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2021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해온 한국인 가톨릭 수사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카자흐 국가기록원에 공식 등재됐다.   카자흐 알마티국가기록원은 17일(현지 시간) 무료 진료소와 행려자 식당을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김창남(80. 세례명 디에고) 수사의 모든 활동자료가 등재됐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카자흐 국가기록원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 수사의 활동 사진과 관련 자료들은 물론 그가 카자흐 정부로 수여받은 훈장 등 일부가 4층에 마련된 공로자 전시공간에 상설 전시된다.   알마티국가기록원 굴나라 학예사는 "김창남 수사의 업적이 지난 4월말 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면서 "그와 관련한 자료수집이 최근 마무리돼 카자흐 독립기념일을 맞아 공개한다"고 말했다.   알마티 국가기록원에는 정부기록물외에도 사회, 문화, 예술, 체육 분야에서 남다른 공헌을 한 공로자 200명의 사진과 활동자료들이 기록물로 등재되어 영구 보존된다.   김창남 수사는 "함께 고생하는 직원 8명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하던 일을 묵묵히 해나갈 것"이라고 등재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3년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카자흐로 파송된 김 수사는 현지인들을 상대로 자선 외래진료소와 행려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김 수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나환자시설 중의 한 곳인 산청 성심인의 병원에서부터 시작된 나환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사업, 1993년부터 카자흐에서 해오고 있는 사회사업 등의 봉사 이력이 반영되어 2011년 유엔평화대사에 임명된 바 있다.   2010년에는 카자흐 정부가 주는 의료공훈 훈장을 받았고 2016년에는 KBS 해외동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에는 1937년 소련의 극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약 17만2천명의 강제이주와 관련된 많은 기록물들도 보존돼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지난 8월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기록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almatykim67@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통신원 =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극장장 니 류보피)은 독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삶 - 일치단결의 역사'라는 콘서트를 개최했다.     독립기념일(16일) 저녁에 열린 이날 공연은 오가이 세르게이 고려인협회장, 채유리 카스피그룹회장, 김로만 전 하원의원 등 동포지도자들을 비롯하여 각 분야의 동포 유공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알마티시내에 위치한 고려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고려극장 가무단과 배우들이 꾸민 춤과 노래로 구성된 무대는 '고려인의 역사', '성주풀이', '강제이주', '밀양아리랑', '부채춤'등의 순으로 꾸며졌다.   특히, 'K& Voice'가 부른 아리랑과 김세르게이의 '비내리는 고모령','이별이래' 등은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고, '고려인의 역사' 무대에서 배경화면으로 나온 구소련시절의 기록필름은 객석 분위기를 숙연케 하기도 했다.   김 옐레나 총감독은 "1937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들을 받아준 카자흐 초원에 감사하고, 독립 3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의 발전을 위해 고려인들도 함께 힘을 모으자는 의미를 공연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공연에 앞서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고려인 활동가들에 대한 포상식을 진행했다.   고려극장은 1932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설립되어 고려인 강제이주로 인해 카자흐스탄로 이전되어 현재 카자흐스탄 국립소수민족극장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주카자흐스탄 대사관은 지난 8일(수), 누르술탄 릭소스 호텔에서 ‘우체브닉’ 카자흐스탄 교과서 센터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 기술 현황 및 발전 방안’ 제하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및 카자흐스탄 세계사, 세계지리 교과서 전문가들이 세미나에 참여하여 카자흐스탄 중등 세계사 및 10-11학년 지리 교과서 내 한국에 대한 기술 현황을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였다.   금번 세미나는 카자흐스탄 교육부 및 ‘우체브닉’ 교과서 센터 관계자, 초중고 교사, 한국학 관련 교원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방역규정 준수 하에 진행되었다.

 주카자흐스탄 대사관은 10일(금), 누르술탄 매리어트 호텔에서 KOICA 귀국 연수생 동창회 및 카자흐스탄 환경협회와의 공동 주관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카 협력방안’ 제하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구홍석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지식확산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녹색경제 계획의 이행과 저탄소 개발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양국 간 정책 경험 공유의 기회가 자주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금번 세미나는 현지 방역 규정 준수 하에 하이브리드(온라인+오프라인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양국의 에너지 및 환경 분야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신한금융 탄소중립전략 500만불 규모 재원 확보 친환경 기업의 지원 확대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유럽부흥은행(EBRD)과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행을 위해 그린 파이낸싱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신한카자흐스탄은 이번 그린 파이낸싱 조달을 통해 500만불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고 친환경 기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그린 파이낸싱은 신한금융그룹 탄소중립전략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국가에서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다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특히 이번 조달은 글로벌 ESG 실행을 위한 신한카자흐스탄은행과 현지금융기관 협력사례로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카자흐스탄 정부의 녹색경제(Green Economy) 전환계획에 따라 현지 ESG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SG 관련 기업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정부는 세계적인 환경 보호 추세에 맞춰 카자흐스탄 2050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는 게 목표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카자흐스탄 자원 효율화와 재생 에너지 사업에 지난해까지 17억 유로를 투자했고 그린 파이낸싱 규모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독립 30년을 맞이해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시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및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독립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경제와 함께 민주적, 법적, 사회적 국가를 건설하는 데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국제 무대에서 정당한 위치를 얻었고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엘바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의 지도력하에 카자흐스탄의 독자적인 외교정책으로 인해 모든 국가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세계 및 지역 안보를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성과는 토카예프대통령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의 건설적인 상호작용 강화를 목표로 정치, 경제, 사회적 영역에서 대규모 개혁이 시행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독립후 30년 동안 국제적 법적 승인과 국토의 통합을 달성했으며 세계 186개 국가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양국간 협력과 다자간 메커니즘의 틀 안에서 모두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특히 핵 무장해제와 비확산 운동을 위한 세계 운동의 공인된 지도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경제연합(Economic Union)의 틀 안에서 실현된 자발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며 평등한 지역 경제 통합의 일관된 지지자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추가적인 융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유럽 안보 협력 기구 (OSCE)와 이슬람 협력기구(OIC)에서의 성공적인 의장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출, 세계 및 전통 종교 지도자 회의 출범, CICA, CIS, 집단 안보 조약 기구 (CSTO), 상하이 협력 기구 (SCO), 해외개발연구소 (ODI)의 설립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었다.   한편, 토카예프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국제투자회사 대표와의 회동을 가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가 카자흐스탄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투자 환경 개선에 특별한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분야의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작업을 통해 우리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구소련 이후 공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가 되었고 독립 기간 동안 3,7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국가는 투자자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장은 “투자자 개개인에 대한 개별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의 원칙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핵심 플랫폼인 외국인투자자협의회(Council of Foreign Investors)를 직접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물부문의 직접투자 유치와 더불어 증권시장의 발전과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자 유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자본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중앙은행은 주요 금융 규제 기관으로서 부채 및 증권 시장의 추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발전된 법적 및 물질적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카심 조마르 토카예프(Kassym-Zhomart Tokayev) 대통령은 알마티의 KASE와 아스타나 국제 금융 센터의 두 증권 거래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대표에 따르면 우라늄 광산업체인 Kazatomprom의 IPO와 핀테크 분야의 Kaspi.kz 분야의 지역 리더인 Kaspi.kz를 통해 자본시장의 역동성과 유동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카심 조마르 토카예프 대통령은 회의 참가자들에게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대해 알렸다.   현재 석유 및 가스, 에너지, 기반 시설을 포함한 카자흐스탄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700개 이상의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기 위한 대규모 캠페인이 수행되고 있다.

소련해체의 전조, 알마-아타의 1986년 12월 시위 <1986년 12월 16-18일, 소련 공산당의 결정에 반대하는 최초의 민족주의 대중시위가 알마-아타에서 일어났다> 오늘(18일)은 카자흐스탄 독립기념일(16일)을 기념하는 4일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현지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눈에 뜨이는 특별한 뉴스는 올라와 있질 않다.   연말연시를 밝힐 신년 트리가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오늘(19일) 저녁 7시에 공식 점등된다는 소식과 코로나19관련 소식이 포털의 메인 뉴스에 올라와 있고, 그 아래에는 잔잔한 뉴스들이 올라와 있다. 카자흐스탄 전 대선후보였던 톨레타이 라함베코프의 재혼소식, 20억 텡게 금융피라미드 사기 사건의 범인인 무다라반 캐피탈 대표와 공범의 구속소식 정도이다.   이런 뉴스들속에 나의 눈길을 끈 것은 토카예프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코멘트.   토카예프대통령은 "35년 전 우리 청년들은 모스크바 중심주의에 반대했습니다. 1986년 12월 시위는 자유와 주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카자흐스탄 독립의 선구자가 된 12월 시위 참가자들의 영웅심은 우리 건국의 역사에 영원히 새겨집니다”고 썼다.   이 글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12월 시위'를 언급하면서 카자흐스탄의 독립국으로써의 국가적 위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보인다. (최근, 푸틴이 언급한 소비에트 연방(러시아연방 이라고 동일시 여김)의 해체로 인해 영토의 1/4을 상실하였고 러시아인들이 서로 다른 국경선(국가)에 막혀 오갈 수 없는 상태에 놓이는 역사적 비극이 발생했다는 말과 대비된다.)     대통령이 언급한 12월 시위는 1986년 12월 17-18일에 알마-아타(지금의 알마티)에서 당시 모스크바 당국이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당서기장이었던 꾸나예프를 부정부패 등의 이유를 들어 해임하고 그 후임으로 유대계 러시아인 콜빈을 카자흐공화국 당서기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대하여 일어난 카자흐인들의 민족적 집단행동이었다.   주로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는데, 그들의 요구사항은 콜빈 임명을 철회하고 카자흐민족의 대표자를 공화국 당서기장에 임명하라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의 정치적 시위는 기존 정부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고, 소련 지도부는 무력으로 대응했다. 평화로운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명령에 따라 비밀 작전 계획 "Blizzard-86"이 만들어졌다.   1986년 12월 사건 동안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8,500명이 구금되었고 1,72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99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중 2명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3명은 강제 치료를 위해 정신 병원에 보내졌다.   알마티의 시내 거리중 하나인 젤톡산 거리에는 12월 시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페레스트로이카 추진 후 일어난 소련 최초의 민족적 저항 시위였던 이날 사건은 이후 소비에트 연방내 다른 공화국에서 일어난 민족 분규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고르바초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개혁개방 정책의 좌절을 예고하는 것이었고,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로 대표되는 사회개혁과 경제시스템의 대수술 조치는 소련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가 싶더니 오히려 소련의 해체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천태산인)

카자흐스탄의 독립 30주년을 맞아, 본지는  ‘유라시아의 심장, 카자흐스탄의 탄생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카자흐스탄의  주요도시의 변화발전상을 위주로 7번에 걸쳐 살펴보았고  8 편부터는 카자흐스탄의  현대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느끼고 새로운  국가건설의 이상을  가졌던19세기와  20세기  초의 카자흐의 지식인들의 고민과 노력을 따라가보았고 18편부터는 카자흐스탄 정치 엘리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는  카자흐스탄의 독립과 이후의 정치, 경제적 혼란을 극복하고 중앙아시아의 맹주로 우뚝서는과정속에서 고려인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를 살펴보면서 모두  21회에 걸친 기획시리즈를 마무리짓고자 한다. <편집자 주> 카자흐 독립 30주년과 고려인 1991년 12월 16일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독립에 관한" 헌법에 서명했다.  이로써 마침내 소비에트 연방의 한 구성원이었던 카자흐스탄이 독립된 국가로서 법적 등록을 완료했고, 새로운 독립 국가로서 진정한 주권을 행사하게 되었다. 그 후 30년이 흐른 2021년 2월 5일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 경축 준비를 위한 국가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엘바스 나자르바예프의 영도하에 카자흐스탄이 독립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카자흐정부는 독립3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13일에 수도 누르술탄과 알마티 등 주요도시에서 그동안 국가발전에 공로가 각 지역과 분야별 일꾼들에게 훈포장 수여식을 가졌다. 당연히 이 속에는채유리, 강게오르기, 김겐나지 등 낯익은 고려인 이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독립 후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발전에 고려인들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다. 사실,  독립 후 카자흐스탄은 경제적 혼란으로 무척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93년 기존의 루블화가 아닌 텡게화를 발행함으로써 독립된 통화권을 가진 진정한 독립국이 되었고 이후, 풍부한 석유와 가스를 기반으로 과감한 체제이행을 선언하였다. 자원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개혁과 개방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혼란과 텡게화의 급속한 가치 하락 등을 경험하기도 했으나 엘바스 나자르바예프는 뚝심있게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밀어붙였다. 여기에 더해 97년 12월, 수도를 알마티에서 누르술탄으로 옮김으로써 카자흐스탄의 명확한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들은 10년 뒤부터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 들어서면서부터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한 외국인 투자유치와 시장개방정책의 영향으로 두자리 수 경제성장을 기록하기 시작하였고 외국기업들이 앞다쿠어 카자흐스탄으로 진출하였다. 여기에는 한국의 자원기업, 건설회사, 자동차, 전자회사 등도 포함되어 있었고 주변국의 부러움을 사기에 이르렀다.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카자흐스탄은 2011년 동계 아시안 게임과 이후 동계 유니버시아드까지  성공적으로 치루었으며 2017년 아스타나 엑스포라는 큰 국제 행사까지 성황리에 마쳤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국까지 무난히 수행했다.  카자흐스탄의 국제적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속에서도 카자흐스탄은 신속한 방역조치 자체 백신개발, ICT기술을 활용한 백신여권발급과 확인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함으로써 보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한편 30년 전, 고려인 동포사회는 갑작스런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와 연이은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민족적 정체성보다는 소비에트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교육받아온 고려인들은  이 사태앞에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88서울 올림픽과 한-소 수교  그리고 소련해체와 카자흐스탄의 독립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시기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기존의 역사적 조국(북한) 외에  또 하나의 역사적 조국(한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특히, 소련 대표단의 일원으로 서울 올림픽을 다녀온 동포들은 한국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하였다.  1989년 서울에서 열린 한민족체전에 대규모 방문단을 보낸 동포사회는 이후  ‘고려문화중앙’을 창립하고 모국어재생과 민족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했다.  이러한 모국과의 교류들은 결과적으로 소련의 해체와 카자흐스탄의 독립 초기의 혼란과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 역할을 하였다. 당시 소련의 해체와 독립된 카자흐스탄에 닥친 적발한 문제는 생필품의 부족이었다.  소련의 해체로 인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경제시스템이 돌아가지 않자 공장은 문을 닫고 물자 부족은 극에 달했다. 이때 고려인들은 한국으로 달려갔다.  동대문과 남대문시장에는 소련에서 온 동포 보따리 상인들로 넘쳐났다. 이들의 보따리에는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가죽 잠바와 신발을 비롯하여 여성용 스타킹과 체육복 등 실로 다양한 제품들이 포함되었다. 이후 보따리상 대열에는 고려인들 뿐 아니라 카자흐, 러시아인들도 합류하게 되었고 이들의 실어오는 물품으로 시장이 서고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자본을 축적한 고려인들은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눈을 떴고 이후 성공한 고려인 기업가로 성장했다. 맨손으로 시작해서 부를 이룬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채유리 카스피그룹 회장(전 상원의원), 김에두아르드 테그노돔 회장 등이 실례이다.  이들의 활동은 카자흐스탄의 경제계에 큰 자극을 주었고 시장경제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권투 감독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최유리회장의 사례는 눈부시다. 고려인협회장 또는 고려일보 총주필의 자격으로 더욱 빈번히 한국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기업인들과도 잦은 접촉을 하게 된 채회장은 한국기업과의 합작사업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큰 부자가 되었고, 마침내 고려인협회 회장을 디딤돌 삼아 상원의원이 되기에 이르렀다. 체육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채유리 회장은 정치인으로 성장해 나갔고 한국내 고려인 사회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김 블라지미르 카작무스 회장처럼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지식을 쌓고 있던 고려인들은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자문을 하면서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한 케이스도 있다. 그는 삼성물산의 제즈까즈간 구리사업을 자문하면서  나중에는 이 기업의 회장이 되었고, 런던 증시에 상장하므로써 일약 세계적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기업들이 외국기업들과 합작사업을 하는데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김 유리 헌법위원회 위원장,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니 블라지미르 대통령 총무수석, 허가이 알렉세이 전 건설부 차관   등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접착제와 윤활유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김게오르기 민족정책위원회 위원장,  박이반 과학아카데미 수학연구소장,   리 V.G 지질학 박사, 황미하일 V  생물학 박사,  김 V.A법학박사, 김승화. 역사학 박사, 데니스 텐 등은 과학 기술과 학문, 스포츠분야에서 카자흐스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돌이켜 보면,  카자흐 대 초원과 한반도는 고대부터 서로 교류하면서 연결되어 왔고 이후 수세기 동안 동서양을 연결한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와 한반도를 서로 연결하였다. 카자흐스탄과 한국과의 관계에서  고려인들은 마치 동서양을 연결했던 ‘실크로드’와 같은 존재이다. 독립 이후 지난 30년 동안 고려인들의 이런 특성과 역할은 특히 경제분야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독립기념일인 16일 밤에는 수도 누르술탄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모든 도시들에서는 밤을 환하게 밝히는 축포가 쏘아 올려질 것이다. 이 축포와 함께  한국과 카자흐스탄 관계가 더욱 밀접해 지는데 고려인의 큰 역할을 기대해 본다.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모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교량의 역할해 온 지난 30년간의 역사가 이를 보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욱)

'K-뷰티 직판전'을 찾은 카자흐 소비자들 9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최대 도매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K-뷰티 직판전'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화장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12.09. 재판매 및 DB금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중앙아시아 최대의 도매시장인 '바라홀카'에서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체험하고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는 'K-뷰티 직판전'이 열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직판전에는 코트라의 지원을 받은 국내 수출 초보 기업 10개 사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B2B·B2C 판촉과 카자흐스탄 뷰티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SNS 홍보 등도 병행하고 있다. 바라홀카 내 인기 시장인 '얄랸'에 마련된 행사장은 다양한 한국 화장품과 미용제품의 가격을 묻거나 제품 성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현지 상인과 소비자로 붐볐다. 김재우 코트라 알마티무역관 부관장은 "K-뷰티 인지도 확산세를 활용해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주변 중앙아시아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국내 화장품 산업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현지 직판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소비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카자흐스탄 화장품·미용용품 시장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알마티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내년 카자흐스탄 화장품 시장 회복은 천연 및 친환경 제품 등을 필두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의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한국산 화장품은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almatykim67@yna.co.kr

  우리 민족의 정서가 녹아 있는 아리랑이 고려인 강제이주 최초 정착지가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울려 퍼졌다.   아리랑의 본고장 정선군은 10일 알마티 도심의 공연장 '큐랩(Q-Lab)에서 정선군-알마티 문화교류사업 'A(Arirang)-Culture Road'의 막을 올렸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영된 개막식 공연에는 카자흐스탄 공훈 배우 김겐나지의 기타 연주 '아리랑'과 문공자가 부른 '고려아리랑'이 선보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카자흐 전통민속악단 '투란'도 카자흐 전통악기로 한국 '아리아라리'팀과 '아리랑'을 협주해 분위기를 돋웠다.   12일까지 이어진 행사 기간에 정선과 알마티에서 전시, 영화, 체험, 공연 등 아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알마티 현지에서는 영화 상영과 공연 등이 열리고, 고려인 이주 역사의 길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디아스포라의 노래-아리랑 로드'와 정선아리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가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다.   한편 정선군 문화예술교류단은 개막식 후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을 방문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국제문화교류를 통해 아리랑을 양국의 화합 및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리랑'을 통한 정선군과 알마티간의 문화교류사업은 2014년 시작된 이후 매년 문화사절단을 교환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고려인 최초 정착지인 우슈토베에서 아리랑 특별 전시 및 문화공연을 실시하였고  이후 매년 김겐나지, 문공자, 한예콥 등 고려인 예술단 또는 카자흐 민속악단 등이 정선군으로 초청공연을 다녀왔다.    한편, 정선군은 2018년, 고려인동포들의 이산의 아픔을 민들레 홀씨에 비유한 '아리랑'로드 라는 특별 다큐를 제작하여 고려인 중앙아시아 이주사를 조명한 바 있다. (한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