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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들어서는 카자흐 유목전사들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인들의 전통의상을 입은 유목전사들이 나우르즈 축제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의 새해 명절이자 봄축제인 나우르즈 행사가 알마티와 아스타나를 비롯한 전국에서 성대히 막을 올렸다. almatykim67@yna.co.kr 2023.3.21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페르시아·투르크 문화권 국가들의 새해맞이 행사인 나우르즈 축제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2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알마티시 아스타나광장에 카자흐인들의 서사시에 등장하는 민족영웅들과 전통 독수리사냥꾼이 포함된 카라반 행렬이 도착하면서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유목민 전통 가옥인 유르타에서 가족과 친지끼리 모여 고기와 야채, 우유 등을 섞어 만든 전통음식 '나우르즈 코줴'와 전통 빵 '바우르삭'을 나눠 먹었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가수들의 노래와 민속춤으로 꾸며진 갈라 콘서트 '나우르브-두만'이 시작되자 축제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유목기마병들이 광장에 진입하자 시민들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판필로바 거리에서는 예술가와 장인들이 직접 만든 민속공예품과 금은세공품이 전시 판매됐고,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 자녀들은 카펫 직조와 도자기 페인팅 작업 등을 체험했다. 축제장 한편에선 카자흐인들의 전통 민속놀이 '아식 아투'와 기마 활쏘기, 팔씨름, 씨름, 줄다리기 대회가 열렸다. 알마티 나우르즈 준비위원회는 축제기간 카자흐 전통 빵 바우르삭 등 60t의 음식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고 밝혔다. 나우르즈 축제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21일(현지시간), 알마티의 아스타나광장에서 열린 나우르즈 축제에서 화려한 카자흐 전통의상을 입은 민속무용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almatykim67@yna.co.kr 2023.3.21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나우르즈 축제가 열리고 있는 엑스포 전시장을 찾아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봄의 도래와 새해의 시작을 상징하는 나우르즈가 되면 우리의 선조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했다"면서 "나우르즈는 우리에게 형제애, 이웃에 대한 배려와 존중, 애국심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almatykim67@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페르시아·투르크 문화권 국가들의 새해맞이 행사이자 최대 명절인 나우르즈 축제가 21일부터 3일간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열린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시 당국은 21일 오전 10시 민족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유목민들의 전통 독수리사냥꾼 등 500여명의 민속가장행렬단이 시가행진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아스타나 광장에서는 오전 11시에 갈라 콘서트 '나우르브-두만'이 열리고, 어린이들도 참여하는 뮤지컬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22일 오후 5시에 같은 장소에서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줄드즈드'콘서트가 열린다. 축제 기간 현장에서는 나우루즈를 대표하는 음식인 '나우르즈 코줴'와 전통 빵 '바우르삭'이 무료로 제공된다. 축제준비위는 이 기간 카자흐 전통음식 60t을 준비한다. 아울러 알마티의 판필로바와 쥐벡졸릐 거리에서는 예술가와 전통공예 장인들의 전시회가 유목민들의 전통 천막인 유르타에서 진행된다. 관광객들은 카페트 직조 기술, 비단과 도자기 페인팅, 귀금속과 유리, 가죽을 이용한 전통 수공예 작업을 구경할 수 있다. 카자흐 전통 민속놀이인 '아식 아투'와 꼭파르, 기마 활쏘기, 팔씨름, 씨름, 줄다리기 등의 시합도 시내 거리와 광장에서 열린다. 카자흐스탄 전역에서는 나우르즈를 앞두고 일주일 이상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한 대대적인 도시 대청소가 진행됐다. 나우르즈는 페르시아와 투르크계 문화권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지역별 명칭은 튀르키예 네브루즈, 우즈베키스탄 나브루즈, 아제르바이잔 노브루즈, 인도 노우루즈, 이란 노우루즈, 이라크 나우루즈 등으로 불린다. almatykim67@yna.co.kr

한국 전통차 체험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한국 전통차 시음 행사.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 최대 명절이자 봄축제인 '나우르즈'를 맞아 한국 전통차와 떡국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렸다고 주카흐스탄 한국문화원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문화원은 나우르즈가 한국의 설날과 같은 새해 명절인 점을 감안, 카자흐인들을 문화원으로 초대해 설날에 먹는 떡국과 한국 전통차인 연꽃차·유자차를 맛보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 전통 놀이체험 부스에서는 구슬치기·딱지치기와 함께 다양한 색깔의 7개 나무 조각으로 동물과 사물의 모양을 만드는 칠교놀이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자나르(26) 씨는 "카자흐스탄 명절을 맞아 한국의 설음식인 떡국을 맛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의 맛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3일간 계속될 나우르즈 축제는 페르시아 문화권과 투르크어권 국가들의 새해 명절이자 봄축제다. 유목민들의 삶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민속경기대회, 전통음식 시연, 민속공예품 전시판매, 콘서트와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된다. almatykim67@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지난 1월 해산한 카자흐스탄 하원(마질리스) 의원 98명을 뽑기 위해 19일(현지시간) 실시한 조기 총선에서 여당인 '아마나트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타스·EFE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라시아 통합연구소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낸 7개 정당 가운데 아마나트당이 53.46%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아마나트당은 기존과 같은 제1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득표율은 2021년 총선 당시인 71.09%보다 17.63%포인트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민민주애국당 '아울'(10.52%)과 기업인들이 창당한 공화당(8.9%), 카자흐스탄 민주당 '악졸'(7.87%), 카자흐스탄 인민당(6.25%), 국가사회민주당(5.31%) 등이 뒤를 이으며 의석 배분이 가능한 최소 정당 득표율인 '5%'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민주주의 연구소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아마나트당은 과반이 넘는 53.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민민주애국당 아울과 국가사회민주당 등 5곳이 5%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2개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국가사회민주당이 정당 최소 득표율 5%를 확보하지 못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정당이 5곳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번 조기 총선은 작년 6월 의회 권한 강화 등 방침을 담은 개헌에 따라 전체 하원의원 98명 가운데 70%(69명)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로, 나머지 30%(29명)는 소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로 뽑는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는 정당·무소속 후보 모두 출마할 수 있게 해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한 선거운동 기간 출마 후보 400여명은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예비 결과에서 이번 조기 총선 투표율은 54.1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향후 열흘 안에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인 아마나트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법부 내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토카예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해 왔으며, 의회 권한 확대와 대통령 임기 7년 단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헌도 단행했다. 또 작년 11월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올해 1월 하원 해산을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권을 행사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국가 기관 개조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향후 '강한 대통령, 영향력 있는 의회, 책임감 있는 정부'라는 공식에 실질적인 내용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lmatykim67@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의 한 투표소 앞에 설치되어 있는 총선 후보들의 벽보가 붙어 있는 게시판의 모습. almatykim67@yna.co.kr 2023.3.19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작업을 뒷받침할 하원의원과 지방의원을 뽑는 총선 투표가 19일 오전 7시(현지시간) 전국 1만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재외국민들이 사는 해외 62개국 77개 투표소에서도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20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선거 참관을 밝힌 국제기구 옵서버 662명과 41개국 대표 124명을 포함해 793명이 이번 총선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선출되는 하원의원은 작년에 이루어진 개헌으로 인해 기존의 107명에서 9명이 감소한 98명이다. 이들 중 69명은 유권자가 후보가 아닌 정당에 투표해서 뽑히는 정당 명부제에 따라 선출되고, 나머지 29명은 지역구 의원들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아마나트당(과거 집권여당이었던 누르오탄당)을 비롯해 7개 정당이 참여했으며 총 281명의 후보중 남성은 201명, 여성은 80명이다. 후보자의 평균 연령은 45.73세이며, 이 중 19명이 29세 미만이다. 최고령 후보는 1942년생, 최연소 후보는 1997년생이다. 이번 선거운동은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2월 18일 이후 시작돼 3월 17일까지 진행됐다. 하원의원 입후보 자격은 25세 이상의 카자흐스탄 시민으로 10년 동안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며 범죄 기록이 없거나 후보 등록시 범죄 기록이 만료된 사람이다. almatykim67@yna.co.kr

현지 팬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송원섭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17일(현지시간) 알마티에서 카자흐스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 중 한 현지팬이 송원섭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almatykim67@yna.co.kr 2023.3.17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싱어송라이터 송원섭이 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카자흐스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을 펼쳤다. 송원섭이 자신의 곡 '하고픈 말', '달' 등을 부르고 요절한 러시아의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의 '뻐꾸기'를 러시아어로 노래하자 팬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카자흐스탄 공연기획사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그의 카자흐스탄 투어는 지난 10일 수도 아스타나를 시작으로 페트로파블, 침켄트, 알마티 등 카자흐스탄의 주요 도시를 돌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러시아어권 국가들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송원섭은 이날 오전 한국어과가 개설된 인야즈대학을 찾아 대학생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 나온 수익금은 카자흐스탄의 소외계층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almatykim67@yna.co.kr

투르크국가기구 정상회의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궁 공보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등 투르크어권 국가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투르크국가기구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아제르탁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 등 투르크국가기구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튀르키예 대지진 여파와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한다. 참가국 정상들은 자연재해 시 인도적 지원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투르크투자펀드의 활동과 역내에서 발생하는 비상상황 관리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는 앙카라 선언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쿠바느치벡 오무랄리예프 투르크국가기구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와 함께 투르크국가들이 지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고, 텐트를 공급하고 야전 병원을 열어 피해 지역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사한 재난이 다른 국가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민의 안전을 지킬 시스템 창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학자 로브샨 이브라기모프는 "이번 정상회담은 튀르키예 대지진 후 아제르바이잔의 주도로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역내의 지정학적인 불안정과 대격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말했다. almatykim67@yna.co.kr

카자흐텔레콤 광고화면 카자흐스탄은 아직 러시아와 같은 국제전화코드(+7)를 사용하고 있다. [카자흐텔레콤 홈페이지 화면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국제전화 코드(+7) 대신 자체 코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요청했다고 카진포름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그다트 무신 카자흐스탄 디지털개발·혁신 및 항공우주산업부 장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현행 '+7' 대신 '+77'을 할당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ITU 측은 "카자흐스탄에 이미 할당된 코드인 '+997'로 변경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신규 코드(+77) 요청에 대해서는 회의를 열고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국제전화 코드를 사용해 왔으며 2021년부터 자체 코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lmatykim67@yna.co.kr

"더 나은 모습으로 알마티에서 다시 만나요" (알마티=한인일보) = 지난 3월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 중심에 위치한 콘서트장. 알마티 현지 한류팬들은 검은 선글래스를 끼고 무대에 오른 한 뮤지션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아이돌그룹의 해외 콘서트 현장 같았다. 콘서트 내내 환호성은 이어졌고 해당 뮤지션의 이름을 자신의 휴대폰 화면에 띄우거나 직접 손으로 쓴 피켓을 들고 나온 팬들도 있었다. 그의 무대에는 통역도 함께 섰다. 노래 한 곡이 끝나고 새로운 노래를 부르기 직전 그는 자신이 부를 노래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자신이 직접 쓴 노래말과 곡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다.  1층 홀은 물론이고 2층까지 꽉 찬 관객들은 휴대폰으로 그를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담기 위해 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했다. 어떤 팬은 카자흐 전통 모자를 그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또 어떤 팬은 꽃다발을 그에게 선물로 안겨주었다. 그가 빅토르 최의 '뻐꾸기'를 부르자 팬들이 함께 떼창을 부르기도 했다. 그의 친구인 카자흐스탄의 인기 가수 미라스와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바로 싱어송라이터 송원섭(36)의 카자흐스탄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공연장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마침 현지의 텔레비전 방송국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카자흐 통역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였다. 그는 경쾌함과 미소를 잃지 않고 여성 리포터의 질문에 성심껏 대답해 주었다. 인터뷰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어권에서 인기가 높은 비결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러시아 유튜브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달고, 러시아 곡을 커버했더니 며칠 만에 구독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경험을 했어요.”면서 “몇 년 전에 홍대에서 술 마시다가 10만 러시아 유튜버를 알게 됐어요. 내가 찍은 영상이 그 친구 채널에 소개되고 내가 거기에 댓글을 달기도 했죠. 리액션 컨텐츠를 하라는 얘기를 그 친구로 부터 들었구요. 결국, 유튜브를 통한 저의 이런 활동 때문에 러시아어권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인해 2019년 모스크바 콘서트를 하게 되었고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지만 올해 이렇게 카자흐스탄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나는 카자흐스탄의 한류팬들이 무척 많은데, 그 중에는 고려인 젊은이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주었다. 오늘의 인터뷰도 알마티 콘서트 계획을 미리 안 고려인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사실이었다. 카자흐스탄 투어 계획이 세워지자 마자 현지의 팬들은 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했고, 그런 요구는 나로 하여금 가수 송원섭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게 만들었다. 때마침, 러시아의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카자흐스탄의 현지의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 방영되었는데 그 다큐에서 빅토르 최의 노래를 러시아어로 부르는 그가 나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3년 전 쯤에 한국 문화에 대해 영상을 찍으러 온 러시아 PD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때 러시아어 노래를 불러보라는 제안을 받고 찍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최의 노래를 ‘꾸꾸쉬까(뻐꾸기)’ 를 비롯해  6곡 정도를 불렀어요.” 많은 러시아 가수들이 있고 인기있는 러시아 노래가 많은데, 왜 빅토르 최의 노래를 불렀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빅토르 최에 대해서 예전에는 전혀 몰랐어요. 그러나 빅토르 최가 당시 러시아 사회 분위기를 대변한 가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의 노래에 관심이 갔어요.  특히, 한국어로 번역해서 부르기 보다는 러시아어 원어 그대로 부르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비록 러시아어를 모르지만 배워가면서 그의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면서 가사를 음미한 후에  제가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비로소 노래를 불렀지요. 그리고 그의 노래를 제가 창의적으로 편곡을 해서 부르기도 했어요” 사실, 빅토르 최를 ‘러시아 록음악의 전설’이라는 단어로만 소개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다.  미하일 고르바쵸프가 추진했던 소련의 개혁정책이 한창이던 80년대 후반, 그는 그 당시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변화와 개혁이라는 사회분위기를 온 몸으로 표현한 인물이었다. 그 자체가 바로 문화현상이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90년대를 대표했던 서태지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는 1962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이 흘러내려 만든 거대한 시르다리야강을 보면서 자랐다.  이 강물을 끌여들여 벼농사를 성공시킨 할아버지 세대들의 땀방울을 보면서 그는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다. 최는 19세 때 록 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약 9년 동안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러시아 특유의 선율에 소련의 압제적 분위기에 맞서는 저항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그의 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최는 일약 소련 록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혈액형’  ‘마지막 영웅’  ‘변화’ 등 수많은 히트곡이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러시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절정에 있던 그는 1990년 8월 순회공연차 들른 라트비아 리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공식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발표됐으나 일각에선 타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8월 15일 되면 지금도 그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알마티의 아르바트 거리에 모여 그를 추모하는 추모공연이 열린다. 우리는 이렇게 빅토르 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10여분의 시간을 보냈다. 잠시 잊고 있던 인터뷰어의 신분을 깨닫고 인간 송원섭과 그의 카자흐스탄 콘서트에 대해 본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ㅇ. 아스타나, 침켄트에서 이어 알마티에서 카자흐스탄 투어의 마무리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이전 공연은 어땠나?   “아스타나와 침켄트 콘서트를 성황리에 잘 마쳤어요.  아스타나의 경우 음향시설이 대중음악을 공연하기에는 부족했지만  만족스러운 공연을 했고 침켄트 공연도 잘 마쳤어요. ” ㅇ. 카자흐스탄에 대한 인상은? “가수 입장에서는 이번 카자흐스탄 콘서트가 처음이다 보니까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카자흐스탄 투어가 잘 시작되었고 성황리에 마무리되니까 이제는 마음이 매우 편해졌어요.  이번 투어를 통해서 느낀 점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마음이 매우 따뜻하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아티스트로 왔기 때문에 잘해주는 것일 수 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감정으로 저를 대해주셨어요.  전혀 불편한 것이 없었어요.  제가 많은 사람을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카자흐 사람들은 마음이 열려있고 순수한 것 같습니다.” ㅇ. 카자흐스탄에서는 고려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정치, 경제, 문화 교류에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큰 활동하고 있어요. 해외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신문인 ‘고려일보’와 ‘고려극장’을 유지하면서 우리 전통문화와 풍습을 지켜나가고 있어요. 특히,  올해는 고려일보창간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죠. 혹시 고려인 동포들은 만나보셨어요? “솔직히 저는 고려인에 대해서 예전에는 몰랐어요. 그러나 고려인 가수를 만나서 친구가 되었고 그 이후에 제 스스로 고려인의 역사를 찾아보게 되었죠. 강제이주라는 아픈 역사가 있잖아요. 저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은 고려인 동포들에 대해서는 감싸 안아주고 싶어해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제가 러시아어를 잘 할 수 없어서 동포들에게 제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없고, 그들의 사연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이에요” ㅇ. 카자흐스탄 팬과 러시아팬들과 차이가 있다면? “단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것 같구요, 아스타나에서 공연할 때 제가 느낀 것은 제 공연에 오신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했어요.   어머니가 좋아해서 딸을 데리고 온 경우도 있었어요. 모스크바 공연 때는 젊은 팬들이 많았는데, 이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이 오는 이유는 30여년 전 인기 가수였던 빅토르 최 노래를 제가 편곡해서 부르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ㅇ. 모스크바 콘서트는 어떻게 성사가 된 것인지요? “사실 저는 러시아와 인연이 많지 않아요.  모스크바는 지금까지 두 번 밖에 못가봤거든요. 그런데 몇 년 전에 러시아 팬들이 자신들이 다 알아서 준비할 테니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 왔습니다.  버디야라는 러시아의 100만 유튜버도 자기도 모스크바에 가니까 꼭 오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래서 항공료만 내가 부담해서 모스크바로 떠났고, 나머지 숙박과 공연장 섭외는 그쪽에서 다 알아서 해줬어요. 그게 2019년이었습니다.” ㅇ. 가수 송원섭이 오늘이 있기 전에는 최고의 트럼보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구요? “네, 사실 저는 노래를 잘 하면 것으로도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등학교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학 시험도 다 떨어졌어요. 그 시절 친구집에 놀라갔다가 기타 소리에 반해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ㅇ. 처음 꿈은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었군요? “네, 당장 짚 앞 기타학원에 등록하고 배우기 시작했어요. 제가 태어나서 뭔가에 처음으로 몰입했던 시기였습니다. 얼마나 기타 빠졌는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기타학원에서 살았어요. 그때 제 나이가 20살,  21살 무렵이었죠.  푹 빠지니까 제가 느끼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그때 제 꿈이 최고의 기타리스트였습니다.” ㅇ. 그런데 왜 진로를 바꾸게 되었어요? “21살 때였어요. 친구들이 하나둘씩 군대를 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저는 군악대를 가고 싶었죠.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타가 아니라 트럼본으로 군악대에 갈 기회가 온 것입니다. 역시 저는 미친듯이 연습을 했고, 실력을 키워 결국 주변의 인정은 물론이고 원하던 대학에도 트럼본 전공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틈틈히 제 곡을 만들기도 했고 세계적인 트럼보니스트의 연주 시디를 사서 연습을 열중한 결과 방송출연 제의도 받게 될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저의 트럼본 연주를 들어본 선배들의 추천으로 가수 윤도현씨가 진행하던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죠. ‘나가수’라는 프로에 나가기도 했지요.  당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는데, 이때까지는 제 꿈은 최고의 트럼보니스트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잦아지던 무렵 제 노래를 들은 선배 형으로부터 노래를 한번 불러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후 연주자가 아닌 가수로서 활동할 기회가 생겼어요.그러나 가수로서의 삶은 힘든 일의 연속이었어요.  가수의 길이 쉽지 않다는 걸 미처 몰랐던 것이지요. 그 무렵  2018년 새해 첫날 저는 한가지 다짐을 했어요. 영어공부를 해보자 결심을 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러시아 친구가 생기게 된 것이었습니다.” ㅇ. 비록 꿈은 바뀌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대단했고 또 타고난 소질이 아니라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왔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현재의 꿈은 무엇인지요? “저는 현재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더 유명해지고 싶진 않아요. 제가 노래를 한 곡 했는데,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저도 보답해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에요.  누가 나에게 잘해주면  나도 잘해주고 싶잖아요.  그래서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유튜버 방송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에요. 하다보면 언젠가는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콘서트도 수익금은 전액 카자흐스탄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결정하진 못했습니다만 가능하다면, 카자흐스탄의 어린이를 한국에서 데려와서 치료를 해준다거나, 아니면 고아원을 돕고 싶어요.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당신의 노래 때문에 힘을 얻고 있어요>  이것은 인터뷰 중인 지금 방금 들어온 유튜브 댓글이에요.  저는 저의 노래와 공연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게 저의 꿈입니다” ㅇ. 선한 영향력 끼치고 싶다는 꿈…  참 인상적입니다. 그 꿈이 실현되길 저도 기원하겠구요.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은데, 카자흐스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음달 (4월)에 다시 한번 알마티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카자흐 친구 가수의 초청으로 와서 합동공연을 할 예정인데요, 좀 더 나은 모습, 좀 더 준비된 곡으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ㅇ.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재국 봄 맞이 최대 명절‘나우르즈’행사 개최 (3.17.) -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이혜란)은 3월 17일(금) 16시 수도 아스타나 시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주재국 최대 봄 명절‘나우르즈’를 맞이하여 한국 문화 행사를 개최하였다.   한국문화원은 작년에 이어 지속되는‘한-카 상호문화 교류의 해’를 맞이하여, 양국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서로 알아가고 가까워지며,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카자흐 봄맞이 행사를 기획하였다.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