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 23일 새벽 강진발생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23(화) 0시 9경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알마티 남동쪽으로 264km 떨어진 카자흐-키르기즈 국경 부근에서 리히터 규모 6.7 지진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알마티는 5.0, 침켄트 지역 2.0 규모로 지진파가 감지 되었다. 반면,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와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 근처 산간 지대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알마티시 비상사태국은 현재 사상자 및 피해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고, 주알마티총영사관은 교민 SNS 망을 활용하여 현지에 체류하는 국민들은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긴급상황 발생 시 총영사관 또는 대사관으로 즉시 연락해 달라고 공지했다.
한편, 알마티 시민들은 전등이 심하게 흔들리고 아파트가 좌우로 흔들리는 등의 강진을 느끼자 한밤중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대피했다. 시민들은 자신의 차를 몰고 알마티시 교외에 사는 친척들의 집 또는 자신의 다차(주말별장)으로 대피하거나 거주지 근처의 학교 또는 유치원에 위치한 비상 대피 장소로 피했다.
고려인 동포 M씨는 “지진 발생 후 추가 여진의 두려움 때문에 알마티 근교에 있는 다차로 대피하기로 결정하고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갔다”면서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외곽으로 향하는 도로에 교통정체가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려줬다.
한편, 현지매체 ‘자콘’은 지진이 발생할 당시 알마티공항에 착륙예정이었던 항공기 5대 중 1대가 착륙하지 못해 주변 투르키스탄공항으로 방향을 틀었고 나머지 4대는 지진이 지나간 후 알마티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