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가 고속도로망 개선작업 본격 착수
– 2021~2025 기간 12,000km 구간의 고속도로 대규모 공사 추진
– 통행료 시스템 도입, 도로변 휴게시설 구축 등 통해 전반적인 도로 인프라 품질 향상 전망
2019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글로벌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도로 인프라 품질 부문 순위는 평가 대상 141개국 중 93위에 불과했다. 동일 부문 99위에 그친 이웃 국가 러시아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카자흐스탄의 글로벌경쟁력 수준(종합순위 55위)에 부합하는 도로 품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적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서부 아트라우 주의 사회·경제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실시된 정부 화상회의에서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도로망 상태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대통령은 “정부와 각 지자체는 2025년까지 재건 작업을 통해 지역 국도의 95%를 양호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2019년부터 이와 같은 목적의 전국범위 달성을 위해 매년 정부 예산 500억 텡게(약 1억3000만 달러)가 할당됐다. 지자체 예산에서도 일정 금액이 할당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결과가 없다. 수리를 거친 도로 대부분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불량상태가 된다. 이같은 현상은 바로 잡아야 한다. 수도 누르술탄과 알마티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수리는 아직도 완료되지 않았다. 이 도로는 인구 800만 명 이상의 남부 지역과 수도를 연결한다. 작업 속도를 높여 2023년에는 수리된 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도로 건설 및 수리 작업의 품질이 매우 낮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며 강한 어조로 개선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국가 도로 인프라 개발을 담당하는 산업인프라개발부는 2025년까지 ① 고속도로의 100%, 지역 국도의 95% 규범기준 부합, ② 통행료 징수 구간 1만1700km까지 확대, ③ 고속도로망 내 국가 표준을 준수하는 도로변 휴게시설 구축, ④ 고속도로 인프라 관련 일자리 연간 31만 개 창출을 목표로 일련의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 중 일부 프로젝트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세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도로망 구축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도로망 네트워크는 총 9만6000km에 달하는데, 이는 2만5000km의 고속도로와 7만1000km의 지역 국도로 이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은 작금의 도로망 상태를 개선하여 경쟁력 있는 교통 인프라를 만들고, 국민의 지역간 이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로 건설 및 재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인프라개발부에 따르면 2021~2025년 기간 총1만2000km 구간의 고속도로가 건설·수리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총 4700km 구간의 고속도로가 건설·수리될 예정이며, 현재 15개의 관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먼저 올해 연말까지 768km에 달하는 Taldykorgan – Ust-Kamenogorsk 구간의 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카자흐스탄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국제 고속도로이면서, 동시에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과 동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한 교통로다. 이 도로는 또한 Alakol 호수의 관광 클러스터 개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 누르술탄에서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4차선 고속도로 건설 또한 계속되고 있다. 현재 누르술탄으로부터 Kokshetau, Pavlodar 및 Karaganda 방향으로 진행되는 구간은 건설이 완료됐다. Karaganda에서 Kapshagai까지의 구간은 공사가 진행 중인데, 올해 연말까지 Balkhash로 이어지는 구간을 개방하고, 내년 중 Kapshagai까지의 구간을 완공할 계획으로 공사가 추진 중이다. 본 공사를 통해 중앙과 남부를 연결하는 도로의 개선작업이 완료될 것이다.
산업인프라개발부는 특히 Aktobe-Atyrau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개선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낙후된 도로 상태로 인해 Aktobe, Atyrau 및 Aktau시 간의 경로는 Uralsk를 거쳐 500km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한 경로를 이용해야 했다. 현재 Aktobe에서 Atyrau를 직행하는 도로 구간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업인프라개발부는 올해 Kandyagash-Makat 구간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에 전 구간 도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투르키스탄 주와 잠빌 주에서 수도 누르술탄으로의 교통은 알마티 시를 통과해 250km를 우회해야만 하는 경로가 사용되고 있다. 이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Merke – Burylbaital 구간의 고속도로를 공사 중이다. 이 구간은 사회적 중요성이 높은 경로로 남부 지역과 수도의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누르술탄으로의 이동 편의성을 증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구간은 올해 작업 완료 및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2025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상태 개선을 위해 총 4300km 구간을 망라하는 신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며, 전체 고속도로 수리 구간은 총 1만km에 달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외에도 총길이 7만1000km에 달하는 지역 국도의 개발도 중요한 과제로 설정돼 있다. 현재 지역 국도의 도로 발전상태는 각 지방마다 수준이 불균등하다. 올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와 같은 지역 국도 발전의 지역별 편차 해소 및 전국적 국도 상태의 향상을 위해 1190억 텡게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할당된 자금을 통해 약 1,300km의 지역 국도에 대한 수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까지 총 2만7000km의 지역 국도를 수리하고, 전체 국도의 95%를 국가 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속도로 이용 유료화
산업인프라개발부 장관에 따르면 수리된 고속도로의 품질 유지를 위해 통행료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며, 이를 통해 도로의 유지 보수 비용을 완전히 충당하고 국가의 예산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5800km 구간의 고속도로에 통행료 시스템이 적용됐다. 산업인프라개발부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고속도로 통행료의 징수 규모는 총 256억(약 6000만 달러) 텡게다. 고속도로 통행료 시스템은 2024년 말까지 추가 5200km 구간에 대해 도입될 예정이다.
통행료 도입 구간은 유료로 운영되는 만큼 최신 안전 요구 사항과 사용자를 위한 편의 조건을 충족하게 될 것이다. 도로에는 위탁 구간의 유지 및 관리를 담당하는 서비스 기업이 근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 기업은 24시 도로 순찰, 스마트 시스템을 사용한 도로 안전 모니터링, 긴급 상황 시 운전자 지원, 도로 상의 잔해 및 쓰레기 수거, 파손 구간 수리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속도로 이용의 유료화는 도로 인프라의 개선 및 현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변 휴게시설 구축
토카예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고속도로망 내 국가 표준에 부합하는 도로변 휴게시설*의 구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주*: 운전자 및 승객 휴식 공간, 주유소, 호텔, 카페, 편의점, 무료 온수 화장실 및 샤워 시설 등
도로변 휴게시설 구축 사업은 국영 회사 KazAvtoZhol*이 담당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총 24,000km의 고속도로에 휴게시설 제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KazAvtoZhol은 각 지역 지자체 및 기업상공회의소 Atameken과 협조하여 다양한 서비스의 현대식 휴게시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주*: 카자흐스탄의 도로교통공사로 전체 도로망의 약 20% 관장
또한 KazAvtoZhol은 인터넷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도로변 지대를 투자자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분양 대상 지대에는 전기·수도와 정화조 설치가 완료됐고, 기업지원을 위해 무상으로 분양된다. 도로변 지대를 인수하는 투자자에게는 두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첫째, 투자자는 휴식 공간의 위생상태를 모니터링 및 유지 해야한다. 둘째, 지대 내 설치되는 휴게시설은 모듈식 구조물이어야 하며(도로변 지대에 건물 건축은 금지됨)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 시설을 필히 포함해야 한다.
잠재적 투자자는 KazAvtoZhol 웹 사이트의 “도로변 서비스” 페이지에 접속하여 분양을 원하는 장소를 선택 후 신청서를 남길 수 있다. 각 공간에 대해서는 사진과 함께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1,854개의 도로변 휴게시설이 고속도로망을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1,070개가 표준 요건을 충족한다. 올해 연말까지 투자자들에 의해 화장실과 식사시설을 갖춘 38개의 주유소, 단독 화장실 87곳이 추가 구축될 예정이며, 기존 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표준 요건에 부합하는 도로변 휴게시설의 비율은 전체의 66%(1,322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까지 표준요건에 부합하는 400개 이상의 현대식 시설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시사점
카자흐스탄은 남한 면적의 약 27배로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알마티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쉼켄트까지만 해도 약 700km에 달하며 현지 도로 상황으로 장장 9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거리인 서울과 부산 간 경로보다도 먼 거리이다. 이렇게 장시간을 운전해야 함에도 도로변 내 표준 이상의 식사시설, 화장실, 카페, 편의점 등 휴게시설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카자흐스탄의 도로상황 및 도로변 편의시설 개선 움직임으로 이러한 문제가 차츰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전반적인 도로망 인프라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계획된 도로망 공사 작업에는 총 1800만 톤의 도로용 자갈, 12만㎥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13억 톤의 아스팔트가 사용될 예정이다. 산업인프라개발부에 따르면 현재 도로용 자갈 및 철근 콘크리트는 확보가 완료됐고, 아스팔트는 32만5000톤이 준비돼 있다. 이와 같은 원자재 외에도 올해 도로 공사를 위해 2만 대의 도로 건설 장비 및 차량, 81개의 아스팔트 콘크리트 공장, 79개의 암석 파쇄 및 선별 공장이 동원될 예정이다. 따라서 향후 5년간 도로공사를 위한 원자재, 관련 장비 및 기계장치 등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료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도로의 품질관리 강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행료 징수를 위한 기반 인프라 시스템, 도로상태 유지보수 및 품질관리를 위한 각종 스마트 기기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에 상기 품목으로 시장진출 기회가 생길 수 있으며, 외국기업에도 참가가 허용되는 도로 관련 스마트시스템 구축, 고속도로 구간 공사 및 재건 등의 프로젝트 입찰로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KazAvtoZhol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프로젝트 발주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 우리는 민간 투자자를 유치하기 원하며 PPP 방식의 도로 재건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구상 중이다. 투자자는 도로를 임대하여 자신의 비용으로 도로를 수리한 후 도로의 운영권을 갖는다. 이후 우리 정부로부터 운영비를 지급받아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이루어질지 면밀히 시장을 주시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도로변 휴게시설의 구축이 광범위하게 추진되는 만큼 편의점 시설, 간편식, 간식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내 주유소 등에서 이미 한국산 스낵류(땅콩, 아몬드, 캔디류 등)가 판매되고 있는 바, 국산 식품류가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높은 수준의 고속도로 휴게소 시설 운영, 식품판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에 선진적 시스템을 소개하고 시장을 공략하기에 보다 용이할 것이다.
자료: kapital.kz, forbes.kz, lada.kz, gov.kz, imform.kz, kursiv.kz, 24.kz, lsm.kz, vecher.kz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