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운송 인프라 프로젝트’ 관심 둘만
인프라·에너지 투자 수요 증가…컨소시엄 구성해 진출 유리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프라와 에너지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투자 확대로, 관련 기업들의 투자진출 기회가 풍부해졌다.
한국무역협회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16일 개최한 ‘중앙아시아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예카테리나 EBRD 유라시아 인프라사업 본부장은 “카자흐스탄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인프라 사업이 증가하고 정부의 산업다변화 정책 추진으로 EBRD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EBRD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처리, 도시교통, 지역난방, 도로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는 냉전체제 붕괴 후 동구권 및 구소련 연방국가들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됐다. 2012년 이후에는 투자지역을 중동, 남동부유럽지역,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EBRD는 그동안 총 5984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1470억 유로를 투자해왔으며, 카자흐스탄에서 그동안 43건의 프로젝트에 10억7700만 유로를 투자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누를리 졸 2020~2025’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와 인구를 가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대규모 도로 및 운송 인프라 개발사업인 ‘누를리 졸 2020~2025’를 시행하고 있다. 각 지역 인프라 및 지역을 잇고, 효율적인 물류·운송 인프라 개발을 통해 수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의 재원은 중앙 및 지방정부 예산과 국제 금융기관,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민간 투자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총 규모는 약 132억 달러다.
누를리 졸 2020~2025 추진과 동시에 카자흐스탄은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운송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건설산업은 전년대비 19.2% 성장했다. 알마티, 누르술탄 등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택건설 붐이 일었으며, 가스 파이프 라인, 송유관 등 건설에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됐다. 또, 누를리 졸 프로젝트 진행으로 건축자재의 생산량도 3.3배 증가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위치로, 정부 및 중국의 투자가 집중돼 운송 부문은 향후 10년간 건설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후발 프로젝트의 발주도 예상된다. 또, 카자흐스탄은 다자개발기구로부터 조달받은 자금을 정부 입찰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 프로젝트 추진에도 사용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파트너사와 컨소시엄 구성…운송 인프라 유리
우리나라는 2019년 4월 한-카자흐 정상외교의 결과로 ‘Fresh Wind 2019~2022’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Fresh Wind란 경제교류 강화 및 상호투자 증대를 목적으로 한-카자흐스탄 양국 간 체결된 프로그램으로 통관·인프라·보건의료·관광·중소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역량 있는 파트너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역량을 보완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SK건설과 도로교통공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운송 인프라 분야 후발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잡아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중기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