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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프롬나드 인 러시아’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이목을 끌 책이 나왔다. 러시아문학과 문화에 대한 에세이를 엮은 김은희 작가의 책 ‘프롬나드 인 러시아’다.

지난 2018년 아르크 창작기금을 지원받아 집필한 이 책은 푸시킨 박물관과 톨스토이 박물관 등 모스크바 안 6개 박물관과 체호프와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영지 등 모스크바 근교의 6개 박물관 등 12개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김 작가는 “매년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모스크바와 그 근교 박물관들의 세계로 함께 산책을 떠나는 것은 바로 러시아와 러시아 예술, 러시아 문학을 알아가며 러시아인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길이며 인간 본성에 접근해 가는 한 가지 방법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기준, 러시아의 박물관 수는 2,742곳이며 방문객은 1억2,360만명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문화성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국립박물관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 자료다. 따라서 국립박물관이 아닌 시립이나 기관 소속, 사설이나 사회재단 박물관까지 생각한다면 그 수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박물관의 나라, 박물관의 도시라고 불릴 만하다.

독자들을 방대한 러시아 박물관의 세계로 초대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을 펼쳐 저자와 함께 러시아를 산책하러 나선 독자들도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근교, 러시아인의 일상’을 걸으면서 그 길의 끝에서 혹시 얻게 될지도 모를 어떤 결과에 주목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자와 함께, 때로는 독자 혼자 오롯이 그 길을 산책하면서 결국은 누구보다 소중한 자신을 마주하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보길 감히 기대해본다.”

에필로그에서는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작품 ‘소네치카’를 소개하며 “읽기 중독자였던 작품의 주인공 소네치카의 일화를 들며 “모스크바와 그 근교의 여러 작가 박물관과 예술 박물관들을 돌아보면서 ‘왜 이들은 이토록 창작 활동에 매달렸는가, 또 우리는 왜 이토록 글을 읽고 그들의 작품들에 목말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박물관으로 남은 작가들은 그래도 당대의 평가를 뛰어넘고 시대를 지나 살아남은,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창작자들이지만, 시대의 평가를 뛰어넘지 못하고 이름도 없이 사그라진 작가들도 허다하다”며 “그래도 우리는 읽고 또 쓴다. 누군가의 말처럼 ‘자신을 위해’ 누군가는 읽고 누군가는 쓴다”고 덧붙인다.

김은희 작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월간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한국노어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청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1, 2’, ‘겨울 떡갈나무’, ‘유리 나기빈 단편집’, ‘금발의 장모’, ‘부랴트인 이야기’, ‘에스키모인 이야기’, ‘야쿠트인 이야기’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러시아 명화 속 문학을 말하다’,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 등이 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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