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미국민간투자유치확대
카자흐스탄이 비석유권 산업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미국 기관차 제조업체인 웹텍 코프레이션(Wabtec Corporation), 시티은행 CEO와 만나 카자흐스탄 내 기관차 교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 동석한 레낫 벡투로프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웹텍 코프레이션은 카자흐스탄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세계 최고의 기관차 제조업체 중 하나”라며 “이번에 합의한 사업은 테미르 졸리(카자흐스탄 철도공사)가 소유한 전체 기관차 중 약 15%에 달하는 24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체 대상 기관차는 카자흐스탄뿐만이 아니라 국제무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록 설계됐으며, 이는 무역 경유국으로서 카자흐스탄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사업자금은 신용대출 형식으로 카자흐스탄 엑심은행(수출입은행)의 보증 하에 시티은행에서 9억 달러(약1조 1700억원) 상당을 조달하게 되고 미국 의회에서도 검토될 예정”이라며 시티은행, 블랙로드, 뱅가르은행, 노르웨이은행 등 국제신탁은행 또한 카자흐스탄 AIFC 내에 계좌를 개설하면서 현지 진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자꼰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이 19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진출한 대표적인 미국 기업으로는 쉐브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석유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로, 시티은행을 더불어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석유산업도시인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 진출해 있다. 따라서 이번 웹텍 코프레이션의 카자흐스탄 진출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미국 방문 등을 통해 역설해온 비석유 산업분야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예상과는 다르게 ‘탈러시아·친서방’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서방국들의 ‘대러시아 경제재재 패키지’ 적용 범위가 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에까지 확대될 움직임이 보이자 카자흐스탄은 영국과 적극 협상에 나서 예외조치를 이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미국과도 금융정보 자동교환 제도 시행에 합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서방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