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극장, 연극 ‘나방’ 초연
(한인일보) 최재형 기자 =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걸쳐 연극 ‘나방’을 무대에 올렸다.
주마굴 솔티예바의 희곡을 바탕으로 예까테리나 펜 감독의 작품인 이 연극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인간의 현실을 불빛을 향해 날아가는 불나방에 비유한 작품이다.
예까쩨리나 감독은 마약 과 도박 중독, 일확천금을 바라는 욕구 등을 이미지와 음악, 무대조명 등을 통해 인류를 유혹에 빠뜨리는 요소들을 표현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은 이같은 다양한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속임수와 거짓말을 보기도 했고, 반역과 배신을 느낄 수도 있다” 면서 “설사 아무런 것도 발견하지 못할 지라도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관객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주마굴 감독은 “연극은 신기루의 유혹, 빠른 성공에 대한 약속, 순간적인 쾌락 등등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고 때로는 치명적 결과를 만든다고 경고한다” 면서 “이 연극은 나방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 관한 것” 이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배우들은 순간적으로 인공 조명에 욕심을 내는 나방으로 변신한다.
우리 현실의 많은 사람들처럼 배우들은 무대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으로 분 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연극은 유혹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어떤 “빛”을 탐하고 있가?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죽음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를 우리에게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