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문화카자흐스탄에서 울려 퍼진 “영원하라! 고려극장”

카자흐스탄에서 울려 퍼진 “영원하라! 고려극장”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극장장 김 옐레나)이 창립 90주년을 맞아 1일(현지시간) 저녁 알마티의 고려극장에서 기념식과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유리 고려인협회장, 최유리 전 상원의원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문화부와 알마티시청 관계자, 고려인 동포, 한국에서 온 축하사절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다우렌 아바예프 카자흐스탄 문화부장관의 축사 대독, 신유리 고려인협회장의 축사에 이어 유공 단원에 대한 포상 수여가 진행됐다.

  축하공연은 193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돼 1937년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 1991년 소련 해체라는 고난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90년 동안의 고려극장의 역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제3대 춘향이로 유명했던 모 배우를 비롯하여, 생존 원로 배우들을 모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현재의 극장장과 예술감독에게 고려극장 90주년의 찬사가 돌아갔다는 지적들이 동포사회 일각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극장의 5세대, 6세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고려극장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우리문화를 영원히 계승시켜나갈 것”이라면서 “영원하라! 고려극장”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반도와 전 세계를 통틀어 존재하는 한민족 공동체의 공연단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단체인 고려극장은 일제 치하이던 1932년 9월 9일 연해주에서 창설됐다. 이후 1937년 한인 강제이주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주로 옮겨왔고 이후 우슈토베를 거쳐 현재 알마티에 자리를 잡았다.

  ‘춘향전’, ‘흥부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300여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고려극장은 연극단, 성악단, 무용단, 사물놀이팀을 두고 카자흐스탄 각 도시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순회공연과 모국의 극단들과 교류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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