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아스타나 국제 포럼(Astana International Forum)'이 성공리에 개막했다. 그간 아스타나 경제 포럼을 통해 국제 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해온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다 폭넓은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올해 국제 포럼을 처음 선보였다.
이날부터 이틀 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이번 아스타나 국제 포럼은 '대화를 통한 도전 과제 해결 : 협력과 개발 및 진보를 향해'를 주제로 △외교 정책 및 국제 안보 △국제 개발 및 지속 가능성 △에너지 및 기후 변화 △경제와 및 금융 등 4가지 핵심적인 국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국제사회가 양극화와 지정학적 분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카자흐스탄이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포럼 개최의 주된 목적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도전에 직면한 국제 사회는 글로벌 협력을 우선으로 한다면서, "지정학적 요인의 결합이 우리를 갈라놓듯이,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하는 강하고 분명한 의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자주의의 공동 문화를 갱신하고 재건하면하고, '상호 협력 정신'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미증유의 지정학적 긴장 시기 속, 많은 사람들을 위한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번 포럼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유엔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는 도전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야말로 국제 사회에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라면서, 2026년 카자흐스탄에서 유엔 주최의 기후 변화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 韓과 경제 협력 늘리는 카자흐…현지 현대 전시장도 '눈길'
이어 ’법과 질서‘를 기반으로 한 카자흐스탄의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는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제도를 개혁했다. 법과 질서, 이것은 정의롭고 공정한 카자흐스탄을 건설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이라고 힘줘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산업 성장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수출은 거의 40% 증가했다"며 "자동차, 제약, 금속 가공 및 엔지니어링과 같은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오랫동안 동서남북의 갈림길이었다"면서 "(이 같은) 지정학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경제적 엔진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F를 통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들과 위기를 식별하고, 상호 협력의 정신으로 대화를 통해 이에 맞서고, 다자주의의 공유 문화를 갱신하고 복원하며, 평화, 진보 및 연대에 대한 목소리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에서 철수한 400여개 기업들에 대해 자국 영토 유치 게획을 밝히는 등 경제 발전에도 본격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교역량이 10순위 안에 꼽히는 최대 투자국으로, 양국은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양국의 교역량은 1992년 1000만 달러(130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65억 달러(약 8조 4500억원)를 기록하며 수교 30년 만에 650배 증가했다.
실제 삼성 스마트폰과 엘지 가전제품, 현대자동차, 화장품 등 각종 한국 제품들이 포럼 기간 내내 아스타나 현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 이날 아스타나 국제 포럼 행사장 입구에는 카자흐스탄 현지 '투싼'과 '팰리세이드' 차량이 진열된 현대자동차 대형 팝업 행사장이 들어서 포럼 참석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포럼엔 카자흐스탄의 토카예프 대통령을 포함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등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이 UN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사무총장, 아르미다 알리자바나 유엔 사무차장 겸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