스타나 市 노마드 시티홀에서  ‘2024 카자흐스탄 K-POP 커버댄스 챔피언’ 경연대회를 개최하였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해 수도 아스타나를 비롯하여 알마티, 카라간다, 쉼켄트, 코스타나이 등  주재국 9개 지역에서 지원한 55개팀의 안무 영상을 심사하여 본선에 진출할 12팀을 선발하였다.   본 경연에서 1~3위를 차지한 팀에게는 상금과 창원 K-POP World Festival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문화원은 공연 시작 전 로비에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부대행사를 진행하였다.   홍보부스에서는 노어와 카자흐어로 제작된 문화원 소개 리플렛을 배포하고,     ‘태극기’, ‘K-POP’ 등이 새겨진 타투 스티커 이벤트와 SNS 팔로우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관객들에게는 라이트스틱을 증정했는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라이트스틱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경연을 만끽했다.   본 공연에서는 세븐틴, 싸이 등의 노래에 맞춰 12팀 모두 뛰어난 기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1등은 싸이의 That That를 연출한 CLAP팀(탈드코르간)이 수상했다.  2등 INBLISS팀(아스타나)은 세븐틴의 MAESTRO를, 3등 Z1팀(알마티)은 에이티즈의 HALAZIA를 연출했다.  본선 수상 세 팀에게는 순위에 따라 1등 300,000텡게, 2등 200,000텡게, 100,000텡게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조태익 대사는 축사에서 “이번 경연에 참가한 팀은 아스타나, 알마티, 카라간다, 코스타나이, 탈드코르간 등 5개 지역을 대표한다.   각각 지역을 대표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선을 다해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 고 전했다.   또한 “K-팝과 함께 카자흐스탄 Q-팝의 인기도 뜨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K-팝과 Q-팝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 장르로 계속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고 소감을 밝혔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 이하 문화원)은 6월 29일(토) 17시 아스타나 市 노마드 시티홀에서  ‘2024 카자흐스탄 K-POP 커버댄스 챔피언’ 경연대회를 개최하였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해 수도 아스타나를 비롯하여 알마티, 카라간다, 쉼켄트, 코스타나이 등  주재국 9개 지역에서 지원한 55개팀의 안무 영상을 심사하여 본선에 진출할 12팀을 선발하였다.  본 경연에서 1~3위를 차지한 팀에게는 상금과 창원 K-POP World Festival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사)참좋은 나눔재단은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항일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치과 치료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독립유공자후손회(자손 재단) 협조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에는 권지용 단장을 비롯해 의사·간호사와 현지 병원 관계자 등 12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자손재단이 추천한 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임플란트 시술 및 레진 치료 등을 시술하고 내년까지 총 3차례의 추가 의료봉사를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 기업 카즈미네랄스멜팅 사는 연간 30만톤의 구리 생산능력을 갖춘 제련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카자흐스탄의 카즈메니랄스멜팅사와 중국의 NFC사 간에 제련소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약 1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로  약 1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건설비용의 70%는 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유치할 계획이고 30%는 합작회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우라늄·원유·리튬 '광물 보고' 시장경제 전환 이후 고성장 플랜트·제조산업 투자 유망 김성수 KOTRA CIS지역본부장 비단, 종이, 화약, 나침반은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를 오갔다. 고대부터 중앙아시아는 문명 간 교류의 중심이 되는 길이었다. 현재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도 중앙아시아는 여전히 중요하다. 오랜 지정학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근래에는 지리와 경제를 결합한 ‘지경학(Geo-economics)’ 관점에서 중앙아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 지난해 중앙아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 5.5%, 카자흐스탄 4.3%, 투르크메니스탄 6.3% 등이다. 이들 국가는 시장경제 전환 이후 축적된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16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2022년 대비 2배 규모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도 강한 의지를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에너지·도로 등 인프라 개발과 함께 연 7% 경제 성장을 노리고 있다. 2029년까지 GDP 4500억 달러에 도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빠르게 도약 중인 중앙아시아는 한국에도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다. 중앙아시아는 광물자원의 보고다. 우라늄, 원유 등 전통 에너지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등 첨단산업 광물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추진 중인 2800MW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발전소 현대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우리 전력기자재 기업의 기회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도 양국이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는 플랜트·제조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투자 진출이 유망한 지역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관 공급 확대를 비롯해 요소·인산·암모니아 등 석유화학 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20년 넘은 노후 차량 비율이 전체 40%를 차지할 만큼 신차 교체 수요가 많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제조 현지화 정책에 따라 기아자동차도 현지조립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설비·유지보수 뿐 아니라 인력양성, 기술협력 분야 요청도 늘고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해 우리의 지식을 나누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빼놓을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는 1991년 출시된 대우자동차의 경승합차 ‘다마스’를 손쉽게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영 자동차기업 ‘우즈오토(UzAuto)’가 여전히 다마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2023년 우즈오토는 다마스를 9만 대 생산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전체 승용차 생산대수는 41만8000대였다. 신차 다섯 대 중 하나가 다마스였다는 뜻이다. 다마스는 현지 국민차나 다름없다. 중앙아시아에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30만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한국 비즈니스의 가교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CU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1호 한국 편의점을 열었다. CU의 현지 파트너는 고려인 2세가 경영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사 신라인(Shinline)이다. 신라인은 20년 전 우리 기업의 유휴 설비를 수입해 한국식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중앙아시아 순방과 연계해 KOTRA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기계·장비·부품, 소비재, 미래산업을 주제로 열린 무역 상담회에는 69개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했다. 몽골, 아제르바이잔 등 인근지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중앙아시아 파트너가 현장을 찾았다. 앞서 언급한 신라인도 행사에 참석해 소매유통, 의료기기로 범위를 넓혀 한국 기업과 거래하기를 희망했다. 카자흐스탄 속담에 “쇠는 뜨거울 때 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함께 토대를 다질 적기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경제협력의 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개척의 첫 여정인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 순방을 지난 16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자유, 평화, 번영이라는 비전하에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혁신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및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드는 계획으로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연이은 우리나라의 세 번째 독자 지역 외교 전략이다. 최근 미-중 전략 경쟁, 러-우 전쟁 등 글로벌 위기가 대두됨에 따라 지리적 요충지이며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순방을 통해 ‘한·중앙아시아 5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에너지·광물 분야 협력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와 문화적 유사성 등을 바탕으로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프라 관련 첨단 기술력은 그동안 중앙아시아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다. 2015년 완공한 39억 불 규모의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2018년 완공한 30억 불 규모의 투르크 키얀리 합성수지 플랜트, 2023년 개통한 7억 불 규모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등이 그 예시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우리의 기술력이 융합된 대규모 에너지·자원개발사업과 인프라 건설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산업을 선도하는 연구개발은 물론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성과의 현지화와 함께 글로벌 확산에 힘쓰고 있다. 중앙 아시아국을 대상으로 건설 규정 선진화, 수자원 관리기술, 도로 등 기간시설 분야에서 각종 협력을 진행해 왔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건축자재산업 선진화 기반 마련, 통합 물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등의 사업을 수행하였으며, 건설 규정 21건을 개정 완료하고 81건의 제·개정을 위한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택관련 기술 협력을 위해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러한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K-실크로드’ 확산의 기반 조성을 위하여 정출연으로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로드맵을 3단계로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첫 단계로, 대외개방과 건설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유라시아의 운송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상황을 반영하여 2025년까지 양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협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 번째 단계는 2030년까지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함께 친환경 스마트 도시, 디지털 건설, 재난 대응의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민간개발 연계 패키지형, 플랫폼형 중장기 협력 사업에서의 기술적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에서 공공과 민간의 기술적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하는 등 국제협력 성과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으로 ‘K-실크로드’를 위한 웅대한 비전의 첫발을 뗀 만큼 중앙아시아 번영의 길에서 대한민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여 글로벌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건설산업 해외 진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중앙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이 올 하반기 국민투표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자원 대국임에도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카자흐스탄의 첫 원전 사업자로 선정되면, 원전이 없는 중앙아시아의 다른 가들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의 원전 개발에 참여할 가능성도 커진다. 중국·러시아·프랑스와 함께 한국도 카자흐스탄 원전 수주 후보로 선정돼 ‘원전 실크로드'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카자흐스탄은 280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전 2기의 도입을 준비 중이다. 2029년 착공, 2035년 완공이 목표다. 원전 1기당 50억 달러(약 7조원)가 소요돼, 2기를 건설에 14조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자흐스탄 원전 합자회사의 대표인 티무르 잔티킨은 “원전 건설에는 최대 15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며 “높은 안정성을 기준으로 수준 높은 가압경수로(PWR)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조기 대선에서 승리해 2029년까지 집권하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부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인근 발하쉬 호수 서쪽의 작은 마을인 울켄으로 선정됐다. 우라늄 생산량 1위, 원전은 0…전력난 심각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1990년대 카스피해 악타우 시에 있었던 소련 BN-350 원자로 해체 이후 카자흐스탄에 처음으로 원자력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카자흐스탄은 원전의 핵심 연료인 우라늄의 세계 생산량 1위 국가지만 지금껏 원전은 건설된 바 없다. 앞서 지난 2016년 초대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가 원전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국민 정서상 보류된 바 있다. 국민적 거부감은 ‘세미팔라틴스크의 비극’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이 소련의 일부였던 1949~89년, 소련 당국은 세미팔라틴스크에서 456건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 일대 300㎢가 방사능에 오염돼 '죽음의 땅'이 됐다. 주민들은 암·결핵·정신질환에 시달렸고 낙태와 기형아 출산 비율도 치솟았다. 때문에 소련 붕괴 이후 1991년 8월29일 세미팔라틴스크를 영구 폐쇄했다. 유엔이 지난 2009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8월29일로 지정한 것도 이 지역의 비극을 기억하자는 취지였다. 이런 상처에도 카자흐스탄 당국은 고질적인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려면 원전 건설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정부의 결단이 없다면 에너지 용량 부족이 2030년엔 6GW(기가와트)에 이르러 경제 성장의 둔화, 주택과 서비스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전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 천연가스 매장량 16위로 자원대국인 카자흐스탄의 에너지난을 두고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거대한 역설’이라고 표현한 적 있다. 2022~2023년 겨울 카자흐스탄의 전체 도시에 전력망이 차단돼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렸다. 전력난의 가장 큰 원인은 송전 설비의 노후화다. 설비 대다수가 소련 시절인 1960~70년대 건설됐는데, 정전 원인의 80%가 노후된 설비 탓이라고 디플로맷은 전했다. 러시아에 대한 높은 에너지 의존도, 암호화폐 채굴 증가(비트코인 채굴 전세계 3위)도 에너지 부족의 원인이다. 그린에너지 전환도 과제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카자흐스탄은 현재 전력의 80% 이상은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수력·풍력·태양광 발전은 전력 생산량이 미미한데다 불안정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자원 부국이지만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5국이 공통적으로 겪는 실정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중단 없는 에너지 공급이 이뤄지려면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30억 달러의 지출이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기술력 뛰어난 한국, 카자흐에 최적 선택지" 카자흐스탄이 지난해 8월 선정한 원전 건설 사업자 최종 후보는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 중국의 핵공업그룹(CNNC), 러시아 로사톰(Rosatom), 프랑스 EDF 등 총 4곳이다. 이들 원전 수출국들은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원전 실크로드를 열 '첫 단추'로 기대하며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러시아·프랑스가 제안한 비용의 절반을 제시했다고 영국의 싱크탱크 NNWI는 전했다. 중앙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러시아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에 55㎿ 규모의 원자로 6기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진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는 국제 무대에서 동맹 다각화를 추구하며 러시아·중국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목표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수주를 위한 협력을 포함한 3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카자흐스탄 총영사를 역임한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중국·프랑스는 모두 카자흐스탄을 둘러싼 지정학의 게임체인저들로, 원전 사업자로 이들 중 한 나라를 선택하는 건 다른 나라를 자극해 파워게임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원전 기술력에서 앞서 있으면서 지정학 차원에서 '미들파워 국가'인 한국이 카자흐스탄에 가장 무해한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