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정기총회 개최…공화국 공공단체 전환·새 집행부 출범
2027년 고려인 이주 90주년 기념사업 본격 추진
(한인일보) =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АКК)가 조직 개편과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며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지난 6월 25일 알마티 고려극장에서 제6차 상무위원 전원회의와 제17차 정기총회, 신임 상무위원회 제1차 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협회의 조직 운영체계 개편과 법적 지위 변경, 차기 집행부 구성 등을 의결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협회의 법적 기반을 강화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과 함께 2027년 고려인 이주 90주년 기념사업 준비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협회는 이번 총회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중장기 발전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총회에 앞서 열린 제6차 상무위원 전원회의에서는 정관 개정안과 임원 선출, 조직 개편안 등을 집중 심의했다. 약 6개월 동안 협회 사무국과 이사회, 지역지회, 후원회가 함께 참여해 정관을 전면 검토하고 관련 서류를 정비했으며, 새로운 운영체계 마련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친 덕분에 정기총회에서는 주요 안건이 원활하게 처리됐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변화는 협회의 법적 지위 변경이다.
기존 법인연합체(ОЮЛ) 형태였던 협회는 ‘공화국 공공단체(РОО)’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역에 지부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총회 개최 시점까지 중앙협회와 전국 14개 지역지부의 등록 절차도 대부분 완료됐다.
정관도 헌법 개혁과 현행 법률에 맞춰 전면 개정됐다. 특히 기존의 ‘고려인 디아스포라’ 대신 ‘고려인 민족(한인계 민족·корейский этно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카자흐스탄의 민족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고려인이 국가를 구성하는 하나의 민족 공동체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협회의 조직 운영 방식도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됐다.
상설 집행기구인 상무위원회와 자문기구인 원로회의를 정관에 공식 반영했으며, 총회 대의원 구성 방식도 인구 비례에서 지역별 동일 대표 원칙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고려인 인구 규모와 관계없이 전국 모든 지역이 협회 운영에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 상무위원회 규모를 조정해 의사결정의 기동성을 높였으며, 총회의 권한도 확대했다. 후원회 역시 규모를 확대해 사회 각계 인사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임 상무위원회와 감사위원회, 후원회, 원로회의 구성도 확정했다.
총회에서는 2023년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의 협회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전국 지역지회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새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기간의 재정 운영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2027년 고려인 이주 9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계획도 본격 논의했다.
이를 위해 종합 기념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정부기관과 학계, 교육기관, 문화예술계 등과 협력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결의안에 포함된 8개 실행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일정은 새롭게 구성된 상무위원회의 첫 회의로 마무리됐다.
신임 집행부는 지역지회의 역량 강화와 전국 협력 네트워크 확대, 지역 간 교류 활성화, 2027년 고려인 이주 90주년 기념사업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국 단위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장기적인 발전 전략과 대규모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변화된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고려인 사회의 대표성을 높이고, 차세대 육성과 문화·교육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