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천재’ 고려인 10대 화가, 코로나19 주제 작품 전시회
안 다비드, 알마티서 30여점 전시…”성인 능가하는 독창성” 평가
자신의 작품 ‘불사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안 다비드(15)군
(알마티=연합뉴스)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의 고려인(토착 한인) 예술인 중 천재성으로 주목받는 10대 화가 안 다비드(15)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의지를 화폭에 담아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갤러리 ‘메디아 카페’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안군과 가족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불사조’로 명명된 이번 전시회에는 31점이 출품되었는데, 안군은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카자흐스탄의 계절별 자연 풍광을 통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생’을 상징하는 불사조, ‘행운’을 상징하는 큰부리새, ‘탄생’을 나타내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유화 기법으로 그려냈다.
카자흐스탄의 화가 ‘발레리야 발렌티노브나’는 “안군의 작품은 성인들의 작품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창성과 천재성이 돋보이는데 이는 작품에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했다.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안 다비드군의 전시회 개막식.
4세때 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안군은 7세 때 이미 천재성을 발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고, 8세 때는 조국의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의 산’이라는 작품을 발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18년에는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주최 국제 전시회에서 독창성과 창의력을 인정받아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뒤이어 2019년 알마티에서 첫번째 개인전 ‘녹색, 오렌지색, 파란색’을 개최한 바 있다.
그의 가족은 건축사인 아버지 유리 안(61), 역시 건축사인 어머니 알미라 투르슨(50), 영화배우인 누나 엘비라(30) 등이다.
전시회는 오는 3월 2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