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카자흐스탄 초음파 기기 생산기지 설립 추진
김용관 대표, 7일 유수포프 투자청장 회동
알마티에 2200만 달러 투자…카자흐스탄 오르다메드 협력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카자흐스탄 의료기기 회사 오르다메드(Ordamed)와 현지 생산을 모색한다. 300억원 이상 쏟아 초음파 기기를 양산하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카자흐스탄 투자청에 따르면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메이르즈한 유수포프(Meirzhan Yussupov) 투자청장과 만났다.
양측은 카자흐스탄에서 의료기기 생산에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메디슨은 오르다메드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2200만 달러(약 310억원)를 투자해 의료기기 현지화를 추진한다. 초음파 기기를 생산해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중앙아시아와 캅카스(코카서스) 지역에 수출을 모색한다.
삼성메디슨은 오르다메드와 2006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중앙아시아에 삼성메디슨 기기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의료 기관에 초음파 기기를 2000대 이상 설치했다. 2020년 6월 초음파 기기 현지 생산 협력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 대표는 “현지 정부의 지원과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 카자흐스탄을 택했다”며 “카자흐스탄 시장뿐 아니라 수출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자 중앙아시아·캅카스 지역 국가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수포프 투자청장은 “한국 기업을 환영한다”며 “한국은 카즈흐스탄의 주요 대외무역·경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다면 유망 시장에 접근할 수 있고 프로젝트 구현의 전 단계에서 투자청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메디슨은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억 달러(약 2850억원)로 추정된다. 현지 정부가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종합병원 20개 설립을 추진하고 의료 인프라 발전에 매진하며 의료기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국 생산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의료기기의 약 90%는 수입품으로 한국은 2019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의료기기 수입 대상국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