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권한 축소… 정치개혁 진행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지난 1월 대규모 소요사태를 겪은 카자흐스탄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정치개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텡그리뉴스 등 현지매체들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특권에 관한 조항을 제외시킨 헌법 개정안이 상정됐다
예를란 코샤노프 하원의장은 “이 개정안은 나자르바예프의 카자흐스탄 국가 설립자로서의 역할은 남겨 놓되, 엘바스(국부)로서의 지위와 또 그에 따른 특혜는 박탈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면서 “헌법개정 이후 초대 대통령의 지위에 관한 별도의 법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나자르바예프는 카자흐스탄 소요사태 후 국가안보회의와 민족총회 종신 의장직을 박탈당한 데 이어 엘바스(국부) 지위까지 내놓게 됐다.
카자흐스탄을 30년간 통치해온 나자르바예프는 2019년 대통령직을 자진 사임한 후에도 국가안보회의와 민족총회 의장과 엘바스(국부)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초대 대통령의 국가안보회의와 민족총회 종신의장직 박탈 조치는 1월에 하원을 2월에는 상원을 통과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월 사태’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집권당명을 ‘아마나트(선조의 언약, 미래세대로의 위임)’로 바꾸고 국회와 지방의회 기능의 활성화를 골자로 한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러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정치 및 사회경제적 개혁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