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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삶과 예술을 싣고,  아스타나 무대 올라

고려인의 삶과 예술을 싣고, <극장은 달린다!> 아스타나 무대 올라

(한인일보)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은 8월 27일(목) 아스타나시, 카자흐스탄 국립 뮤지컬·드라마 극장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이 주관한 중앙아시아 순회 연극 <극장은 달린다!>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04년 자매도시를 맺은 서울과 아스타나 간의 문화교류 행사로 마련되었다.

  <극장은 달린다!>는 1932년 창단돼 94년간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고려극장의 실제 역사를 모티프로 극적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연극이다. 러시아 연해주 신한촌에서 시작해 화물열차를 타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의 여정을 그려냈다. 특히, 혹한과 굶주림 속에서도 끝내 조국과 예술을 포기하지 않았던 고려극장 단원들의 삶과 열정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창작 초연작’인 이 작품은 올해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변영진 연출가와 오세혁 작가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공연은 판소리와 사물놀이, 아코디언과 트럼펫, 기타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더해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고려인 4세인 이사샤(Li Aleksandra) 배우가 함께 참여해 무대 위에서 디아스포라 역사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13일과 14일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 초연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거쳐 8월 2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무대에 올랐다. 총 4개국을 순회한 이번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는 약 2,500명의 관객이 함께하며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또한, 서울문화재단과 카자흐스탄 국립 뮤지컬·드라마 극장은 8월 26일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연·예술인 교류 등 문화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과 아스타나 간 공연예술 분야의 지속적인 교류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철 문화원장은 “<극장은 달린다!>는 고려인 예술가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강제이주라는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되새기는 작품”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맺어진 양국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우정과 문화교류가 더욱 깊고 넓게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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