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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자흐스탄, 발레로 하나 되다

한국·카자흐스탄, 발레로 하나 되다

국립발레단 ‘해적’ 아스타나 공연 성황…1,600여 관객 뜨거운 박수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기념…양국 공연예술 교류 확대

(한인일보) =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발레를 매개로 문화예술 교류의 폭을 넓혔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은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주원), 아스타나 발레극장과 공동으로 지난 8월 28~29일 양일간 아스타나 발레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전막 발레 <해적(Le Corsaire)>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틀 동안 1,6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커튼콜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이번 무대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기념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국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수준 높은 발레 전통과 공연 인프라를 갖춘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발레를 통해 만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카자흐스탄의 주요 공연예술기관인 아스타나 발레극장이 공동으로 무대를 마련하면서 양국 예술기관과 예술인 간 협력의 가능성을 넓혔다.

  이번에 공연된 <해적>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인 송정빈이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 3막으로 구성된 원작을 2막으로 압축해 극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높였으며, 인물과 서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 고전 발레의 아름다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해적>은 국내뿐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국립발레단은 2023년 스위스 로잔과 독일 비스바덴에서 작품을 공연해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2025년에는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 공식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아스타나 공연에서도 한국 발레의 높은 기량과 정교한 앙상블, 고전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창의성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도 발레 예술의 전통과 공연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공연예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단순히 한국의 공연을 카자흐스탄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이 공동으로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한-카자흐스탄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구본철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은 양국의 예술가와 공연예술기관이 서로의 예술적 역량을 나눈 뜻깊은 자리였다”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스타나 공연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가 경제와 외교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통한 국민 간 교류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발레라는 공통의 예술 언어를 통해 만났다는 점에서, 정상회의의 외교적 의미를 국민과 문화예술 현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발레라는 언어에는 국경이 없었다.

아스타나 무대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번 공연은 양국 관계의 미래가 정부 간 외교에만 머무르지 않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직접 만나고 교감하는 문화외교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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