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중앙아시아 주교회의, 초대 임원진 구성
(알마티=카톨릭뉴스) 작년에 새로 설립된 중앙아시아 주교회의(CBCCA)가 제1차 총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알마티 교구장인 호세 루이스 뭄비엘라 시에라 주교를 초대 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4월 27-29일에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린 총회에는 회원국인 카자흐스탄, 키르기기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교회과 아프가니스탄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교황청과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중앙아시아 주교회의는 또한 우즈베키스탄 직할서리구장인 예지 마출레비치 몬시뇰과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교구 보좌주교인 예프게니 진코프스키 몬시뇰을 각기 4년 임기의 부의장과 사무처장으로 선출했다. 바티칸의 <피데스>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복음화, 사회개발 등을 포함한 사목활동의 책임을 맡았다.
의장인 시에라 주교(52)는 스페인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설립된 알마티 교구의 초대 주교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지난 2021년 9월 8일 교령을 발표해 중앙아시아 지역 주교회의를 설립했다. 1990년대 초 중앙아시아 지역을 포함하던 소련이 해체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이 지역에서 가톨릭교회의 종교 활동이 공식 허용되자 각 지역에는 교황청의 적극 관심 속에 폴란드, 스페인, 필리핀 선교사들이 들어와 교회를 짓고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지역교회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속한 까닭으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 옵서버로 가입해 활동을 도모했으나, 문화적으로는 유럽에 친화적이어서 한계를 느껴 왔다. 이번에 이들 교회는 중앙아시아지역 주교회의를 구성함으로써 한국 주교회의, 일본 주교회의처럼 FABC의 한 정식 회원 주교회의가 됐다.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바티칸에서 화상으로 회의 참석자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말을 보냈다.
그는 중앙아시아 주교회의가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영토들 안에서 교회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할 소명이 있다”면서, “비록 이 지역의 신자 수는 적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사회 안에서 하는 역할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또한 타종교와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킨다든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본당에서 교리교사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등의 지침도 제시했다.
중앙아시아 주교회의는 또한 가톨릭 서적, 기도서, 각종 지침 등을 이 지역 여러 나라 말로 번역, 출판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복음을 전파하고, 공동합의적 절차에 기여하며, 각 가정, 청년과 더불어 일하고, 카리타스 활동을 실행하는 등의 많은 일을 수행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가톨릭교회는 지난 1991년에 교황청이 카자흐스탄 카라칸다에(교황) 직할서리구를 설립하면서 공식 시작됐다. 이 지역은 이슬람 신자가 대다수이며, 인구는 약 72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 수니파에 속한다. 또한 러시아 정교회 신자도 상당수 있다.
이 가운데 카자흐스탄이 제일 큰 국가로 인구는 1500만 명에 가깝다. 가톨릭 신자 수는 약 25만 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