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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르바예프와 카자흐스탄의 건국 10

 중국 관계… 놓칠  없는 카자흐스탄의 핵심 사안

김상욱 

고려문화원장/본지주필

    1990년대 카스피해에서의 유전 경계 문제, 송유관 문제, 그리고 그 밖의 문제들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관계는 신생 독립국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했다. 동시에  놓치지 말아야 할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도 신경을 써야 했다.

  카자흐스탄과 중국과의 관계는 독립 후 첫 10년간 계속 좋아졌다. 국경문제, 소수민족,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 같은 잠재적으로 논쟁이 될 수 있는 문제들에 진전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자르바예프와 장쩌민 중국 주석간의 친분은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러시아어 라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었고, 민요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문학을 논의하기 좋아햤다.

  장쩌민은 고리키 시에 있는 소비에트 자동차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일할 때 러시아어를 배웠다. 통역없이 애기하면서 두 지도자는 외교적 형식을 벗어 던지고 둘 사이에 개인적 취미나 문화적 관심이 일치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양국간에 놓인 현실의 문제는 음악이나 문학적인 것인 아니었다. 양국간 국경문제, 특히 두 군데의 논란지역의 문제를 조정하는 것이었다.

  일부 중국 지도에는 발하쉬 호수를 포함한 카자흐스탄의 동남부 지역이 중국영토로 표시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경문제는 신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실제로 나자르바예프와 장쩌민은 이 문제에 대해 똑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신속히 양국간 협정에 의해 조정되었다. 특히, 논란이 된 영토의 53%는 카자흐스탄에 47%는 중국에 이양하기로 했다. 이로써 카자흐스탄과 중국은 자신들의 역사에서 최초로 국회가 비준하여 확정한 국경을 갖게 되었다. 분쟁지역에서 전쟁, 습격, 충돌, 교전을 겪은 수백년 만에 이루어진 이 조약은 역사적 업적이었다.

  국경문제를 신속히 해결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중국 서부와 카자흐스탄 동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문제에 있었다. 중국의 신장성에는 100만 명의 이상의 카자흐인들이 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약 10만명의 중국 위구르인들이 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출신이 조국인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경우 중국 정부가 이를 막지 않겠다는 합의를 중국으로 부터 받아냈다. 동시에 카자흐스탄에서 위구르족의 분리주의 운동이 금지되어야 한다는 데 양국은 이해를 함께 했다.

  다음으로 양국정부는 석유정책에서의 협력을 강화했다. 1991년 제로였던 양국간 교역은 2008년에 140억 달러이상으로 성장했고 카자흐스탄의 아타수와 중국 국경지대의 알라샨코우 사이의 송유관 건설에 합의했다.    

  이 송유관은 길이 960km 로써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와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카즈무나이가즈가 7억달러를 공동 투자했고  송유관의 연간 수송능력은 2000만톤 규모이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그동안 해상운반에 의존하던 중국의 석유 수입방식에서 탈피, 카자흐스탄과 송유관을 통해 최초의 육상 운반을 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중국과 깊어지는 ‘석유 밀월’

  에너지 자원에 목말라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카자흐스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두 나라 관계가 한층 밀접해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래서 세계 7위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에 대한 중국의 애정 공세가 뜨거운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중국의 후진타우 주석시절, 양국은 중국 아라산커우와 카자흐 중부 쿵콜 유전을 잇는 998㎞ 길이의 송유관을 카스피해 쪽 켄키야크까지 약 700㎞ 연장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중국은 카스피해의 원유를 직접 끌어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됐으며, 카자흐스탄은 원유 판매를 더욱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카스피해 일대의 석유 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전세계가 10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중국을 연결하는 가스수송관 건설에도 합의했다. 중국석유가스집단공사(CNPC)는 이미 페트로카자흐를 캐나다 기업으로부터 42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자본으로 건설되는 카자흐스탄의 주유·정유시설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양국은  석유매장지인 카스피해 연안에서 중국 신장까지 3000km의 송유관을 건설하고 연간 2000만톤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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