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월 독일에 카자흐스탄산 원유 2만t 공급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는 2월 독일에 카자흐스탄산 원유 2만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AFP와 RIA 노보스티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송유관사 트란스네프트는 이날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통해 2월에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독일로 보낸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조치를 발동하고 있지만 드루즈바 파이프라인 경우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트란스네프트는 독일에 2월 동안 2만t에 달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공급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는 독일에 러시아를 대신해 원유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클럽 회의에 참석 중인 무흐타르 틀례우베르디 카자흐스탄 외무장관은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과 만나 원유 공급 방안을 협의했다.
타스 통신은 독일말고도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경유해 폴란드에 50만t에 이르는 원유를 수송한다고 타전했다.
유럽연합(EU)은 작년 12월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해상루트를 통해 도입하는 걸 중단했다.
옛소련 시절에 부설한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은 독일 정유단지인 로이나, 슈베트와 연결됐다. 로이나와 슈베트의 정유공장들은 올해 들어선 러시아산 원유를 일절 주문하지 않고 있다.
트란스네프트는 12월 카자흐스탄 석유회사가 독일에 추가 수송을 위해 2023년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에 120만t 운송물량을 요청했다고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