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카자흐스탄법인 55억 추가 투자
내년 1분기 유증 완료 전망, 중앙아시아 추가 진출 ‘교두보’
BNK캐피탈이 카자흐스탄법인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견조한 성장세에 발맞춰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다른 자회사들처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앙아시아 추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카자흐스탄 소액여신전문업 법인(MFO BNK Finance Kazakhstan LLP)에 55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2018년 6월 BNK캐피탈은 현지 수도 알마티에 115억원을 들여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투자 목적은 해외 수익기반 확대 차원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원회에 해외 직접 투자 신고 건이 수리되면 현지 당국에서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BNK캐피탈은 내년 1분기 중에는 증자 절차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현지 금융사들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해외 자회사를 키울 예정인 만큼 사업 계획에 맞춰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캐피탈 내부적으로는 카자흐스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 자회사(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가운데 가장 늦게 진출했지만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말 기준 카자흐스탄법인의 총자산은 115억원을 기록했고 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추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몽골·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당장은 코로나19 탓에 해외 출장이 어려워 일시 중단됐으나 진정되는 대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그룹의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BNK금융은 2018년 말 ‘그로우(GROW)2023’이라는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 그중 하나가 2023년까지 그룹의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 5%를 달성하는 것이다.
실제 BNK캐피탈은 그룹 내에서 해외 진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외 소액대출업·캐피탈업 라이선스가 은행업보다 인가를 받기 수월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그룹은 물론 여전업계 내에서도 글로벌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4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캄보디아와 미얀마 소액여신금융업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라오스에 리스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이들 법인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미얀마법인이 지난해 가장 많은 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라오스(7억원)와 캄보디아(6억원)법인이 그 뒤를 이었다. 카자흐스탄법인도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성장 여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추후 증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자회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