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극장, 안톤 체홉의 ‘곰’ 연극 공연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이 고려극장의 배우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 17일과 18일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 무대에 올려진 이 작품은 남녀간 심리변화를 잘 묘사한 이 연극인데, 고려인 동포들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공연된 연극 ‘곰’은 빌려준 돈을 독촉하러 과부에게 찾아간 지주가 채무자 여인의 완강한 태도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이다.
11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자신을 배신하고 바람을 피운 죽은 남편에게 진정한 사랑을 보여줄 거라며 상복을 계속 입겠다고 고집하는 엘레나 뽀뽀바 라는 여인과 성미가 매우 급하고, 고집도 세며 양보를 할 줄 모르는 스미르노프 라는 남성이 주인공이다.
죽은 남편 때문에 비탄에 빠진 뽀뽀바는 처음에 부드럽고 수줍은 과부로 나오지만 논쟁이 진행되면서 스미르노프를 곰, 괴물이라 욕하며 결투까지 하려는 결연한 자세를 보여준다. 이러한 행동에 반해버린 스미르노프는 빚독촉 대신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연극을 본 리 엘리나씨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에피소드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써 남성과 여성, 눈물과 미소, 사랑과 미움 등 상반된 요소를 조화롭게 섞은 작품으로 풍자와 해학으로 완성시켰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