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유해 실은 특별기, 동포 배웅속 이륙…
크즐오르다 상공 3회 선회 비행 후 고국으로
(크즐오르다[카자흐스탄]=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실은 공군 특별 수송기가 고려인 동포들의 배웅 속에 1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앞서 크즐오르다 공항 주기장에서는 대통령 특별사절단 황기철 단장, 크즐오르다 주지사인 압드칼르꼬바 굴샤라, 고려인 동포 지도자, 특사단 일행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해 봉환 행사가 엄수됐다.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전날 수습돼 태극기로 관포된 장군의 유해는 이날 새벽 임시 안치됐던 크즐오르다주 병원 영안실을 출발, 공군 특별기가 있는 크즐오르다 공항 주기장에 도착했다.
대기하고 있던 국군의장대는 8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장군의 유해를 최고의 예를 갖춰 카자흐스탄 의장대로부터 인수했다.
황기철 특사단장은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을 위해 그동안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과 고려인 동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원식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시는 고려인들의 마음은 섭섭한 부분도 있겠지만, 조국에서 더 잘 모시겠다”면서 공항까지 나온 고려인 동포들의 손을 잡으며 다짐했다.
한편 전날에는 묘역에서 특사단과 현지 정부 대표, 고려인 동포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으며, 이후 유골 수습 작업과 DNA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소독과 약품처리 작업 등이 완료됐다.
홍범도 장군 유해 수습 과정에 참여한 박채원 외래교수(한성대)는 “유골의 보존상태가 상당히 좋았다”면서 “190cm의 큰 키에 기골이 장대하셨던 장군의 생존 모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유골이 수습되었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16일과 17일 이틀 간 국민 추모행사 후 18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