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이슬람 기우제…주민 수천명 모여 전통의식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카자흐스탄의 대표적 항구도시 악타우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 기우제 ‘타사특’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현지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베키트-아타 마누아르 옐자노프 망기스타우지역 이슬람교 수석 이맘은 악타우시 15구역 원형극장 인근 광장에서 2천여 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타사특’ 의식을 집전했다.
이번 기우제는 가뭄이 계속되는 망기스타우 지역 주민들의 청원에 따라 망기스타우 무슬림 영성위원회가 망기스타 주지사의 허가를 얻어 진행됐다.
옐자노프 수석 이맘은 기우제에서 “예언자 무함마드 시대 사람들은 도시 밖으로 나가 함께 모여 알라에게 유익한 비를 내려달라고 간청하는 기도문을 읽었다. 이 땅의 초목과 가축을 위해 지금 당장 비를 내려달라”고 빌었다.
타사특은 가뭄이 계속될 때 주민들이 광야에 모여 숫양을 제물로 바치고 비를 기원하는 전통적인 의식이다. 제물로 바쳐진 양의 피는 카스피해 물과 섞이도록 했다.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에는 카자흐인들을 비롯해 투르크계 주민들이 이슬람교도로 전체의 70.2%에 달한다. 동방정교회 신자는 23.9%로 러시아인을 비롯한 슬라브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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