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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중앙아시아(CIS) 지역을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의 젊은 고려인 사업가 및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각국의 비즈니스클럽이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CIS 지역에서 결성된 이 비즈니스클럽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가 2016년에 태동했는데 바로 ‘CIS 고려인 비즈니스클럽협의회(회장 김 알렉산드르, 이하 CIS협의회)’가 그것이다.

    현 CIS협의회 제4대 회장인 김 알렉산드르는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비즈니스클럽’ 소속 회원이다. 사실 CIS 지역을 아우르는 고려인들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의 협의체를 결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 결성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CIS협의회의 활동상이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편이다. CIS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각국 고려인 비즈니스클럽 구성원들의 자질과 역량, 나아가 그들이 지향하는 목적과 비전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그 협의체인 CIS협의회의 역할이 매우 주목된다.

    CIS협의회는 2016년에 결성됐다. CIS 지역 고려인 사업가 및 각계 전문가 모임인 협의회가 태동하는 데는 2008년 키르기스스탄에서 결성된 키르기스스탄-한국 비즈니스클럽인 ‘비슈케크포롬’의 초대 회장을 역임한 신 고바르드 씨의 역할이 지대했다.

    신 고바르드 씨를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의 고려인 사업가 리더들은 2016년 7월 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우정의 집’에서 CIS협의회 설립을 위한 모임을 갖고 각국 비즈니스클럽 당 3인이 참여하는 주요 의사결정기관인 조정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CIS협의회의 첫 번째 조정위원회는 2016년 9월 1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됐고, 본 회의에 참석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의 조정위원들은 CIS협의회 창설을 위한 결의문에 서명을 함으로써 그 역사적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현재 CIS협의회에는 카자흐스탄에 1개, 러시아에 3개, 우즈베키스탄에 1개, 키르기스스탄에 2개, 우크라이나에 1개, 그리고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CIS 출신 고려인들이 결성한 비즈니스클럽 1개, 총 6개국 9개의 비즈니스클럽이 참여하고 있다.

    CIS협의회에 소속된 9개 비즈니스클럽의 설립년도는 각기 다르며, 각 클럽의 설립 목적과 방향 및 소속된 각국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그 구성원의 숫자는 다소 차이가 난다.

    카자흐스탄의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비즈니스클럽(회장 김 베체슬라브)’은 2015년 7월 15일에 결성돼 현재 44명이 소속돼 있다.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비즈니스클럽’에는 주요 활동지역인 알마티 거주 고려인 사업가를 주축으로 수도인 누르술탄과 주요 지방 도시인 아티라우, 카라간다, 악타우, 악토베 등지에 거주하는 고려인 사업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지역에는 현재 3개의 비즈니스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김치비즈니스클럽(회장 김 콘스탄틴)’은 2016년 12월 1일에 결성돼 4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프리모르스키 지역 고려인들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 ‘원동(회장 김 안드레이)’은 2017년 11월 25일에 결성돼 회원 32명이 활동하고 있다. 모스크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스크바 고려인비즈니스클럽(회장 초이 일리야)’은 2019년 7월 12일에 결성돼 회원 18명이 소속돼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려인 비즈니스클럽인 ‘고려인(회장 박 바르타냔 아르투르)’은 2015년 12월 9일 결성됐으며, 67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키르기즈-한국비즈니스클럽인 ‘비슈케크포럼(회장 황 알베르트)’은 CIS협의회 클럽 중 가장 이른 시기인 2008년 4월 4일 결성돼 현재 회원 14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회원 중에는 한국인 3명도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비슈케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고려인 비즈니스클럽인 ‘프로그래스(회장 박 이리나)’는 2014년 4월 22일에 결성돼 회원 47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우크라이나 고려인비즈니스클럽(회장 김 이고르)’이 2016년 12월에 결성돼10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CIS협의회의 구성원들과 밀접한 네트워킹을 맺고 있던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CIS 지역 출신 고려인들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 ‘고려비즈니스네트워크(회장 박 타찌아나)’은 2017년 12월 1일 서울에서 결성, 현재 회원 22명이 활동하고 있다.

    현 CIS협의회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CIS 지역 고려인 사회의 최대 조직인 기존의 각국 ‘고려인협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편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오 세르게이 회장은 CIS협의회 태동 때부터 정력적으로 활동해 온 핵심 멤버이며,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의 박 아르투르, 신 고바르트, 첸 블라디미르 부회장들도 CIS협의회 초창기부터 활동해 온 핵심 구성원이다.

    현재 CIS협의회에 소속된 전체 회원 수는 약 280여 명에 이른다. 그리고 협의회에 소속된 각 비즈니스클럽의 회원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각국 비즈니스클럽의 신입회원은 신청 시 바로 가입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클럽 회원의 검증을 거쳐 그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CIS협의회 전체 회원의 연령대는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이다. 2020년 1월 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최된 CIS협의회 제15차 조정위원회에서 발표된 전체 회원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회원별 연령대는 30~40세가 54%, 40~50세가 37%, 25~30세가 4.5%, 50세 이상이 4.5%를 보여 30~50세의 회원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CIS협의회에 소속된 회원별 활동연도는 3년 이상이 31%, 2~3년이 27%, 1~2년이 28%, 1년 이하가 14%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설문조사를 통해 이제 CIS 협의회가 태동기를 거쳐 비로소 정착 및 발전 단계 초입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IS협의회의 설립 목적은 CIS 지역 고려인 비즈니스클럽 회원들의 자기계발 및 역량강화 방안 제고와 회원들 간의 상호 협력을 위한 경험 및 정보 교환, 새로운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천 등을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 고려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데에 두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각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전문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상호 협력, 그리고 CIS 국가를 포함한 한국 및 세계 여러 나라의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CIS협의회를 운영해 가는 틀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매년 1회, CIS협의회에 소속된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전체 포럼 및 총회이다. 이 전체 포럼 및 총회는 그동안 총 3번 2017년 10월 키르기스스탄, 2018년 10월 우즈베키스탄, 2019년 10월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매년 개최되는 포럼 및 총회에서는 주요 사안의 협의 및 결정, 향후 사업 방향 논의 및 비전 제시, 회원 간 정보 교환 및 친목 도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주요인사 초청 특강, 관련 현장 방문 등 1년에 1번 개최되는 회원 전체의 ‘큰 잔치’로써 매년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또 다른 CIS협의회의 주요 운영기구는 1년에 4번 개최되는 ‘조정위원회’이다. ‘조정위원회’에는 각 클럽을 대표하는 3명의 조정위원이 참석하지만, 전체 회원 중에서 참석 가능한 기타 회원들도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매번 개최되는 ‘조정위원회’에는 조정위원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게스트 회원들도 참석해 일종의 ‘작은 총회’와 같은 다양한 실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CIS협의회의 제15차 조정위원회가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렸다. 이번 조정위원회에는 6개국 9개 비즈니스클럽에서 김 알렉산드르 회장을 비롯한 조정위원 24명과 게스트 회원 22명이 참석했다.

    첫날인 1월 31일 최 블라디슬라브 회원(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비즈니스클럽 소속)의 사회로 개최된 조정위원회는 김 알렉산드르 CIS협의회장의 개회사, 오 세르게이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장의 축사, 윤정혁 코트라 알마티무역관장의 축사에 이어 본 회의가 진행됐다. 조정위원회에는 특별히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한국대학’의 셰리쿨로바 미나라 총장과 필자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첫날 회의에서는 김 알렉산드르 회장의 협의회 조직 개편 및 운영방안에 관한 기조 발표에 이어 참석한 조정위원들의 활발한 협의가 있었다. 2월 1일 진행된 둘째 날 회의는 HR위원회, 콘텐츠위원회, 네트워킹위원회, 예산위원회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분과위원회는 소속 조정위원뿐만 아니라 참가한 게스트 회원들도 같이 참여해 주요 사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조정위원회를 주관한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비즈니스클럽’은 협의회 사업 관련 주요 세션 외에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월 1일 저녁 참석한 회원들을 위한 축하 만찬에서는 2020년 설날 맞이 문화행사도 겸해 진행됐는데, 윤정혁 코트라 알마티무역관장, 재외동포재단에서 파견된 알마티총영사관 유지연 영사, 그리고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비즈니스클럽’ 회원 부부 등 10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2월 2일에는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알마티의 ‘침블락 스키리조트’를 방문해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끝으로 본 15차 조정위원회를 모두 마쳤다.

    이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최된 조정위원회에 게스트로 참석한 필자는 그동안 CIS 지역 고려인 관련 제반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관심의 일환으로 2016년 CIS협의회가 창설될 때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며, 2017년 10월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에서 개최된 제1회 전체 포럼 및 총회에 참석해 ‘유라시아의 중요성과 고려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CIS협의회 결성의 중요성과 향후 그 역할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CIS협의회의 역할과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기대 이상이다. 이 같은 활동상은 1937년 스탈린 정권 시 강제 이주 이후 형성돼 온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어려운 시기 구소련 내 소수민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회‧경제적 여건 하에서 서로 도우며, 나아가 각자 취득한 소중한 정보를 공유하며 나름대로의 사회‧경제적 부를 유지해 왔던 그 모습들이 CIS협의회 소속 각국의 비즈니스클럽에서도 승화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소련 독립 이후 새로운 시장경제체제를 터득해 가고 있는 신세대의 고려인 사업가 및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CIS협의회는 CIS 지역 내 고려인 사회의 시대적 요청 ‘과제’라고도 볼 수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한 첨병의 역할을 부여 받고 있다. 당연히 이들이 그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중간 다리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이제 이들은 구소련 시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고 왔던 고려인 사회의 그 저력을 다시금 부활시켜 가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한계, 정보의 부재, 하드 및 소프트웨어적인 방법론의 미비 등에 대해 절실히 깨닫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조국인 한국에서 다양한 기법들을 배우고 싶어 한다.

    단순한 ‘도움’이 아닌 다양한 ‘협력’을 그들은 원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이 바로 지금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바 유라시아 지역 북방경제협력의 최일선의 협력 및 조력자 될 것으로 믿는다. 이들에게 주어진 이 같은 역사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향후 회원 상호간의 적극적 교류 및 협력뿐만 아니라 CIS 지역 및 한국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자기 계발 및 발전 방안을 창의적으로 모색해 가는 ‘살아있는 협의체’로 계속 진화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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