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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통령의 날’ 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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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미래의 에너지’라는 주제로  ‘2017 아스타나 엑스포’가 성황리에 열렸다. 작년 6월 10일 개막해 3개월간 진행된 이 엑스포는 러시아를 비롯한 CIS(독립국가연합)에서는 처음 열리는 엑스포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22개국 국가 정상을 비롯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등 115개국 22개 국제기구가 참석하였다. 독일ㆍ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중국ㆍ일본은 물론, 기후변화협약 탈퇴 선언 당사자인 미국도 국가관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당시 필자가 관심있게 지켜본 것은 전세계 115개국이 내놓은 석유과 석탄 없이 사는 최첨단 기술들과 아스타나의 발전상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세계 최강국인 독일은 오폐수에서 나오는 녹조류(algae)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기술과, 석유나 천연가스 없이도 물과 이산화탄소만으로도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시진핑 시대 경제성장의 상징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함께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알렸다. 우리나라도 ‘미래 에너지로 여는 스마트 라이프’ 라는 주제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의 첨단기술 전시를 통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아스타나 엑스포는 알려진 바 데로 국제유가와 같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카자흐스탄의 ‘자원의존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석유고갈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개최되었지만, 이 엑스포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수도 아스타나가 전세계인의 기억속에  ‘최첨단 미래 에너지 도시’로 그 발전상을 각인시켰다.   더불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신도시를 시민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시 편의시설과 사회 체육, 복지시설이 확충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주지하다시피, 아스타나는 1824년 만들어진 군사 요새가 기원이 되어, 그후 아크몰린스크 (러시아어: Акмолинск)라는 이름의 마을이 되었고, 19세기 중엽부터 러시아의 카자흐 지배의 중심지가 되었다가 20세기 초 철도의 교차점이 되면서 더욱 발전했다. 흐르시초프서기장 시절 시작된 시베리아 처녀지 개발사업의 현장이었고 그 중심도시였다. ‘젤리노그라드’라는 이 도시의 옛 이름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91년 카자흐스탄이 소련에서 분리된 후, 시의 명칭은 옛 이름인 아크몰린스크의 카자흐어 이름인 아크몰라로 변경되었다가1997년 정식으로 천도하면서 카자흐어로 수도라는 뜻의 현재의 아스타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필자는 아직도 아스타나와의 첫 인연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1997년 눈보라가 치는 12월 중순, 당시 새로 이전한 신수도를 직접 보고 싶어서 처음 방문한 그곳은 추위와 눈보라외에는 아무것도 기억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 의해 의욕적으로 추진된 대규모 도시 계획에 따라 건설된 최신 시설의 대규모 정부청사, 바이테렉 타워, 한샤트르 등의 초현대식 문화센터, 시민들을 위한 아파트 등을 통해 그야말로 ‘상전벽해’임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1등 여행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서 꼽은 ‘중앙아시아 11선’에서 아스타나가3위에 랭크될 정도 발전된 것이다. 

 혹자는 새로 지어진 세계적 수준의 호텔들과 고층빌딩들에 의해 아스타나의 스카이 라인이 바뀐 것 또는 국제적 행사의 유치와 성공 만을 두고 발전을 얘기 할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외형적 성장외에도 아스타나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친절한 서비스는 이 말을 부정하기에 충분하다. 

‘초대 대통령의 날’을 하루 앞둔 아침에 드는 단상이다. 

김상욱(한인일보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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