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일보 100주년 맞아, KBS ‘미디어,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 세미나 개최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과 한국방송 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KBS 한민족방송이 ‘미디어,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 세미나를 열었다.
KBS 한민족방송(사회공헌방송부 부장 김연미)은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미디어,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를 진행한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PD는 “전세계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면서도 ‘한글 신문’과 ‘우리말 방송’을 만들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미디어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구심적 역할을 했으며, 세계 한인사회와 고국을 연결하고 매개시키는 효과적인 연결고리”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김성조 전 부주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한인일보 김상욱 대표, 중국 연변일보 장경률 논설위원,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대표, 숭실대 이국배 초빙교수(전 KBS 아메리카 편성제작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일서 KBS 라디오센터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카자흐스탄 고려일보를 비롯해 중국의 연변일보, 미국 LA지역의 라디오 코리아 등 많은 미디어 매체들이 한인 이민 역사 속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큰 역할을 해왔다”며 “동포들을 위해 오랜 시간을 굳건하게 버텨온 여러 한인 언론인들의 눈물과 수고가 한민족 동질성 회복이라는 값진 열매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남영진 KBS 이사는 “한인 언론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한글신문과 우리말 방송 등 미디어를 지키고 있다”며 “이는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한인 언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 진행을 맡은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이진영 소장은 기조발제에서 “한인 디아스포라의 이주 역사와 생활사, 정착사 그 자체가 한인 미디어의 역사이다. 그래서 한인 디아스포라와 한인 미디어가 같이 발전하고, 앞으로도 다양성을 가지고 같이 발전하리라 생각한다”며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미디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때문에 동포 미디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의미를 짚었다.
김성조 고려일보 전 부주필이 ‘고려일보 창간 100년사’를, 카자흐스탄 한인일보 김상욱 대표는 ‘고려일보 현황과 가치’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고려일보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16년 동안 고려일보를 지킨 김성조 선생은 “100년 동안 정말 어렵게 지켜온 고려일보가 우리글로 기사를 쓸 기자가 없어서 없어질 수도 있는 실정”이라며 고려일보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말로 기사를 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률 중국 연변일보 논설위원이 ‘재중동포 미디어 현황과 역할’,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대표가 ‘재한동포 미디어 현황과 과제’, KBS 사회공헌부 김연미 부장이 ‘KBS 한민족방송의 역할과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미주지역 한인방송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숭실대 이국배 초빙교수는 “120년의 세월을 거친 미주 한인사회는 최근 뚜렷한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한인 미디어가 한인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과 차세대를 위한 문화 교육의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하고 그들과 같이 가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밖에 ㈔재외동포연구원 임채완 원장, 고려일보 한국특파원인 미디어사람협동조합 채예진 이사장, 한중포커스신문 문현택 대표, KBS 최성원 기자 등이 패널로 참석해 동포 미디어 현안과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임채완 원장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모델은 언어다. 언어공동체를 구축하는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 미디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한인 언어공동체가 소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디아스포라 미디어가 세계 한인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이민사 120주년, KBS 공사창립 50주년 기념 세미나 ‘미디어,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하다’는 오는 16~17일 오전 7시~8시 KBS 한민족방송(AM 972Khz, 1134Khz)에서 방송된다.(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